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퀸스랜드주 동북쪽 선샤인 코스트를 그린 그림입니다. 한국전 당시 가평 전투에서 전사한 호주군 장병을 위한 추모비가 이곳 물루라바(Mooloolaba) 해변에 건립돼 있죠. 중고교 시절 그저 그림이 좋아 자주 그렸습니다. 선생님과 집안 어른들의 말씀에 따라 상대에 진학했지만, 4년간 ‘상대학보’ 기자를 하면서 교수님들을 찾아가 즉석 스케치로 그린 캐리커처도 대학신문에 싣곤 했지요. 마음에 든다며 그 자리에서 한 장 더 그려 달라고 하시는 교수님도 계셨습니다.

생업은 신발 수출업이었지만 평생 수채화를 그리며 살았습니다. 여섯 개 그림 단체에서 활동하면서 틈틈이 그려온 수채화와 누드 크로키를 블로그에 올리곤 합니다. 지금도 아들딸이 이민가서 사는 호주에 한 해 두세달 씩 가서 사방을 여행하며 풍경화를 그립니다. 건강이 허락하면 8년 뒤인 90세쯤 한국과 호주, 동남아 몇 나라의 풍경화 개인전을 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