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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0호 2015년 9월] 뉴스 모교소식

좁아진 취업 문 SNU人 취업캠프로 두드리기

지난해 서울대 졸업생 취업률 ‘61%’ …경력개발센터서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


취업캠프 참관기


취업난이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장기화된 경기 침체와 기업의 신규 채용 감소가 맞물리며, 특히 대졸자들의 신규 취업이 어려워지고 있다. 수치상으로 살펴보면,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서 청년 실업률은 9.4%였다. 이는 전체 실업률 3.7%2.5배에 달한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서울대 학생들도 취업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2014년 통계를 보면 서울대 졸업생의 취업률은 61%에 불과하다. 대학원 진학 비율이 높음을 고려하여도 만족할만한 수치는 아님이 분명하다.


2008년 개설, 만족도 높아


특히 취업난은 인문대, 사회대, 자연대 등 순수학문이라고 불리는 학과의 학생들에게 가장 크게 와 닿는다. 교육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서울대 인문대 졸업자 중 40.5%만이 취업에 성공했다. 영어영문학과 졸업생의 2012년 취업률은 65.5%였다. 그러나 2014년에는 43.5%20% 넘게 줄어들었다. 이러한 변화는 특정 학과만의 문제는 아니다. 이제 취업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 하는 문제가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서울대에서도 학생들의 취업을 돕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818일부터 20일까지 경력개발센터에서 주최한 하계 SNU취업캠프도 그 중 하나. 학생들의 실제적인 취업 역량을 기르기 위해 경력개발센터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재학생 50명이 참석해 하반기 취업을 대비했다. 캠프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학기 중보다 더욱 빡빡한 일정으로 진행됐지만, 짧은 시간 동안 배울 수 있는 모든 것을 익히려는 듯 학생들은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열성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었다.


SNU취업캠프는 학교 차원에서 진행되는 실질적인 취업 대비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학생들의 요구에 따라 2008년 처음 개설됐다. 이후 높은 만족도에 힘입어 매년 방학이면 취업캠프가 개설되고 있다. 회를 거듭하며 프로그램의 내용도 조금씩 변화해 각 시점에서 취업에 가장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초기에 합숙으로 진행되던 취업캠프는 보다 많은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도록 수업 형식으로 변화했다. 또한 이전에는 졸업 예정자들을 위주로 참여자를 선발했다면, 이제는 학년별 지원 제한을 없애 저학년 학생들도 인턴 등을 함께 준비할 수 있도록 변화했다.


특히 이번 취업 캠프에서는 채용 단계별로 요구되는 관련 역량들을 강화하는 데에 집중했다. 대기업의 인사 담당자, 채용전문가 등이 강사진으로 참석해 학생들은 실제 채용에서 어떤 요소들이 중요시되는지를 들을 수 있었다. 입사지원서 작성, 직무검사, 면접 등의 과정을 전문가와 함께 진행하며 참여 학생들은 각자가 가진 강점과 취약점에 대한 분석을 들을 수 있었다.


프로그램은 간단한 오리엔테이션 후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과 취업준비전략에 관한 특강으로 시작됐다. 이후에는 취업의 첫 번째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입사지원서에 관한 조언이 이뤄졌다. 참여 학생들은 모두 취업캠프에 지원하기 위해 모의입사지원서를 제출해야만 했다. 캠프에서는 지원서에서 각 항목 별로 어떤 것에 중점을 둬야 하는지, 피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지원서를 수정한 뒤에는 입사지원서에 대한 1:1 클리닉도 이루어졌다.


취업 어려운 현실 반영 씁쓸


이 외에도 대표적인 채용 단계인 직무적성검사, 면접 등을 준비할 수 있었다. 특히 취업 과정에서 면접 전형은 대개 마지막에 위치해 당락을 결정하는 만큼, 캠프에서도 면접 준비를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다. 면접 유형이 다각화 되고 있는 만큼 인성면접, 조별 면접, 프레젠테이션 면접 등을 모두 준비할 수 있도록 하였다. 뿐만 아니라 외국계 기업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을 반영하여 영어면접도 포함되어 어느 취업 유형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면접전형은 취업 과정에서도 중요한 만큼 캠프에서도 면접 준비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학생들은 스스로 면접에 참여하고, 다른 참가자들의 면접 장면을 보며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었다. 캠프에 참가한 이상민(산업공학과) 학생은 모의 면접 시간에 만족스런 답변을 하지 못할지언정 분명히 답을 끝맺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을 들었다. 평소 가지고 있던 태도가 면접 시에는 자신감 없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고 하니 이 점을 유의하며 취업을 준비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취업캠프 외에도 직무별 전문가 특강, 진로설계 프로그램 등의 학교에 마련된 취업 도움 프로그램들은 매번 높은 인기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의 인기가 취업이 어려워진 현실을 반영하는 것 같아서 씁쓸하기도 하다. 학생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갈수록 취업문을 뚫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하지만, 학교와 학생 모두가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니 앞으로는 보다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 <박성연 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