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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6호 2025년 5월] 뉴스 본회소식

이팝꽃 흐드러진 봄밤, 잠실 콘서트 함께 즐긴 2000명

서울대학교 나눔 가족음악회, 동문 가족·교직원·재학생 등 참석, 관악회 및 여러 단대동창회 후원
5월 13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서울대 나눔 가족음악회’에 2000여 서울대 가족이 참석해 자리를 가득 메웠다. 금난새 지휘자의 정겨운 입담으로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5월의 봄밤을 만끽했다.

△5월 13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서울대 나눔 가족음악회’에 2000여 서울대 가족이 참석해 자리를 가득 메웠다. 금난새 지휘자의 정겨운 입담으로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5월의 봄밤을 만끽했다. 


지휘자는 객석을 가만두지 않았다. 곡마다 해설과 재치 있는 설명을 곁들이며 관객의 숨결과 리듬을 함께 이끌었다. 금난새(작곡66-70) 동문은 지휘봉을 들고 무대를 종횡무진 누비며, 때로는 점프하고, 때로는 새처럼 날며 무대를 가득 채웠다. 갈리아노의 ‘끌로드를 위한 탱고’에선 지휘자의 손짓에 맞춰 연주자들이 파도처럼 일어섰다 앉기를 반복하며 음악의 장면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그는 “음악은 소리만으로 끝나선 안 됩니다. 이미지 임팩트도 중요합니다”라며 음악과 무대의 비주얼이 함께 어우러지도록 철저히 준비했음을 밝혔다.

클래식은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누구에게나 흥미롭고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무대였다. 고급스러운 음악의 품격을 지키면서도 유쾌함과 생동감이 가득했던 이날 공연은, ‘나눔’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마음까지 환하게 밝혔다.
본회는 5월 13일 저녁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2025 서울대학교 나눔 가족음악회’를 개최했다. 지휘는 금난새 동문이 맡았고, 뉴월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협연을 맡아 무대를 가득 채웠다. 객석은 공연 전인 4월 24일 기준 전석 매진되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동문과 가족, 재학생, 교직원 등 2000여 명이 객석을 메운 가운데 공연은 수차례 기립박수로 환호에 휩싸였다.
이번 음악회는 서울대학교가 관악캠퍼스로 통합 이전한 지 5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도 담았다. 김종섭 총동창회장은 팸플릿 인사말에서 “반세기 전 관악산 자락에 새로운 터전을 마련한 동문들의 헌신과 열정이 있었기에 오늘의 서울대학교가 있다”며 “오늘 이 자리가 자부심을 되새기고 앞으로의 50년을 향한 새로운 약속을 다지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홍림 총장은 축사에서 “서울대 나눔 가족음악회는 학문 축제이자 사회공헌을 위한 귀한 나눔의 자리”라며 “음악을 통해 새로운 영감을 얻고, 서로를 다시 바라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개교 8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사업을 준비 중”이라며 동문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이번 공연은 소프라노 구민영, 메조소프라노 백재은(성악94-98), 바리톤 김종표, 테너 허영훈의 성악가 4인과 반도네온 연주자 김종완(대학원 수료) 동문의 연주까지 아우르며 유례없이 다채롭게 꾸려졌다.
공연 성공을 위해 윤무영(FIP 14기) 동문을 비롯해 여러 동문과 단대동창회에서 후원했다.


서울대 종합화 50주년 기념…동문합창단 50여 명 음악회를 빛냈다
금난새 지휘, 뉴월드필과 감동 무대
5월 13일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서울대 나눔 가족음악회에서 50여 명의 동문합창단이 함께했다.

5월 13일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서울대 나눔 가족음악회에서 50여 명의 동문합창단이 함께했다


공연은 생상의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 중 ‘바카날’로 시작해 거슈윈의 ‘서머타임’, 들리브의 ‘꽃의 이중창’ 등 익숙한 오페라·뮤지컬 곡들로 이어졌다. 반도네온 연주자 김종완이 들려준 갈리아노의 ‘끌로드를 위한 탱고’는 색다른 감동을 안겼다.
2부에서는 마스카니, 비제, 라라의 곡들이 이어졌고, 성악가들의 노래가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채웠다. 금난새 지휘자는 “박자를 어떻게 느껴야 하는지 알려드린다”며 직접 시범을 보이고 관객과 함께 손뼉을 맞춰보는 시간도 가졌다. 이어 “박수 소리는 여러분의 리듬이고 우리가 함께 만드는 음악”이라며 무대와 객석이 함께 만드는 음악임을 강조했다.
이날 출연자의 지인으로 초대받은 20대 여성은 “노래도 좋고 기존 클래식 공연과 달리 금난새 지휘자님이 농담도 하시면서 곡 설명도 해주셔서 너무 즐겁게 관람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케스트라 우측 위층 열에서 관람한 한 동문은 “오케스트라 연주자들의 손놀림과 지휘자의 표정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 좋았지만 성악가들의 노래가 잘 들리지 않아 아쉬웠다”고 말했다.
서울대 동문 합창단도 이날 무대에 올라 감동적인 화음을 더했다. 김명숙(체육교육68-72) 단장은 “나눔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으로 기쁘게 함께했다”며 “갑작스럽게 결정된 무대였지만 57명의 단원들이 한 달간 정성껏 준비했다”고 전했다. 전공자가 거의 없는 아마추어 단원들이었지만, 뜨거운 열정으로 무대를 빛냈다.
공연을 마친 후 앙코르 요청이 이어지자, 무대는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서곡으로 응답했다. 힘차고 경쾌한 리듬에 맞춰 관객 2000여 명이 일제히 박수치며 공연의 마지막을 함께 완성했다.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통합 50주년을 기념하는 올해, 씩씩하게 나아가는 서울대의 앞날을 떠올리게 하는 피날레였다.
송해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