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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0호 2024년 11월] 뉴스 본회소식

AI로 피부관리하고 노인 돌보고…스타트업 4곳, 세계 시장 정조준

관악경제인회 스타트업 포럼

 

관악경제인회 스타트업 포럼

AI로 피부관리하고 노인 돌보고스타트업 4, 세계 시장 정조준


10월 23일 열린 관악경제인회 스타트업포럼에서 발표 중인 창업 동문들. 왼쪽부터 최혁 마크노바 대표, 이우석 스와치온 대표, 이환철 엘앤씨퓨처랩 대표, 이현웅 오션스바이오 대표. 

전자약 개발·원단 플랫폼 눈길
피부 관리·고령층 돌봄 기술도

관악경제인회가 1023일 더플라자호텔 22층에서 세 번째 스타트업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엔 송은강(계산통계82-86) 캡스톤파트너스 대표, 강동석(경영89-93) 소프트뱅크벤처스 부사장을 비롯해 서울상대 투자자 모임 세빛회회원 12명이 참석했다. 사회를 맡은 주영섭(기계공학74-78) 모교 공대 교수는 대개는 투자사보다 참가 기업이 많은 게 피칭 콘테스트인데 오늘은 그 반대가 됐다. 발표를 하는 4곳 기업 대표는 굉장히 럭키한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트는 2021년 설립된 시니어 홈케어 서비스 기업 마크노바가 끊었다. 최 혁(전기공학89-94) 대표는 장기요양보험을 포함한 국가의 인력 기반 노인 인구 부양은 비용이나 질적 측면에서 한계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AI를 비롯한 ICT 기술을 활용해 가정 내에서 어르신을 돌볼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AI 스피커 기반의 대화형 웨어러블 기기가 평소 사용자와의 대화를 통해 건강 관련 정보를 수집, 축적하는 동시에 대상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위급 상황에서 필요한 조치를 즉각 취하도록 돕는다.

두 달 전 정부의 응급안전안심 서비스에 저희 장비가 선정됐습니다. 전국 12000여 가구에 설치, 조만간 실질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에요. AI 기반의 시니어 케어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공통된 사회적 인식에 힘입은 성과죠. B to G 성과를 발판으로 가정에 설치하는 B to C 시장과 병원에 설치하는 B to H 시장까지 진출할 것입니다.”

두 번째 발표 기업 스와치온은 아시아의 원단 도매시장과 북미·유럽 스몰브랜드들을 연결해주는 온라인 원단 무역 거래 플랫폼이다. 직접 보지 않고 구매하는 불안감을 덜어주기 위해 사진·영상·3D 스캔 데이터를 제공하며, 나아가 여러 원단 샘플을 무료 배송해주는 스와치 박스서비스를 병행한다. 이우석(전기정보공학07-15) 대표는 한국·중국·일본의 500여 소재 업체의 상품 100만 종을 전시, 판매하면서도 최소주문량이 적고 주문 생산 또한 가능하다고 말했다.

신생 브랜드가 백화점에 입점하거나 잘 나가던 브랜드가 갑자기 없어지기도 하는 등 기술 창업 못지않게 패션 창업도 시장 유동성이 커졌습니다. 우리나라에선 2000년대 초반부터 동대문 브랜드와 온라인 브랜드가 활성화됐는데, 5~10년 전부터 북미와 유럽에도 비슷한 현상이 전개되고 있죠. 대규모 유명 브랜드 대신 신생 로컬 브랜드가 굉장히 많이 생겼어요. 이를 타깃으로 스몰브랜드 원단 시장에서 가지는 동대문의 경쟁력을 확장시켜 온라인 플랫폼화했습니다.”

스와치온은 무역 거래에 따른 복잡한 절차를 서류 준비부터 수입 관세, 통관, 대금 결제까지 자사의 플랫폼 안에 구축했다. 또한 3D 시뮬레이션을 활용하는 요즘 디자인 트렌드에 발맞춰 원단의 물성을 데이터베이스화해 완성된 옷을 모니터상에 미리 구현해볼 수도 있다. 2018년 창립 이후 현재 17000여 개의 패션 브랜드들이 스와치온의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세 번째 발표 기업 엘앤씨퓨처랩2023년 설립, 이제 갓 2년차를 맞은 스타트업이다. 이환철(체육교육95-03) 대표는 모교 재학시절부터 창업에 도전한 기업가로 피부 유형은 저마다 다른데 유명 연예인을 내세워 광고하는 화장품이 무조건 나와 잘 맞을까, 하는 의구심에서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2018년 설립한 글로벌의학연구센터의 임상데이터 5000여 건과 AI 키오스크 개발사 룰루랩이 보유한 전 세계 400만 개 이상의 피부 데이터에 피부과 전문의 그룹의 협업이 더해져 엘앤씨퓨처랩의 아임타입서비스가 출시됐다. 카메라가 달린 키오스크 앞에 서면, 2회에 걸친 얼굴 자동 인식 촬영으로 피부 유형을 분석한다. 아임타입으로 도출된 피부 유형 결과는 피부과 전문의의 진단과 95% 일치한다.

동대문에 아임타입 1호점이 문을 열었습니다. 개점 3개월 만에 누적 측정자가 1만명을 넘었죠. 정확한 피부 유형 분석에 기반해 미용 기기나 병·의원 시술, 건강기능식품 등을 추천해줄 수 있습니다. 상품 연계 없이 이러한 기능을 새로운 즐길 거리로 활용할 수도 있고요. 고급 아파트 헬스장이나 호텔 라운지, 콘서트홀 같은 곳에서 도입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 발표 기업 오션스바이오2018년 설립된 미주신경 전기자극형 전자약을 개발하는 회사다. 전자약은 2029년까지 약 6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잠재력이 큰 시장이나 대부분 1차 전지를 사용해 충전이 불가능하고 배터리가 방전되면 다시 수술해야 하는 단점을 띤다.

최대 5년마다 한 번씩 5000여 만원을 지불해야 하니 몸은 몸대로 돈은 돈대로 고통을 겪게 되는 것. 이현웅(의대원22) 대표는 뇌전증 발작의 전조증상에 해당하는 생체신호를 대량 수집하고 이에 기반해 예측 모델을 개발함으로써 소모 전력을 줄이고 배터리 수명을 개선하는 개인 맞춤형 뇌전증 전자약을 개발했다. 필요할 때만 전자 펄스를 쏘고 그렇지 않을 땐 대기상태를 유지함으로써 아주 이상적으로 전력을 관리한다는 것. 프로토타입임에도 8.34년의 배터리 수명을 기록, 경쟁사 대비 11.1% 더 높은 효율성을 자랑한다.

나경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