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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4호 2021년 11월] 뉴스 본회소식

최강조 우승 안성문 동문 “최루탄 가스 마셔가며 익힌 바둑, 평생의 업(業)이 됐죠”

제17회 동문 바둑대회
 

“최루탄 가스 마셔가며 익힌 바둑, 평생의 업(業)이 됐죠”




최강조 우승
안성문 동문
정치83-87


올해 최강조에서 우승한 안성문(정치83-87) 동문은 아마추어 6단으로 한국기원 바둑리그팀 전문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KB바둑리그 전문기자, 바둑TV 편성제작국장, 넷바둑 대표, 대한바둑협회 전무 등을 역임하며 평생을 바둑계에 몸담아 왔다.

-우승 소감 한 말씀.
“다른 아마추어 대회도 많이 나가지만 우리나라 대표 지성이 출전하는 동문 바둑대회에서 우승한다는 건 큰 명예라고 생각한다. 우승하고 싶은 욕심이 늘 있었고, 2007년 제4회 대회 때 이미 개인전 우승을 한 적 있다. 이후엔 문리대 팀으로 출전해 5회 7회 11회 13회 땐 단체전 우승을 했다. 문리대 팀이 인문대 팀으로 바뀌면서 개인전에 출전하게 됐다.”

-바둑의 매력은 무엇인지.
“바둑은 최고의 두뇌 게임이다. 인공지능이 나와서 답이 좀 밝혀지긴 했지만, 현존하는 그 어떤 슈퍼컴퓨터도 바둑의 경우의 수를 모두 계산하진 못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파도 파도 끝이 없고 답도 없는 공부는 바둑이 처음이라 미친 듯이 빠져들었다. 바둑판과 바둑돌만 있으면 친구들과 밤새 재밌게 놀 수 있는 것도 바둑의 매력이다.” 

-바둑과 얽힌 추억이 있다면.
“모교 입학 후 단과대학별로 흩어져 활동하던 바둑부를 통합해보자는 취지에서 ‘관악기우회’를 설립했다. 자하연 인근에 당시로선 새로 지어진 후생관에서 최루탄 가스 마셔가며 동기들과 바둑을 뒀다. 수업은 물론 시험도 빼먹었던 기억이 난다.”

-좋아하는 프로기사나 바둑 명구는.
“프로기사는 다 아는 분들이라 콕 집어 한 명을 꼽으면 다른 사람이 섭섭해할 것 같다. 좋아하는 바둑 명구는 ‘적절할 때 멈춰라, 멈출 때를 알아라’는 뜻의 지지지지(知止止止). 주식 투자도 해보고 사회생활도 해보니 멈춰야 할 때 멈출 줄 모르고 욕심을 내면 더 큰 어려움으로 돌아오더라.”

-본회 바둑대회에 한 말씀.
“매년 동문 바둑대회 우승을 열망하며 새해를 맞이한다. 2년 만에 다시 열려 정말 반갑다. 날씨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연로한 동문이 대다수인 까닭에 해가 갈수록 참석 동문 수가 줄어드는 것 같다. 대회가 오래 계속될 수 있도록 청년층·중장년층 동문들의 참여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나경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