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보기

Magazine

[459호 2016년 6월] 뉴스 본회소식

김재순 본회 고문 별세

15~18대 총동창회장 역임


서정화 회장이 5월 18일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본회 김재순(경제47-52·사진) 고문이 지난 5월 17일 향년 93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서정화 회장을 비롯해 동창회 임직원들은 5월 18일 장례식장을 찾아 애도를 표했다.

김 고문은 1994년부터 2002년까지(15대∼18대) 총동창회장을 맡아 ‘모교의 발전이 조국의 발전’이라는 모토를 동문들 가슴속에 영원히 메아리치도록 했다. 김 고문은 숨을 거두기 직전까지 글을 썼다. 월간 샘터는 늘 김 고문의 글로 마지막을 장식했다.  유언처럼 마지막으로 남긴 김 고문의 글을 동문들에게 전한다. 이글은 샘터 7월호에 실릴 예정이다.


고 김재순 고문 메세지


“동문 여러분 진짜 삶을 사세요”


사람이란 실로 불가사의(不可思議)한 존재입니다. 이 세상이 생기고 나서 아직까지 똑같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같은 부모한테 태어난 쌍둥이라 하더라도 동일인간(同一人間)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나(自我)란 어디까지나 나지 남일 수 없습니다.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나의 존재를 소중히 여기고, 그것에 희열을 느껴야 합니다. 모든 예술은 자서전(自敍傳)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무리 유능한 작가라 하더라도 결국 나 이외의 것을 노래하고 그릴 수는 없습니다. 나의 경험, 나의 환경, 나의 유전에 의해 만들어진 나를 알고 나를 가꾸어 갑시다. 나는 남이 아닌 나의 악기(樂器)를 연주하면서 인생을 걸어가야 합니다.
또한 사람에게는 저마다 꿈이 있습니다. 소망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꿈이 현실과 마주칠 때 쉬이 깨지곤 합니다. 꿈을 꾸기는 쉬워도 그것을 오래 붙들고 있기는 어려운 까닭이지요. 자칫 실의(失意)와 절망의 수렁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러기에 현실의 시련에 부딪쳐보지 않은 꿈을 공상, 또는 몽상이라고 하지요. 가혹한 현실에 부딪히고, 매 맞고, 단련되고, 쓰러졌다가도 다시 일어서면서 붙드는 꿈! 이것이 진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