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5호 2016년 12월] 뉴스 모교소식
창의선도 신진연구자 인터뷰 <2> 최승주·정은혜 교수
사회적 기술과 사회경제활동 관계, 화석연료 청정기술 내 CO2 분리 연구
창의선도 신진연구자 인터뷰 <2>
모교 창의선도 신진연구자 사업에 선정된 31명의 교수들에게는 최대 9년간 매년 1억원의 연구비가 지원된다. 총동창회에서도 본 사업을 지원한다. 신진연구자로 선정된 교수들의 연구 주제와 계획을 들었다.
“사회적 기술과 사회경제활동 관계 탐구”
최승주(경제91-98) 경제학부 부교수
-어떤 주제로 연구를 진행하는지.
“인간이 가진 전략적 사고(strategic thinking)의 합리성과 사회적 기술(social skills)을 측정하고, 이를 통해 직업 선택, 경제적 성과 등 인간의 다양한 사회경제활동을 이해하고자 한다. 인간의 삶은 전략적 사고와 관련이 깊다. 상대방을 공감하고 이해하며, 상대의 행동을 예측하는 사회적 기술은 사회생활에서 필수불가결하다. 컴퓨터 기술 발전으로 인한 일자리의 감소를 우려하지만 숙련된 사회적 기술을 요구하는 직업의 수요는 장기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본 연구는 어떤 특성을 가진 개인들이 전략적 사고 능력과 사회적 기술이 높고 낮은지, 아이들의 성장 과정에서 사회적 기술이 어떻게 길러지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전략적 사고 능력과 관련해 통제된 상황에서 미디어가 정치적 의사 결정에 미치는 영향 등도 살펴볼 것이다.”
-연구 방법론이 궁금하다.
“통상적인 설문이나 행정 자료를 통해서는 사회적 기술을 측정하거나 관련 가설을 검증하기 어렵다. 실험경제학과 심리학의 여러 실험·설문 기법들에 기반해 측정 도구를 개발하고, 국내외 가구 패널 조사 기관과 협력해 대규모 실험·설문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최근 사회과학의 새로운 흐름은 일반 성인 인구를 대상으로 온라인 실험·설문 연구를 행하는 것이다. 본 연구를 위해 국내 최초로 온라인 사회과학 실험실을 구축할 예정이다. 현재 Singapore Life Panel, 한국의 가구 패널 조사 기관과 협력 준비 중이다.”
-서울대 연구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은.
“법인화 이후 모교가 혁신적인 연구 지원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지만 몇 가지 오랜 관행들이 남아 있는 것 같다. 가령 연구비 처리 관련 불필요한 서류 준비작업이나 단기성과에 매달리게 하는 점 등이 개선된다면 더욱 자율적인 분위기에서 연구에 전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박수진 기자
*최승주 교수는 모교 경제학부 학사와 석사 졸업 후 미국 뉴욕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런던대 경제학과 조교수를 거쳐 2014년 모교에 부임했다. 행동경제학과 실험경제학 분야에서 촉망받는 젊은 학자로 평가받고 있다.
“화석연료 청정기술 내 CO2 분리 연구”
정은혜(지구환경시스템98-02) 에너지시스템공학부 조교수
-진행 중인 연구 주제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의 포집 또는 분리에 관한 기초연구다. 이산화탄소의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한 화석연료 청정기술 중에 IGCC(석탄가스화복합발전)가 있다. 화석연료를 일산화탄소와 수소로 열분해한후 한 번 더 변환해서 이산화탄소와 수소의 혼합가스로 변환하는 발전시스템이다. 이 때 이산화탄소를 수소와 효과적으로 분리해야 하는데, 혼합가스 내에 미량 함유된 H2S, CO, H2O 등의 불순물 가스가 분리막 성능에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미량 기체들이 CO2 포집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자 한다.”
-연구가 가지는 의미는.
“대체에너지원이 아직 상용화되지 못한 상황에서 화석연료의 사용량은 점차 증가할 것이다. 특히 석탄 발전은 석유나 천연가스에 비해 매장량이 많고 비용이 낮은 반면 가장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면 보다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인 기술이 될 것이다. 이산화탄소 분리에 관한 기초적인 데이터를 제공해 더 나은 이산화탄소 포집기술을 개발하고, 전 세계적 이슈인 이산화탄소 배출량 저감에도 이바지하고자 한다. 고효율 에너지 생산, 즉 고순도의 수소를 효과적으로 분리, 생산해 낼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연구 방법과 예상되는 어려움은.
“대표적인 몇 가지 분리막을 선정해서 IGCC 공정 속 대기가스 내에 미량 함유된 기체들이 분리막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할 것이다. 또 이산화탄소와 가스에 함유된 미량 기체가 수소에 비해 큰 극성을 띤다는 측면에 착안해서 분자체를 중심으로 분리막에 약한 전하를 안정적으로 부착하는 방법을 제안하고자 한다. 다만 IGCC는 현재 상용화 초기단계에 있는 기술이다. 미국, 일본 등 몇몇 국가에서 연구를 주도하고 있지만 파일럿 규모의 실험이나 관련 선행 연구가 매우 적다. 세부 실험조건 결정 및 분리막 선정 등에서 시행착오가 예상된다.”
*정은혜 교수는 모교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 학사와 석사 졸업 후 미국 조지아공대에서 토목환경공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13년 모교 공대에 최연소 여교수로 부임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물자원순환연구단 연구원 등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