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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2호 2015년 11월] 기고 에세이

한국, 미래 50년

이순형(농공70-74) 민주평통 과천시협의회장


한국, 미래 50년

이순형(농공70-74) 민주평통 과천시협의회장



몽골을 여행하면서 느끼는 점은 사람들이 우리와 너무 닮아서 그 곳이 우리 민족의 발원지이고, 동으로는 만주와 한반도, 북으로는 시베리아와 캄차카 반도를 아우르고 서쪽으로는 우즈베키스탄과 터키에 이르는 대 제국의 영토였음을 쉽게 눈치 채게 된다. 칭기즈칸이 발해의 왕족 후손이었다는 최근의 연구에 이르면 우리 민족의 저력을 느낄 수 있다.


그 일부인 한반도는 일본의 극악한 식민통치에서 벗어나자 곧 한국전이 터져 완전히 파괴되었던 우리 민족의 터전이 아니었던가. 시궁창에서 장미가 피기를 기대하는 것이 낫지 한국의 민주화는 불가능하다던 선진국사람들의 예측을 부끄럽게 하고, 불과 수십 년 만에 우리는 산업화와 민주화의 산을 넘어 세계의 지도급 나라로 성장했다.


이제 우리의 과제는 통일이다. 한국의 통일을 두려워하는 이웃나라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이제 통일의 기운이 무르익고 있다. 무엇보다 통일기금 조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 우리 국민들의 통일에 대한 열망이 종전과 달리 뜨거워지고 있음을 느낀다.


북한도 변화의 기운이 돈다. 배급이 끊어지고 생계가 어려워졌어도 스스로 장사해서 해결하는 북한 주민들. 그들에게서 강인한 우리민족의 기질을 본다.


또한, 김정은 정권이 몹시 불안하다. 겉으로야 철저한 감시와 통제 속에서 안정되어 보이지만 김정은의 측근들은 무슨 생각을 하겠는가? 고모부까지 서슴없이 죽이고, 오른팔이었던 현영철을 기관포로 처단했다. 다음은 내 차례가 될지도 모른다는 공포 속에서 어차피 죽을 목숨이라며 역성혁명을 꿈꾸는 고위층이나 반란을 도모하는 장군들이 없으리라는 보장이 있을까?


한국은 우선 주변 강대국들에게 우리의 강한 통일 의지를 보여주어야 하고, 북한 핵을 제거해서 세계의 평화를 유지하는 데는 대한민국에 의한 통일뿐이라고 설득해야 한다. 기존의 가짜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분단의 고착이 아니라 핵 제거 후에 오는 동북아의 진정한 평화를 위해 북한보다 경제력이 20배나 큰 남한이 주도하는 통일 말고 다른 방안이 있는가? 통일이 되면 인구가 8천만을 넘어서게 된다. 그 정도 ‘규모의 경제’를 누릴 수 있는 내수시장이 형성되고, 남한의 자본과 기술이 북한의 싼 노동력과 지하자원에 융합되면 엄청난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생각해보면 북한 주민들의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해 각종 공장, 도로, 항만, 공항 등 새로 건설해야 할 사회간접자본은 또 얼마나 많겠는가.


고학력임에도 일자를 찾지 못하는 남한의 젊은이들은 물론, 은퇴한 기술자들에게도 일자리가 풍성하리라. 회사마다 일할 사람을 찾아 동분서주하게 될 것이다.


통일 후 10년 안에 8천만 국민의 소득은 7만불의 시대가 오고, 통일한국은 중국의 동북3성이라고 부르는 요령성, 길림성, 흑룡강성을 포괄하고, 블라디보스토크를 넘어 시베리아까지, 외몽골을 넘어 중앙아시아까지 뻗어 명실상부한 우리의 경제영토가 될 것이다. 지금 통일 된다면 우리가 맞을 미래 50년의 대한민국 청사진이다. 이런데도 통일이 북한 사람들 부양해야 할 큰 부담이라고 할 것인가?


지난 여름, 백두산에 연수 갔을 때 민주평통과천시협의회 위원들에게 조선족 가이드가 말했다. “통일이 되면 영악하고 극성스러운 북조선 사람들이 남한 사람들 따라잡는 데 3년이면 충분할 겁니다.” 한국동란 후에 남한으로 넘어온 피난민들 중에 얼마나 많은 부자들이 나왔는지 생각하면 답이 보인다. 통일은 부담이 아니라 오히려 대박이며, 민족중흥의 활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