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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1호 2021년 8월] 인터뷰 화제의 동문

동문 유튜버 <18> 7만 구독자와 공부비법 공유

동문 유튜버 (18) ‘서울대 정선생’ 정영우 동문
동문 유튜버 (18) ‘서울대 정선생’ 정영우(치대원17입) 동문



유튜브 수익 전액 저소득층 장학금으로

7만 구독자와 공부비법 공유


정영우(치대원17입) 동문의 ‘서울대 정선생’은 공부 노하우 전수를 메인 콘텐츠로 하는 유튜브 채널이다. 서울대 출신에게 뛰어난 공부 실력은 특별할 게 없지만, 꼴찌에서 전교 1등으로 급상승한 전력이 7만여 구독자를 모았다.

게임에 빠져 공부를 등한시하다 고3 1년 동안 공부해 연세대 공대에 합격한 정 동문은 해병대 장교로 군 복무를 마치고 삼성전자 연구원이 됐다가 1년 만에 퇴사, 서른 살이 되던 2017년에 의·치의학교육입문검사 상위 1% 성적을 받고 모교 치의학대학원에 입학했다. 짧은 시간 동안 인생의 여러 국면을 오간 경험이 자칫 평범하게 들릴 수 있는 공부 비법에 묵직한 힘을 실어준다. 공부법 관련 채널인 만큼 수험생이나 고등학생 구독자가 많다. 공부할 시간을 많이 뺏지 않겠다며 영상의 주요 내용을 정리해 댓글로 남기기도 한다.

정 동문이 수험생을 위해 꼽은 공부 비법 첫 번째는 ‘계획’이다. 계획 짤 시간에 한 문제라도 더 푸는 게 낫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점수가 오르지 않는 한 보람이나 성취감을 느끼기 힘든 입시공부에서 계획을 짜고 이를 실천하는 것 자체가 스스로에게 성취감을 부여하는 요인이 된다고 강조한다. 소소한 성취감이 숙면에도 도움이 되고 계속 공부할 수 있는 추진력을 더해준다는 것.

스스로 영어 울렁증이 있다고 고백하면서 업로드한 ‘영단어 암기법 종결 영상’은 107만 조회수를 돌파했고, 구독자와 함께하는 실시간 공부 영상은 재생시간이 11시간이 넘는다. 중3 구독자와 15시간 동안 공부 대결을 벌이는 영상도 흥미롭다.

정 동문은 유튜브 채널로 올린 수익 전액을 저소득층 수험생 10명에게 인터넷 강의 요금을 대신 결제하는 방식으로 지원했다. 10년, 20년 뒤 장학재단을 설립하고 싶다는 꿈을 작게나마 미리 실현한 셈이다. 단어 암기법부터 성적 고민까지 누군가 인터넷에 올린 후기나 댓글이 큰 도움을 줬기에 정 동문 또한 그렇게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유튜버 활동 관련 부정적인 시각에 대해선 “내 일을 게을리하는 것도 아니고 시간을 쪼개 하는 일들”이라며 “나를 통해 도움을 받게 될 사람들을 생각한다”고 답했다. 진로 적성에 관심이 많아 다양한 직업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이라고 한다.
나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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