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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2호 2017년 7월] 문화 동문미술작품

이창남 작가 'Electronic Dish Dryer'

“어떤 것보다 내 앞의 것을 그린다. 관념을 그리지 않는다.”

이창남 작가


Electronic Dish Dryer, oil on canvas, 73x73cm, 2017 


1992 서양화과 졸업
2017 Chang-Nam Lee; Time and Object-Drawings&Paintings (통인 옥션 갤러리)
2012 CHANG NAM LEE PAINTINGS & DRAWINGS
(CyArt Gallery) 등 개인전 5회
2016 헌정 기리며 그리다-하동철 추모전(학고재 갤러리)
공간의 너울 아트스페이스 퀄리아 서울
2014 청담 아트 페어 갤러리 마크
2011 아트 브룩클린 오픈 콜 전시, 뉴욕 등 그룹전 다수





이창남은 사물을 그린다. 그에게 명료한 명제가 있다. “어떤 것보다 내 앞의 것을 그린다. 관념을 그리지 않는다.” 작가 앞에 있는 것보다 아름다운 것은 없다. 눈 앞 세계와 직접 만나며 그 속에 발생하는 것을 화면에 담는다. 사물을 그리면서 세계의 변하지 않는 실체(實體, substance) 혹은 본질(本質, quiddity)을 표현하려 한다. 그 과정에서 사물의 실체를 적정하게 드러내며 즐긴다. 자신이 만나고 있는 세계가 단편적일 수밖에 없음을 인정하면서, 현존(現存, existence)하는 실재(實在, reality)가 무엇인가 끊임없이 질문한다. 무한한 실재의 세계를 유한한 조형언어로 표현하는 것으로 기쁨을 느낀다. 사물을 보고 그린다는 것은 더 많은 정보와 시선의 상호 교환을 포함한다. 사물의 직면은 ‘사물을 새롭게 보기’를 마련하며 세계의 깊이를 추구하는 회화의 비밀을 획득하는 방편이다. 이창남은 빛과 그림자가 빚어내는 분위기와 색을 형상화하며 공간과 사물에 머물고 있는 빛의 아름다움을 화면 안에 담는 것을 좋아한다. 계절과 날씨에 따라 계속 변하는 작업실 상황에서 내밀한 그 무엇을 찾아 그린다. 작가의 사물은 외면할 수 없는 미적 대상(aesthetic object)으로 바뀐다.


김대신(서양화87-91) 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