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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7호 2018년 10월] 문화 신간안내

전영우 동문 번역 '니코마코스 윤리학' 등 신간소개

이형균 동문 '세상이 변한 것도 모르시네' 출간


니코마코스 윤리학
(대원동서문화총서)  
번역 전영우(국어교육53-57) 전 KBS아나운서실장 / 대원사 

‘니코마코스 윤리학’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이미 많은 번역서가 나와 있다. 전영우 동문은 “2009년 아리스토텔레스의 ‘레토릭’을 우리말로 옮긴 뒤 그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에 또 관심이 집중돼 인생을 새롭게 공부하는 자세로 번역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우리 인격은 무엇으로 이루어지는가? 인격 형성을 위해 우리가 관심 기울여야 할 분야가 어떤 것인가? 전 동문은 그것이 바로 윤리학임을 인식하게 됐다고 말한다. 해서 붙인 부제가 ‘바르게 사는 인간의 도리’. 원서로 핵케트 판 리브(Reeve)의 번역서와 이와나미 판 다까다 사부로의 번역서를 비교 대조했다. ‘니코마코스 윤리학’은 아리스토텔레스의 강론을 그의 아들 니코마코스 등이 편집해 전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덕의 본질, 기원, 발달, 선악의 기준 및 인간 생활과의 관계 등을 논구(論究)한다.



세상이 변한 것도 모르시네
(이형균의 낮은 목소리)
이형균(정치59-64) 한국기자협회 고문·본지 발행인 / 미디어피알

이형균 동문이 일간지 기자로서, 또는 각종 언론단체의 책임자와 여러 대학의 초빙교수를 지내면서 각종 신문과 잡지, 사보, 언론단체 회보 등에 실린 칼럼 중 독자들의 관심을 끌만한 것을 엄선해 엮었다. 오래전 글이 많지만 전혀 낯설지 않다. 당시 상황이나 지금이 물레바퀴 돌듯 재연되고 있기 때문. 특히 민의의 전당이라는 국회 상황은 60년대나, 80년대나, 지금이 활동사진 보듯 되풀이하고 있다. 이 동문은 “오늘의 젊은 세대들은 우리나라의 국제적인 상황이 그동안 얼마나 진전되고 발전됐으며 전근대적인 각종 제도가 어떻게 개혁되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책 전반을 관통하는 것은 지식인으로서 사회적 책임 의식과 언론인으로서의 자긍심이다.
 


농은 생명이고 밥이 민주주의다  
김성훈(농경제58-63) 전 농림부장관 
따비  
농경제학자이자 국민의 정부 초대 농림부 수장, 상지대 총장을 지낸 후 시민사회운동에 몰두해온 김성훈 동문의 칼럼집. 상지대 총장을 끝으로 일체의 공직을 맡지 않았던 그는, 팔순을 앞두고 자신이 맡아왔던 NGO의 대표나 이사장 자리에서도 물러났다. “시민운동은 정년이 없다 보니, 80세가 되어 주책없이 NGO 책임을 맡는 일”을 사양한 것이다. 그런 그가 말과 글로써 ‘나 홀로 시민운동’을 계속하는 분야가 있으니, 바로 ‘국민의 안전한 밥상을 지키는’ 일이다. 돈의 권력으로 인해 현재 한국인의 밥상과 먹거리 안전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다. 그동안 ‘한국농정신문’과 ‘프레시안’ 등에 기고한 칼럼들을 엮었다. 2014년에 출간한 ‘워낭소리, 인생 삼모작의 이야기’ 후속편. 



해리  
박종규(응용미술69-73) 소설가 
폴리곤커뮤니케이션즈

박종규 동문이 십여 년을 다듬어 퇴고한 장편소설이다. 소설은 해리성 둔주(遁走)라는 특이 증상을 캐릭터에 차용, 초월적인 존재가 일으키는 신비로운 이야기를 개연성 있게 추적한다. 주인공인 리반은 세 번에 걸쳐 해리성 둔주 현상을 겪는데, 자기의 의식이 타인에게 전이돼 초월적인 존재와 접촉하게 되면서 그 존재가 세상사에 간섭하게 하는 통로가 된다. 일본군 간도특설대의 한국인 장교들에 관한 밀서가 국내에 들어오면서 이를 제거하려는 세력이 무관한 한 여대생을 처참하게 살해한다. 그녀는 23년이 지난 뒤 세상에 현현하여 그녀 죽음의 미스터리를 드러내고 정의로운 복수를 시작한다. 양진채 소설가는 “영화를 보는 듯한 광대한 스케일에, 다양한 변주, 추리하듯 꿰어지는 퍼즐, 그리고 그 속에 죽어서도 죽을 수 없었던 한 여인의 긴 여정이 담겼다”고 평했다. 



사랑의 고고학  
우한용(국어교육68-75) 모교 명예교수
문학나무 

‘생명의 노래’(1,2), ‘시칠리아의 도마뱀’ 등을 쓴 우한용 동문의 10번째 소설집. 어떤 소설이든 무슨 방편으로 사랑 얘기를 곁들였느냐에 따라 작품의 문학성은 달라진다. 모든 작가는 이 방편의 새로운 느낌의 이야기를 창작하는 데 몸과 마음을 바친다. 그렇듯 혼신을 다한 ‘사랑의 고고학’은 우 동문의 4편의 중편소설 모음집이다. “이 소설들은 내게 부여된 생명에 대한 찬가이다. 가고 싶은 곳을 가고, 보고 싶은 것을 본 기록이다. 독자와 더불어 나 자신을 일궈나가는 이야기가 내 소설”이라는 작가의 말은 이 책 이름을 ‘사랑의 고고학’이라 명명한 까닭을 충분히 알게 한다. 



초강 이범석 평전  
허영섭(지리교육74-78) 이데일리 논설실장 
채륜

대한민국 외교의 초석을 다진 이범석 전 외무장관의 생애를 되돌아보는 책. 이범석 장관은 평생을 나라를 위해 바쳤다.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헌신하고 외교관으로서 큰 업적을 남겼지만 그의 활약은 1983년 아웅산 묘지에서 일어난 테러로 숨을 거두면서 멈춘다. 해방 이후, 대한민국이 외교력을 갖추고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한 데는 이범석의 공로가 빠질 수 없다. 일제 치하 평양에서 태어난 그의 생애는 굴곡진 우리 현대사 그 자체였고 그의 마지막도 우리가 새겨야 할 역사의 한 장면이 됐다. 하지만 35년이란 세월에 그날의 아픈 기억은 점차 흐려진다. 이 책은 이범석의 생애를 살펴보고 그가 어렵게 헤쳐 간 지난 역사를 되돌아본다는 뜻도 함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