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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9호 2018년 12월] 뉴스 단대 및 기과 소식

신임동창회장 인터뷰 수의대동창회 권동일(수의학80-84) 회장

"'알아서 잘 하겠지' 하지 말고 작더라도 관심을"


“CEO포럼·여성분회 만들어 참여의 장 넓혀 가겠다”


지난 10월 14일 열린 수의대동창회 정기총회에서 권동일(80-84) 바이오라인 대표가 제25대 동창회장으로 선출됐다. 특별한 취미는 없지만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은 다 좋아한다는 권 회장은 문자로 몇 번 연락을 주고받았을 뿐인 기자에게도 친근한 미소를 띠어 보였다. “역대 회장들이 쌓아놓은 빛나는 공적에 행여 누를 끼칠까 염려된다”면서도 “다양한 동문들의 조언에 귀 기울여 후배지원과 모교발전의 일익을 담당하겠다”는 야무진 포부를 밝혔다. 지난 11월 23일 호암교수회관에서 동창회 업무 인수인계 중인 권동일 회장을 만났다.


“수의과대학은 타 단과대학에 비해 정원이 적은 편입니다. 그러니 동문 한 명 한 명이 놓칠 수 없는 소중한 동창회 일원이죠. 정관계나 금융, 개인사업 등 다른 분야에 진출한 동문들도 꾸준히 발굴해 동창회에 편입시키고 있습니다. CEO포럼을 개최해 중견기업에서 CEO를 맡고 있는 동문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여성동문 분회를 결성해 더욱 다양한 동문들이 함께하는 참여의 장을 마련하겠습니다.”


수의대 동문은 현재까지 약 4,000여 명이지만 별세한 원로 회원들을 제외하면 연락 가능한 회원 수는 더 줄어든다. 졸업생 수도 매해 50여 명에 불과하다. 애완동물이란 호칭이 반려동물로 격상되고 동물자원이 식품·의료·보건 등 우리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을 감안하면 턱없이 작은 규모다. 때문에 수의대동창회가 할 일이 많다. 전공 관련 분야에 종사하지 않는 동문들에게도 모교 수의대에 대한 관심을 끊임없이 환기시키고 십시일반 후학 양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장려해야 한다. 그 모든 일의 중심엔 동문들의 단합이 있다. 각계 각 분야의 동문들을 만나 모교에 대한 사랑과 동창회에 대한 소속감을 북돋워줘야 한다. 전임 최준표(74-78) 회장보다 여섯 학번 아래로 확 젊어진 권동일 회장이 선출된 이유기도 하다.


“우리 동창회는 비록 규모는 작지만 해외에 거주하는 동문들까지 모두 가족처럼 지내고 있습니다.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면서 산·학·관 모든 수의분야에서 발전을 견인하고 있죠. 특히 생명분야에선 동문들이 일군 상장회사의 규모와 수에서도 알 수 있듯 타 대학 출신들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동문들의 업적을 발판으로 모교 발전에 힘을 모으고 재학생들의 졸업 후 진로를 더 넓히는 동창회를 만들고자 합니다. 또한 졸업식 때 바로 신입회원 입회 신청을 받고 기별 임원까지 선출하는 등 졸업과 동시에 동창회 일원으로 새롭게 출발한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습니다.”


수의대동창회는 1952년 5월 ‘서울대 수의학사회’란 이름으로 창립된 이래 모교의 학제 개편에 따라 몇 차례 개칭을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제14대 동창회장 고 윤지병(54-58) 동문이 발전기금 1억원을 출연하면서 1997년 설립된 동창회 장학재단은 현재 약 7억3,500여 만원 규모로 성장했다. 수의대동창회는 또 모교 교육과정이 미국에서 인증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최근 4년 동안 재미 모교 동문들의 조언과 도움을 받아 여러 차례 보완한 결과 지난 12월 9일엔 미국 측 최종 실사단이 모교를 방문하기도 했다.


“‘알아서 잘 하겠지’ 하고 맡겨만 두는 것보단 모든 동문들이 조금씩 더 관심을 가져주실 때 동창회는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합니다. 원로 동문들이 이만큼 끌어오셨으니 지금부턴 젊은 동문들이 힘을 모아야 될 때라고 생각해요. 더 많은 동문들의 참여와 관심, 지도를 부탁드립니다.”


권동일 회장은 산업동물 및 반려동물용 의약품을 판매하는 바이오라인의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판매의약품 중 대부분은 질병진단기구로서 정부 방역기관들에 공급돼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 등을 진단하는 데 쓰인다. 나경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