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호 2021년 5월] 뉴스 단대 및 기과 소식
신동욱 TV조선 보도본부장 서울대언론인대상
관악언론인회 박제균 신임회장 선출도
4월 28일 한국프레스센터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열린 관악언론인회 정기총회에서 신동욱 TV조선 보도본부장이 제18회 서울대 언론인 대상을 수상했다. 왼쪽부터 김인규 본회 상임부회장, 수상자 부인 신재은씨, 수상자 신동욱 동문, 김창균 관악언론인회 회장, 오세정 모교 총장.
관악언론인회
신동욱 TV조선 보도본부장 서울대언론인대상
박제균 신임회장 선출도
박제균 신임 관악언론인회 회장
관악언론인회(회장 김창균)가 제18회 서울대 언론인 대상 수상자로 신동욱(경영84-88) TV조선 보도본부장을 선정했다. 4월 28일 한국프레스센터 20층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시상식을 병행했다. 방송 저널리즘에서 수상자를 배출한 것은 4회 엄기영(사회70-74 당시 MBC 뉴스앵커), 6회 이정식(지구과학교육72-76 CBS), 8회 김인규(정치69-73 KBS), 9회 김형민(외교76-80 SBS) 동문 이후 9년 만이다.
신동욱 동문은 모교 경영학과 졸업 후 SBS와 TV조선에 걸쳐 29년간 방송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면서 건강한 사회 여론형성과 민주발전에 기여해왔다. 신 동문은 SBS 8시 뉴스의 최장수 앵커로 활약했으며, 2017년 TV조선 이적 후에도 현재까지 뉴스 9의 앵커를 맡고 있다. 메인 뉴스 프로그램의 앵커로서 원숙하고도 균형 잡힌 뉴스 진행을 통해 담당 프로그램의 주목도 및 영향력을 끌어올리는 등 방송 저널리즘의 품격을 높였다고 평가받는다.
신 동문은 “앞서 이 상을 받으신 기라성 같은 선배님들 뒤에 제 이름을 새긴다는 것이 적지 않은 부담”이라고 하면서도 “언론인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는 가슴 아픈 현실에서도 마지막 순간까지 소명을 다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또한 “앵커는 가족 모두의 희생 없이는 오랜 시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은 직업”이라며, 인내하며 살아준 아내와 아들에게 고맙고 미안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아래 수상소감 참조>
심사위원장을 맡은 윤석민(신문81-85) 모교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심사 보고에서 “지난해 여성 언론인에 콘셉트를 맞췄던 것처럼 올해는 방송 저널리즘에 콘셉트를 맞춰 심사했다”며 “단체카톡방에서 1차 토론 후 언론인 경력, 사회적 영향력 및 기여도, 언론계 내부 평판 등을 종합해 만장일치로 신동욱 TV조선 보도본부장을 뽑았다”고 전했다.
이날 총회에는 김창균 회장을 비롯해 이형균·문창극·배인준 명예회장 등 동문 언론인 40여 명과 모교 오세정 총장, 여정성 교육부총장, 본회 이희범 회장을 대신해 김인규 상임부회장이 참석했다.
이희범 회장은 김인규 상임부회장이 대독한 축사에서 김창균 회장의 노고에 감사 인사를 전하는 한편 “관악언론인회 회원들이 언론의 최전선에서 개신창래(開新創來)의 자세로 새 길을 개척해주리라 믿는다”며 격려했다. 김 상임부회장은 2011년 자신의 수상 당시 상황을 짤막히 술회하기도 했다.
김창균 회장은 인사말에서 “취임 당시 최소한의 소임만 하겠다는 약속을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아주 충실하게 지켰다”고 하면서도 “최초의 여성 수상자를 배출한 데 이어 거의 10년 만에 방송 저널리즘 수상자를 배출했으며, 품격과 능력이 뛰어난 후임 회장을 뽑은 것만으로 관악언론인회 발전에 기여했다는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날 총회를 통해 박제균(공법81-85·사진) 동아일보 논설주간이 제11대 관악언론인회 회장에 취임했다. 박 신임회장은 취임사에서 “30여 년 기자 생활 동안 이런 언론의 위기가 없었다”며 “동문 언론인이 각사에서 중책을 맡고 있는 만큼 여러분과 함께 이 위기를 타개하는 데 미력이나마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수상소감
“20년 앵커 생활, 가족 모두의 희생 덕분”
서울대학교 동문 언론인 여러분께 먼저 감사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영광스럽습니다. 하지만 정말 제가 이 자리에 설 자격이 있는지 지난 며칠 반성과 성찰, 고민의 시간이 있었다는 점 함께 말씀드립니다. 무엇보다 저에 앞서 상을 받으신 기라성 같은 선배님들 뒤에 제 이름을 새긴다는 부담이 적지 않습니다. 서울대학교가 배출한 언론인은 양과 질, 모든 면에서 타 대학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제가 재학 중이던 1980년대는 학원 민주화 운동이 절정에 달했던 시절이었고 유난히 언론계 진출이 활발했습니다. 지금 여러 언론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많은 분들이 서울대 출신이라는 점 역시 우연은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대한민국 언론사에 지워지지 않을 훌륭한 족적을 남기셨고, 그래서 오늘 이 상의 무게가 유난히 무겁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동시에 지금 대한민국 언론의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는 소회 역시 밝히지 않을 수 없습니다. 건전한 공론의 장이 갈수록 좁아지면서 저널리즘의 기본에 충실하기보단 이념으로 갈라져 극단적인 투쟁으로 내몰리는 언론인들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신문, 방송에서 인터넷 포털 사이트, 유튜브에 이르기까지 언론인의 활동영역은 갈수록 넓어지고 있지만 언론, 언론인에 대한 신뢰도는 갈수록 떨어지는 현실도 가슴 아픕니다. 여기에는 제 책임 역시 가볍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상의 의미를 잘해서 주는 상이라기보단 언제까지가 될진 모르겠습니다만 마지막 순간까지 언론인으로서의 소명을 다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저는 1992년 SBS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2001년 저희 아이가 태어날 무렵 주말 아침뉴스 앵커로 앵커 활동을 시작했으니, 앵커 생활만 해도 올해로 20년째가 됐습니다. 새벽 4시에 회사에 나갔는데, 아내와 함께 밤새 번갈아 가며 우유를 먹이느라 깨곤 했는데 힘들었지만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앵커라는 직업이 사실은 가족 모두의 희생 없이는 오랜 시간 유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 오랜 시간 인내하며 살아준 제 아내에게 미안하고 감사합니다. 저 때문에 SNS도 마음대로 못하는 아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을 전합니다. 명절은 물론 소중한 가족 행사에 항상 빈자리를 남겨 두는 저를 너그럽게 용서해주고 자랑스럽게 생각해주는 가족 모두에게 이 상이 큰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저와 같은 길을 걷는 TV조선 후배 기자 여러분께도 고맙다는 말씀 전하고, 코로나 상황에 축하하러 와주신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잠시 뒤 뉴스 9에서 다시 뵙겠습니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