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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5호 2023년 8월] 뉴스 단대 및 기과 소식

컴백, 문리대 밴드 ‘엑스타스’

200여 관객 홍대 공연장 메워


컴백, 문리대 밴드 ‘엑스타스’


7월 13일 마포구 상상마당에서 문리대 밴드 ‘엑스타스’의 공연이 열렸다.

‘더 영 원스’ 등 10여 곡 연주 
200여 관객 홍대 공연장 메워


7월 13일 마포구 홍대 거리의 KT&G 상상마당 지하 공연장. 주로 젊은 인디가수와 락밴드 공연이 열리던 곳이 백발 희끗한 70대 관객으로 가득 찼다. 모교 문리대 밴드 ‘엑스타스(EXTAS)’의 공연 ‘엑스타스 이즈 백 어게인’을 보기 위해 모여든 동문들이었다. 폭우가 내리는 평일 저녁이었지만 준비한 170여 석이 모자라 추가 좌석까지 설치됐다.

엑스타스는 1965년 12월 문리대 동문을 주축으로 결성돼 1970년까지 활동한 밴드다. 1966년 경회루에서 열린 제1회 재일교포학생 모국 방문 환영회에 정부 초청을 받아 첫 공식 연주를 시작했고, 매년 여러 대학 축제에 초청됐다. TV에도 수차례 출연했다. 매년 신입 단원을 받아 8대까지 이어갔으나 모교의 관악캠퍼스 이전으로 활동이 중단됐다. 

수십년이 지나 직장에서 은퇴하고, 해외에 거주하다 돌아온 동문들이 하나둘씩 모여 엑스타스를 재결성했다. 2018년 창단 53년 만에 연 공연이 ‘엑스타스 이즈 백’. 다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몇 해를 쉬었지만, 1년여 준비 끝에 연 이번 공연으로 건재함을 알렸다. 엑스타스 1기 최인용(물리65-73) 동문이 보컬을 맡고, 리드기타로 3기 강문기(식물68-76), 리듬기타로 3기 김홍장(전기공학68입), 드럼으로 3기 이성관(건축68-72), 베이스기타로 4기 정낙찬(서양사69-73) 동문이 참여했다. ‘강스밴드’로 활동하면서 엑스타스와 연습을 함께 한 강미규(작곡78-82) 동문이 건반을 맡았다.   

청바지와 선글라스 차림으로 무대에 올라 ‘더 벤처스’, ‘CCR’ 등 일렉트릭 기타 밴드의 곡과 닐 다이아몬드의 ‘스위트 캐롤라인’, 클리프 리차드의 ‘더 영 원스’ 등 1960~1970년대 유행한 팝송 10여 곡을 연주하는 모습에 관객은 환호했다. 마치 어제 듣던 노래처럼 따라 부르고, 고개를 흔들었다. 베이스 정낙찬 동문의 초대로 왔다는 권중배(경제69-73) 동문은 “학교 다닐 땐 한 번도 연주하는 모습을 못 봤는데, 친구가 앞에서 공연하니까 더 즐겁다”고 말했다.  

본지 ‘나의 취미’에 소개됐던 강문기 동문은 리드기타지만 몇몇 곡에서 마이크를 잡고 보컬로 나섰다. 강 동문은 “1년 넘게 준비했고, 좋은 공연장을 찾으러 발품도 팔았는데 많은 사람이 와줘서 기뻤다”며 “아직 다음 공연 계획은 없지만, 이번 공연으로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엑스타스는 언제든지 모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본지 508호 강문기 동문의 '나의 취미' 기사 바로가기: https://www.snua.or.kr/magazine?md=v&seqidx=9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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