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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1호 2020년 10월] 뉴스 모교소식

성기학·김기남 동문 2020 ‘자랑스러운 서울대인’

개학 125주년 개교 74주년 기념식

지난 10월 14일 관악캠퍼스 교수학습개발센터에서 열린 모교 제74주년 개교기념식에서 자랑스러운 서울대인 수상자 기념촬영을 했다. 왼쪽부터 오세정 모교 총장, 수상자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대리 수상자 부인 민계완 씨, 이희범 본회 회장, 성기학 동문 차녀 성래은 영원무역홀딩스 대표. 사진=모교 소통팀


성기학·김기남 동문 2020 ‘자랑스러운 서울대인’

개학 125주년 개교 74주년 기념식


모교(총장 오세정)는 제30회 자랑스러운 서울대인에 성기학(무역66-70) 영원무역 회장과 김기남(전자공학77-81) 삼성전자 부회장을 선정했다. 지난 10월 14일 관악캠퍼스 교수학습개발센터 320호에서 열린 개학 125주년·통합개교 74주년 기념식에서 시상하고 기념 트로피를 수여했다. 

성기학 동문은 의류 제조·수입 기업인 영원무역을 설립하고 아웃도어·스포츠 제품에 주력해 방글라데시, 중국, 베트남 등지에 현지법인을 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모교에 곧 준공될 우석경제관 건립기금 130억원을 비롯해 장학금과 학술연구기금으로 거액을 쾌척했다. 국내외에 자사 의류와 물품을 기부하며 사회봉사를 펼쳤다.

김기남 동문은 UCLA에서 전자공학 박사학위를 받고 1981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30년 이상 반도체 사업부에서 한우물을 팠다. 많은 메모리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반도체 분야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비메모리 반도체 제조 공정과 설계 분야에서 유수의 기술을 확보했다. 모교와는 삼성전자 서울대 공동연구소 설립과 인공지능반도체공학 융합전공 지원 등으로 산학협력을 강화했다.

성기학 동문은 “50년 전에 졸업했지만 학생들이 좀더 폭넓은 교육을 받고 교류할 수 있도록 미력이나마 노력해왔다”며 “서울대의 발전과 우리나라 발전에 도움되는 일을 할 수 있다면 좋겠으니 많이 도와주시고 이끌어달라”고 수상소감을 말했다.
김기남 동문을 대신해 수상한 부인 민계완 씨는 “가장 가까이에서 오랫동안 지켜본 남편은 항상 서울대 출신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면서 세계 최고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노력해 왔다”며 “여러 선후배님에 대한 존경과 사랑의 마음을 전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성기학 동문은 모교 졸업 후 1974년 27세에 아웃도어·스포츠 의류 기업 영원무역을 설립했다. 1997년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를 국내에 처음 들여왔고 평창동계올림픽 공식후원사다. 방글라데시, 중국, 베트남 등지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연간 10억 달러 규모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2008년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국제섬유생산자연맹 회장을 맡고 있다.

성공의 결실은 아낌없이 나눴다. 모교에 우석경제관 건립기금 130억원, 아시아연구소 건립기금 30억원, 경영대 학술연구비 1억여 원을 기부하고 20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북한·중국·베트남 등 국내외에 약 700억원 규모의 물품을 기부했고 최근 코로나19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5억원을 기탁했다. 상대동창회장을 지냈으며 2017년 본회 관악대상을 받았다.

김기남 동문은 30여 년간 반도체 업계에 몸담으며 우리나라 시스템 반도체 산업을 크게 도약시킨 주인공이다. 전자공학 전공으로 모교에서 학사학위, 카이스트에서 석사학위, UCLA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1981년 삼성전자 반도체제조기술팀에 입사했다. 반도체연구소장을 거쳐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 반도체 메모리사업부 사장, DS부문장 겸 사장을 역임하며 1메가 D램부터 4기가 D램까지 반도체 기술의 세계 최초 개발을 이끌었다. 2003년 ‘삼성 펠로우’에 선정됐다.

한국공학한림원 및 미국공학한림원 회원이자 미국전기전자학회 석학회원이다. 2017년 세계 최대 반도체 연구소 아이멕이 수여하는 평생혁신상을 받았다. 지난해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을 수상했다.

이희범 본회 회장은 축사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위원장 재직 당시를 떠올리며 “우리나라 섬유업계 대부인 성기학 동문과 반도체업계 대부인 김기남 동문이 올림픽 성공의 주역이었다”고 감사와 축하의 뜻을 전했다.

모교는 1991년부터 인격과 덕망을 겸비하고 국가와 인류사회 발전에 크게 기여해 모교의 명예를 드높인 동문들을 자랑스러운 서울대인으로 선정하고 있다.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왼쪽)과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전사한 학도병, 4·19 희생 동문 조사 재개키로

오세정 총장 개교기념식서 밝혀


한편 모교는 이날 6·25전쟁 학도병 전사자와 4·19혁명 희생자 동문 중 과거에 조사를 통해 명예졸업장을 받지 못하고 누락된 동문을 위한 신고와 조사사업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민주화 운동 중 별세했거나 아직 학적이 회복되지 않은 동문을 위한 명예졸업장 수여 사업도 추진한다. 제74주년 개교기념식에서 오세정 총장이 기념사를 통해 말한 내용이다.

오 총장은 6·25전쟁 70주년과 4·19혁명 60주년,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는 해에 모교의 지난 74년을 돌아보며 대한민국을 위해 희생한 동문들을 기리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민주화 운동에 참여해 부당징계와 강제징집을 받은 동문에게도 “강압적인 시대의 일이었지만 대학이 자율성을 지켜가면서 학생들을 좀 더 적극적으로 보호하지 못했다”며 위로를 전했다.



박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