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보기

Magazine

[485호 2018년 8월] 뉴스 모교소식

창의선도 신진연구자 인터뷰 <20> “혈액암 치료 등 최적의 항암제 찾는다”

이우인 제약학과 부교수



“혈액암 치료 등 최적의 항암제 찾는다”





이우인
제약89-93
제약학과 부교수


-연구의 목적은.
“혈액암의 치료제로 쓰이는 ‘프로테아좀 억제제’의 문제점을 해결해 임상적인 효용성을 높이고, 신약후보물질 개발 연구에 적용하는 것이 목적이다.”


-프로테아좀이란.
“프로테아좀은 세포 내에서 단백질의 분해를 담당한다. 세포 내 신호전달체계를 조절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를 표적으로 한 치료제가 개발돼 다발성 골수종을 비롯한 혈액암 환자치료에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
반면 ‘간암, 폐암’ 등의 고형암종에서는 프로테아좀 억제제가 성과를 내지 못했다. 고형암 세포주를 이용해서 시험관 내에서 실험했을 때는 뛰어난 항암효과를 나타냈는데, 생체 내 실험에서 그 항암효과가 크게 저하됐다. 생체 내에서 약물이 신속하게 대사, 분해되면서 고형암 조직으로 약물이 도달하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예측해 왔지만 실제 연구로 검증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본 연구는 이렇게 프로테아좀 억제제의 임상적인 효용성을 제한하는 생물약제학적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한다.”


-연구 결과가 어떻게 활용될까.
“본 연구는 기반 연구의 성격을 띤다. 시험관과 생체 내에서 약물의 변화와 암세포의 특성 변화를 체계적으로 비교, 연구하는 것이 우선이다. 현재 개발된 프로테아좀 억제제는 프로테아좀의 세포내 기능에 대한 기초 기전연구를 진행하면서 신약후보물질 발굴을 함께 추진해서 얻은 결과물이다. 본 연구를 꾸준히 수행하면서 프로테아좀 억제제의 새로운 약물전달기술을 개발하고 기반 연구를 함께 수행해서 신약후보물질을 발굴하는 성과로 이어지게 할 계획이다. 고형암 환자를 비롯해 더 많은 환자에게 치료효과가 확대될 수 있길 기대한다.”


-관련 연구 경험이 많은지.
“세포 내에서 프로테아좀의 역할에 대한 기전연구와, 이를 위해 생체 내에서 약물 또는 단백질이 어디에서 어떻게 거동하는지를 추적할 수 있는 분자 프로브 개발 연구를 공동으로 수행했었다. 그러한 연구는 프로테아좀 억제제 신약과 새로운 약물전달기술을 개발하는 협력연구로 이어졌다. 이렇듯 세포와 생체 내에서 여러 분자생물학적 과정들을 이해하게 되면 이를 응용해서 치료약물을 개발할 수 있다. 개발된 치료약물이 생물학적, 병리학적 과정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 생물학적 기초연구와 새로운 치료약물 개발은 상호순환의 고리로 연결돼 있다.”


-암 관련 연구로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같은 장기에서 유발된 암종의 경우에도 분자적 특성은 매우 다르며, 그 특성에 맞는 치료법을 선택해야 최적의 항암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정밀의료(Precision medicine, Personalized medicine)’의 기본 개념이다. 정밀의료를 실현하기 위한 기반연구로서 다른 연구전문성을 가진 연구자 간의 협력연구가 필수적이다. 국내 환경에선 다학제적인 협력연구에 대한 지원을 얻는 것이 쉽지 않았다. 창의선도 신진연구자 사업을 통해 다학제적, 국제협력연구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게 돼 감사하는 마음이다.”





*이 교수는 모교 약학대학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고 미국 뉴욕주립대 버펄로캠퍼스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밴더빌트대 메디컬센터 연구조교수, 켄터키대 부교수를 거쳐 2014년 모교에 부임했다.


박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