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2호 2015년 11월] 기고 여행기
목함지뢰사건 현장을 다녀와서
이선환(전기공학52-56) 동문
목함지뢰사건 현장을 다녀와서
이선환(전기공학52-56) 동문
2015년 10월 25일 마침 한국수입협회 불교무역인회 주선으로 아침 일찍 출발, 임진강 통일대교를 지나 1사단 수색대대 내에 있는 호국 사천왕사(四天王寺) 아침법회에 여러 장병신도와 함께 참회하였다.
이 사천왕사는 서울 최북단 군사찰이고 특히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목함지뢰 폭발사고가 바로 이곳이라 하였다. 우리는 이들이 있기에 일도, 편한 잠도 이룰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잠시라도 마음 놓을 수 없는 북쪽, 이번 사고 발생시 남한 병사들의 일시 전역연기에 그들도 깜짝 놀랐다 한다. 다리를 잃은 김·하 두 하사의 의족을 생각할 때 의분(義憤), 의분(義奮)…. 숙연해진다. 이날 일정에는 목함지뢰사건시 작전에 참여한 군원사가 고맙게 안내를 해줬다.
도라산역
법회 후 첫 번째 간 곳은 DMZ 도라산역이었다. 옛날 향수 깊은 시골정거장 이었을 텐데 지금은 완전히 휜출한 역사였다. 비록 앞은 막혀있지만 높이 붙어있는 타는 곳 평양(平壤)방면의 표지가 인상적이었다. 민통선 내 남북출입사무소가 있고 큰 물류시설이 있었다. 가는 도중 판문점 도로표지도 서 있었다.
도라전망대
‘분단의 끝-통일의 시작’ 표지가 붙어있다. 북한의 개성시와 송악산이 보이고 바로 앞에 사천강이 흐르는데 남북의 실경계선이기도 하다. 전신부대원이 브리핑을 하는데 현재 개성공단은 1백23개 업체에서 5만7천4백여 명이 일하고 있는데 월급은 7만여 원. 이것을 쌀·옥수수 등 곡물로 받는다고 했다. 산이 민둥산으로 보이는 이유는 대목은 목재로 소목은 화목으로 쓰기 때문이란다.
총길이 1천6백35m, 제3땅굴
1974년 9월 북이 직경 7.5cm PV파이프로 시추하였는데 당시 가장 큰 미루나무 위치를 표적으로 삼았다 하며, 1978년 6월 시추공사 폭발 연기가 지상으로 스며 올라 아군에게 발각되었다고 한다.
지하로 7m 내려가 높이·폭 2m가량인데 군사분계선 1백70m 지점까지 뻗어있다. 관람할 수 있는 거리는 2백65m이고 전기 공기배관이 잘 돼있어 조명환기에 별 문제없고 경사가 끝날 지점에 암천수가 가쁜 목을 적셔주었다. 밖에 DMZ 영상관이 있었다. 그런데 여러 외국 관광객이 가는 곳 마다 꽤 많았는데 그중에서도 중국인이 대다수였다. 이곳 통일촌도 사람 사는 곳이라 부동산 간판도 눈에 띄었다.
올해는 유난히도 더위와 가뭄에 시달렸건만 들녘을 바라보니 그래도 가을은 풍요와 수확의 계절이었고 임진강 쪽은 상강도 지난지라 거친 추수가 끝날 무렵이었다. 이날이 2차 이산가족상봉 이틀째이기도 했다. 돌아설 때 가을 하늘 쳐다보니 하염없이 높푸른데 북녘 쪽 흰 구름은 그다지도 멀리 떠서 바라보기 아득하나 돌릴 발걸음 멈칫한다.
통일나눔펀드. 해외까지 동참의 열풍이 고조되고 있다. 이제 이산가족상봉도 정례화 되고 문화체육교류, 철도연결 등 가까운 것부터 통일로 향하여 하나하나 풀어 나간다면 오죽 좋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