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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호 2019년 11월] 뉴스 본회소식

참석자 3000명, 후원자 3000명 버들골이 꽉 찼다

제40차 본회 홈커밍데이

지난 10월 20일 모교 관악캠퍼스 버들골에서 열린 제40차 본회 홈커밍데이에 3,000여 명의 동문 및 가족이 참가했다. 사진은 사회자의 진행에 맞춰 몸을 풀며 즐거워하는 동문들의 모습.


참석자 3000명, 후원자 3000명 버들골이 꽉 찼다

제40차 본회 홈커밍데이
풍성한 한 끼·흥겨운 시간
승용차 경품은 김팔만 동문에게

“여름이 뜨거울수록 가을에 탐스러운 열매를 맺듯이, 모교와 동문들을 위해 더욱 발전하는 동창회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10월 20일 관악캠퍼스 버들골에서 열린 본회 창립 50주년 기념 제40차 홈커밍데이. 올해도 버들골을 가득 메운 동문들을 향해 신수정 회장이 인사를 건넸다. “최근 동창회가 여러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겸허하게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는 말과 함께였다. 매년 열리지만 동창회 반세기 역사를 맞아 더욱 뜻깊었던 홈커밍데이였다. 올해도 버들골은 아름다운 가을 풍경으로 동문들을 불러모았고 3,000여 동문 가족이 전국 곳곳과 해외에서도 찾아왔다. 개인 일정 등으로 함께 하지 못한 3,000여 동문들은 마음을 담아 협찬금과 협찬품을 보냈다. 서울대인의 풍성한 가을 잔치가 그렇게 완성됐다.

신수정 회장은 인사말에서 “오늘 행사에 오시지 못한 동문들께서도 풍성한 행사를 만들라는 의미로 정성 어린 지원을 보내주셨다”며 “이 자리에 계시거나 안 계시거나, 많은 동문들의 마음이 하나로 모여 이렇게 좋은 날을 만들어주신 것”이라고 말했다. 바다를 건너온 20여 명의 미주동창회 동문들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신응남 회장과 윤상래 전임 회장, 노명호 차기 회장이 함께한 방문단은 손을 번쩍 들어 흔들었고, 동문들은 환영의 박수로 화답했다.


오세정 총장은 “총장만 정년이 없어 학교에서 제일 나이가 많다. 오늘 20년이나 나이 많으신 선배 동문들이 건강하신 모습으로 오셔서 대단히 기쁘다”고 축사했다. “요새 서울대가 언론 등에서 계속 논란이 되는 걸 보면서 걱정들을 많이 하시는 것 같다”며 동문들의 마음을 헤아리기도 했다.

오 총장은 이어 “사실 서울대는 사회에서 관심이 많기에 마음가짐을 상당히 조심해야 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역사상 어려움이 있더라도 동문 여러분의 지혜를 활용해서 잘 극복해 왔다. 서울대가 그러한 과정을 거쳐 성장하고, 반성을 통해서 개선하면 점점 더 국민들의 신뢰가 높아질 것”이라며 서울대의 최근 성과를 소개했다. 이날 홍기현 교육부총장도 행사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키며 동문들과 함께 했다.

올해 홈커밍데이에는 특히 동문과 동문 가족들이 함께 하는 다채로운 게임이 많았다. 서울대에 관한 문제를 O, X로 풀어보기도 하고, 가위바위보 게임을 하기도 했다. 사진은 풍선을 뒤로 옮기고 다시 맨 앞으로 가져오는 풍선릴레이 게임의 한 장면.


가을철 발길을 끄는 곳은 많지만 본회 홈커밍데이를 찾은 동문들은 “가족 나들이하기에 이만한 곳이 없다”고 말한다. 가을 이슬이 내린 아침에 접수를 마친 동문들은 행정관 앞 잔디밭의 이벤트존과 관악산 등산로를 거쳐 버들골에 모였다. 점심 도시락과 음료수, 간식이 담긴 푸짐한 꾸러미가 이들을 반겼다. 아이들에겐 게임과 페이스페인팅, 에어바운스 등의 놀잇거리를, 성인에겐 주류를 제공하고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레크리에이션이 있어 가족 단위 동문들의 만족도가 높다.
  
딸과 손주 두 명과 함께 버들골을 찾은 최창환(금속공학60-64) 동문 부부는 놀러 나간 아이들 대신 텐트를 지키고 있었다. 최 동문 부부는 “홈커밍데이에 오는 이유는 아이들 때문”이라며 “아이들 놀거리가 늘 풍성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손주들과 함께 오다 올해는 단둘이 오붓이 데이트를 즐기고 있던 송재협(섬유공학69-73) 동문 부부는 “단풍이 들 시기라 풍경이 예쁘다”고 홈커밍데이를 찾는 이유를 말했다. 송 동문은 “공릉동에서 졸업해 관악캠퍼스를 잘 모르지만 이제 버들골만큼은 잘 찾아온다”며 웃음지었다.

홈커밍데이는 동문끼리 우애를 다지기에도 좋은 기회다. 올해도 간호대, 공대, 생활대 등 단대동창회별로 천막 아래 모였다. 보건대학원 보건의료정책 최고위과정 선후배인 이경삼(HPM 11기) 동문과 이한현(HPM 40기) 동문은 “봄에는 보건대학원 한마음 축제에 가고, 가을에는 홈커밍데이에 왔다”며 잔디밭에서 계절을 만끽하고 있었다.


점심 식사 후 나른함을 쫓는 레크리에이션 시간에는 풍선넘기기와 신발던지기, 서울대에 관한 지식을 묻는 OX 퀴즈 등이 펼쳐졌다. OX 퀴즈에는 “서울대 캠퍼스에는 정선 캠퍼스가 있다” “서울대 교목은 소나무다” 등 평소 동창신문을 잘 챙겨 읽었다면 쉬운 문제와 함께 다소 헷갈리는 문제들도 나왔다. “서울대 정장에는 펼쳐진 책과 월계수, 횃불, 깃털이 있다”는 문제에 단상 뒤 배경에 있는 서울대 로고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커닝’을 시도하는 모습이었다. 38년생으로 최고령 퀴즈 참가자인 이동녕(금속공학57-61) 공대 명예교수는 오래 학교에 몸담은 덕에 척척 문제를 맞추고 선물까지 받아갔다.

“못 간다고 전해라~” 전국을 휩쓸었던 노래 ‘백세인생’이 버들골에 울려퍼지기도 했다. ‘백세인생’의 가수 이애란 씨가 축하공연 가수로 등장해 분위기를 달구자 일부 동문들은 무대 앞은 물론 단상 위에도 올라가 마치 한 팀처럼 댄스를 선보였다. 모교 성악과 비바중창단은 행사 초반에 우정, 희망, 행복을 상징하는 노래 ‘슈타인 송’, ‘오 해피데이’, ‘희망의 나라로’를 연달아 선보이며 흥을 돋웠다.

‘혹시나 내가 되지 않을까’ 가슴을 졸이는 행운권 추첨 시간이 찾아올 때마다 동문들은 쫑긋 귀를 세웠고, 자신의 이름이 불리면 날 듯이 달려 나왔다. 김치냉장고와 공기청정기, 공진단 세트, 건강검진권 등 동문들이 협찬한 푸짐한 경품이 차례차례 주인을 찾아갔다. 올해 색다른 경품으로 미주동창회가 내년에 미국에서 이용할 수 있는 4박 5일 버뮤다 크루즈이용권을 제공했다. 최대 경품으로 신수정 회장이 협찬한 자동차의 주인은 문리대 출신의 김팔만(불문70-74) 동문이었다. 올해 다섯 해째 홈커밍데이에 참석해 행운을 거머쥔 김 동문은 “얼떨떨하다”는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박수진 기자

신수정 회장이 협찬하는 승용자 경품에 김팔만 동문(왼쪽)이 당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