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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호 2019년 11월] 뉴스 단대 및 기과 소식

한승주 동문 송강포럼 강연

“국제적 고아될 위험…한국식 균형외교 필요”

지난 10월 2일 한국프레스센터 20층 프레스클럽에서 열린 송강포럼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했



정치외교학부동창회
“국제적 고아될 위험…한국식 균형외교 필요”

한승주 동문 송강포럼 강연


정치외교학부동창회(회장 정순원)가 지난 10월 2일 한국프레스센터 20층 프레스클럽에서 송강포럼을 개최했다. 동문 8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포럼에서 한승주(외교58-62) 전 외교부 장관이 ‘급변하는 국제정세와 우리 외교의 진로’를 주제로 강연했다. 

한승주 동문은 1970년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1978년부터 고려대 정치외교학부에서 교수로 재직,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외교학 분야에 학문적으로 기여해왔다. 또한 1993년엔 외무부 장관으로서, 2003년엔 주미 대사로서 현장실무를 직접 겪은 전문가다.

그는 민족주의의 재기, 지정학적 국제관계의 귀환, 국내정치의 국제정치 압도 등을 오늘날 국제관계의 특성으로 정리했다. 이어 민족주의의 배타적 성격과 각국의 진영주의를 연결지어 “진영을 강조하다 보면 자기 편에 있는 사람은 비리가 있더라도 감싸주는 경향이 있다”며 “이를 발판으로 독선과 독재, 포퓰리즘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과거의 지리적 위치 관계가 정치, 국제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학문을 일컫던 ‘지정학’이 이제는 힘과 이익을 중심으로 하는 국가 간 역학관계, 즉 힘의 정치를 의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미국은 자국 제일주의 물결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정권을 잡았고, 영국은 브렉시트(Brexit)를 주장하고 있으며, 중국은 중국몽으로 상징되는 대국주의를 표방, 일본은 보통국가로 복귀하고자 하는 야망을 표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동문은 이와 같은 국제 상황에서 한국의 외교정책은 “대북 관계에 몰두하고 정치적인 이해타산만을 따져 대미 관계와 안보체제를 약화시켰다”며, 이는 한국이 “국제적 고아가 되는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외교의 방향성으로 미국과는 동맹국, 중국과는 우호국 관계를 유지하는 한국식 균형외교와, 레드라인을 명확히 표명하는 압박과 협상의 대북 외교를 제시했다.

이어지는 질의응답 시간에 유종열(정치61-68) 동문은 “한 전 장관이 국제관계를 객관적인 상황 분석에 의해서만 설명하고 있다”며 “국제정치는 국가의 정치를 이끌어가는 사람의 의지에 따라서도 크게 좌우되는 법”이라고 짚었고, 한 동문도 공감한다고 답하며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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