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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9호 2016년 6월] 인터뷰 신임 동창회장 인터뷰

김형기 ROTC 동문회 회장

“ROTC 지원하면 모두 전액 장학금”


“ROTC 지원하면 모두 전액 장학금”

김형기 ROTC 동문회 회장, 맥스텔 대표이사 사장


6월 30일 전역축하연 개최
방송수신장비 제조 일본 수출




“ROTC에 지원하면 소위 임관을 조건으로 모든 후보생에게 매 학기 전액 장학금을 주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김형기(불어교육72-76·ROTC 14기) 101 ROTC동문회장은 학군장교로서의 자부심과 후배들에 대한 애정으로 가득했다. 결혼반지 대신 임관지환이 왼손 약지에 끼워져 있었고, 모교 학군단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게 된 것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토로하기도 했다.


김 회장이 임관했던 1970년대에는 매년 배출되는 전국 학군장교 2,400여 명 중 300명을 서울대 학군단이 차지했다. 그러나 현재는 전국적으로 4,500명 가량의 학군장교가 임관하는 상황에서 서울대 출신은 25명을 넘지 못하는 실정이다. 전체 정원은 두 배 가까이 늘어난 반면 서울대 학군단 출신은 되레 10분의 1 규모로 쪼그라든 것이다. 항간에는 타 학군단과의 통합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와 같이 서울대 학군단의 위상이 추락하게 된 원인을 김 회장은 병 의무복무 기간의 단축과 취업 준비 과정에서의 불이익에서 찾았다.


“병 의무복무 기간은 꾸준히 줄어 현재 21개월입니다. 반면 학군장교의 의무복무 기간은 수십년째 28개월로 고정돼 있습니다. 과거에는 병에 비해 상대적으로 복무기간이 짧았던 적도 있었는데 지금은 되레 더 긴 것이죠. 그러다 보니 반년 남짓 취업이 늦어지는 것은 물론,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학교라는 울타리 밖에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불리합니다.”


김 회장은 복무기간 단축을 위해 ROTC중앙회 차원에서 노력하는 한편 학군후보생 지원 및 ROTC동문회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소위 임관을 전제로 모든 학군후보생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원하는 것도 그 중 하나다. 지금은 김종섭(사회사업66-70·ROTC 8기) 스페코삼익그룹 회장이 10명 후보생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총 17명의 후보생이 전액 장학금 혜택을 받고 있지만, 장기적·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외에도 이준식(기계공학72-76·ROTC 14기)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과 같은 성공한 선배의 사례를 많이 발굴해 홍보하고, 전역 장교들을 대상으로 한 취업박람회에 유명 대기업이 많이 참가하도록 독려할 계획이다.


또한 김 회장은 ‘참여하는 동문회’를 재임 중 운영목표로 삼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홍보 및 의사소통 강화에 힘쓰고 있다. 특히 기수별 당연직 부회장을 임명해 젊은 동문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준 점이 눈에 띄었다. 학군 1기부터 이번 달 30일 전역하는 52기까지 동등한 부회장으로서 수평적 관계를 형성, 젊은 동문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배려하는 동시에 동문회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게끔 하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제가 살아오면서 가장 잘한 일 중 하나가 학군장교로서 병역을 이행한 것입니다. 당장엔 반년 남짓 길게 군복무 하는 것이 크게 느껴지겠지만, 인생을 길게 봤을 때 그 정도 차이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되레 학군장교로서 군 생활을 경험함으로써 많은 것을 배웠다고 자부합니다.”


김 회장은 삼성물산 전무를 지냈으며 종합상사에서 화학본부장을 거쳐 현재 맥스텔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맥스텔은 케이블TV·위성방송 수신 액세서리 등을 일본에 판매하는 회사다. 한 달에 일주일만 국내에 머물고 대부분의 시간을 일본에서 사업을 하는 김 회장은 ROTC중앙회 일본지회 회장으로서도 활동한 바 있다.

나경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