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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5호 2022년 10월] 뉴스 단대 및 기과 소식

미대동창회 장학기금 마련전에 50여 동문 100여 작품 출품

한운성 교수 개막식서 강연

11월 9일 열린 미술나눔전 개막식에 권영걸 회장, 김성희 미대학장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미대동창회 장학기금 마련전에 50여 동문 100여 작품 출품 
 
한운성 교수 개막식서 강연


미술대학동창회(회장 권영걸)와 본회가 공동주최하고 미대동창회 산하 공익법인 에스아트플랫폼이 주관하는 ‘서울미술나눔 2022 SNU 장학기금 마련전’ 개막식이 11월 9일 서울 마포구 SNU장학빌딩 2층 베리타스홀에서 열렸다. 이번 전시회에는 50여 동문이 100여 점의 작품을 출품했다. 

권영걸(응용미술69-76) 회장, 본회 이경형(사회66-70) 상임부회장, 모교 김성희(회화82-86) 학장을 비롯한 동문 50여 명이 참석한 이날 개막식에서 한운성(회화65-70) 모교 미대 명예교수가 자신의 작품 활동을 소개하는 한편 최근 미술 시장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했다.

한운성 동문은 “이번 전시에 출품한 제 작품은 ‘기증에서 살아남은 작품’”이라며 “과일을 그린 그림 중 대표급 걸작을 추렸다”고 말했다. 한 동문은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친다’ 했던 안중근 의사의 말을 인용하면서 하루라도 그림을 그리지 않으면 죄를 짓는 것 같아 매일 작품 활동을 하는데, 팔리지 않고 쌓이는 작품을 보존하는 방법으로 기증을 택했다고. 한 동문은 지난해 미술관 7곳에 350여 점을 기증한 데 이어 올해도 200여 점을 기증했다. 

한 동문은 작가로서 자신의 독창성은 ‘익숙한 것의 낯설게 보기’에 있다고 말했다. 서양화의 투시법과 동양화의 부감법을 비교 설명하면서 과일을 대상으로 한 자신의 작품은 “사물을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시점을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 작품을 보고 저 사과 참 먹음직스럽다, 생각하시는 분은 없을 겁니다. 사과가 저렇게 생겼구나, 하게 만들죠. 수십, 수천 번 봐왔던 사과를 마치 처음 보는 대상인 양 낯설게 보게 만드는 거예요. 화랑에서 어느 작가에게 전시를 열어주면 최소 3년은 투자의 시간으로 봅니다. 그쯤 지나야 대중에게 작품이 익숙해지고 팔리기 시작한다는 거죠. 그런데 저는 3년마다 작품 스타일을 확 바꿨어요. 팔릴 만하면 다시 낯선 작품을 시도했어요.”

한 동문은 한편 “전시를 통해 작가와 대중이 교감하고 미술작품이 거래됐던 과거의 미술 시장이 최근 정체성 없는 전시인 아트 페어를 중심으로 옮겨갔다”며 “독창성이 결핍된 사이비 작품들이 횡행하니 정작 독창성을 추구해온 작가는 트렌드에 밀려 사라진다”고 개탄했다. 이어 “작가와 대중을 연결하는 매개체가 언론인데, 미술 전문 기자가 없어, 작고한 유명 작가에 대해서만 쓸 뿐 생존 현역 작가에 대해선 그 가치에 맞게끔 써주질 않는다”고 꼬집었다. 

권영걸 회장은 인사말에서 모교 미대의 연혁을 간략히 소개하는 한편 내년 발간 예정인 ‘서울대미술인 2023’에 3000여 명의 동문들이 수록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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