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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2호 2022년 7월] 뉴스 본회소식

양권모 동문 서울대 언론인 대상 첫 2000만원 상금

관악언론인회 정기총회


양권모 동문 서울대 언론인 대상 첫 2000만원 상금

관악언론인회 정기총회

김종섭 본회 회장 깜짝 증액
“정론직필 펼치게 응원할 것”



언론인 대상 시상 직후 수상자와 내빈이 포즈를 취했다. 왼쪽부터 김종섭 본회 회장, 양권모 수상자와 부인 함성주씨, 박제균 관언회장, 오세정 총장.


본회 산하 관악언론인회(회장 박제균)가 7월 11일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정기총회 및 제19회 서울대 언론인 대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박제균(공법81-85) 회장을 비롯해 본회 김종섭(사회사업66-70) 회장, 모교 오세정(물리71-75) 총장 등 동문 9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양권모(정치81-89) 경향신문 편집인이 서울대 언론인 대상을 받았다.

양권모 동문은 1990년 경향신문 입사 후 사회부·문화부·정치부 기자를 거쳐 정치부장·국제부장·문화부장, 정치국제에디터, 논설위원, 전략기획실장, 논설실장을 역임했고 2020년 3월부터 편집인에 재직하면서 현재 ‘양권모칼럼’을 집필 중이다.

양 동문은 수상소감에서 “균형과 정론직필을 지키려 분투하는 경향신문을 대신해 수상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공론의 장을 바로 세우고 반듯한 언론을 일구는 데 남은 온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하단 수상소감 전문>





박제균 회장은 개회사에서 “오늘 수상자인 양권모 편집인은 수습기자 시절부터 잘 알고 현장에서 함께 젊은 날을 보낸 추억이 있다”며 “우리 시대 문사이자 양심적인 지식인의 전형인 양 편집인이 그동안의 분투를 인정받아 수상하게 된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어 열악한 언론 환경에서도 노고를 아끼지 않는 관악언론인회 회원들을 격려했다.

김종섭 본회 회장은 축사에서 양 동문의 수상과 동문 언론인의 노고를 치하하는 한편 “보람 있고 유익하고 즐거운 동창회를 모토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동문 언론인들이 관심을 갖고 격려와 고언을 보내주길 당부하는 한편 “동문 언론인의 정론직필을 응원하는 뜻에서 올해부터 대상 상금을 2000만원으로 두 배 늘리겠다”고 말해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오세정 총장도 양 동문의 수상을 축하하면서 “앞으로도 대한민국이 바람직한 미래로 나아가는 데 우리 언론인들께서 환히 길을 밝혀주길 바란다”고 축사했다.

나경태 기자


양권모 동문 수상소감

“새내기 기자들 꿈 굴절되지 않도록 온 힘 보탤 것”




기어코 이 자리에 오른 지금까지도 이 빛나는 상은 제몫이 아니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솔직히 모교를 위해 공헌한 바도 별로 없고, 언론인으로서 지나온 도정에도 빈한한 흔적이 자욱한데, 이 큰 상을 감당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는 말씀부터 먼저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상을 고사하지 못하고 예까지 온 건 모교의 이름으로 주신 이 귀한 상을 빌려 종점이 머지않은 32년 기자 생활을 추앙받고싶은 과욕이 좀 있었나 봅니다. 울퉁불퉁한 기자 일생을 한 번 쭉 펴서 되돌아볼 수 있게, 소중한 기회를 마련해 주신 모교와 동문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수상 이유를 너무 좋게 말씀해 주셨는데 민망하기까지 합니다. 민망함을 좀 덜려면, 수상 이유의 행간을 좀 달리 채워야 할 것 같습니다. 진영의 울타리, 정치 양극화가 미디어의 분열로까지 이어지는 상황에서 균형과 정론을 지키려 분투하는 경향신문 기자들을 대리해 수상하는 것이라고 저는 받아들입니다. 해서, 제가 받은 영광을 한 올도 남기지 않고 온전히 경향신문 기자들에게 돌리고 싶습니다.

선정 소식을 들었을 때 한창 경향신문 58기 수습기자를 뽑고 있었습니다. 사회적 평판도 신뢰도 떨어지고, ‘기레기소리까지 듣는 기자를 왜 하려 하는가, 직설적으로 물었습니다. 여러 답변 중 유독 인상 깊은 게 하나 있었습니다. ‘오늘보다 한 뼘이라도 더 나은 내일, 한 발자국이라도 더 진보한 세상을 만들고 싶어서라고 했습니다. 누군가에겐 상투적일 수 있겠으나, 한때 제것이었던 그 심지가 무척 소망스러웠습니다.

되돌아보면 여기도 계신 선배 거인들의 어깨 위에서, 저는 기자의 소명을 지켜올 수 있었습니다. 감히 거인의 어깨는 되지 못해도, 새내기 기자들의 꿈이 굴절되지 않도록 공론의 장을 바로 세우고, 반듯한 언론을 일구는 데 남은 온 힘을 보태겠습니다.

다시 한번 이 상의 무게와 의미를 잊지 않고 마지막 순간까지 제게 주어진 기자로서의 소명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