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보기

Magazine

[513호 2020년 12월] 인터뷰 신임 동창회장 인터뷰

신임 수의대동창회장 임동주 마야무역 대표 인터뷰

수의학의 잠재력 후배들에게 알려주겠다


수의학의 잠재력 후배들에게 알려주겠다

수의대동창회장
임동주 (74-78) 마야무역 대표



임동주(74-78) 마야무역 대표가 9월 27일 열린 수의과대학동창회 정기총회에서 제26대 동창회장에 취임했다. 반려동물 사료 회사의 CEO이자 수의사, 한국사 연구가이자 저술가이기도 한 그는 독서가 유일한 취미일 정도로 책에 파묻혀 살면서도 날카로운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동창회 발전구상을 제시했다. 11월 12일 경기도 파주에 있는 마야무역 대표 집무실에서 임 신임회장을 만났다.

“졸업하면 학교와 담을 쌓고 지내는 게 보편화 된 요즘, 동창회장의 제1 책무는 동문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업 수의사뿐 아니라 제약회사, 연구소, 관공서, 검역소, 사료 제조사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한 동문들을 많이 만날 계획이에요. 통합개교 이전부터 존속돼 온 대학치곤 동창회 규모가 크지 않아 열심히 돌아다니면 그만큼 화답해줄 거라 믿습니다.”

임 회장은 동물병원에 걸 수 있는 대형 거울을 동창회 명의로 제공하거나, 모교 마크가 새겨진 동물관리 수첩을 증정하는 등 실질적인 혜택을 통해 동문들의 참여를 끌어내겠다고 말했다. 동문 ‘화합의 장’으로서 동창회를 더 굳건히 다진 후엔, 재학생들과 함께 하는 ‘만남의 장’으로 확대, 진화시킬 방침이다. 1997년 모교 수의과대학 겸임교수로 재임하는 동안 가까이에서 후배들을 지켜본 경험을 되살려 전공과 관련한 다양한 가능성을 탐색하도록 독려한다는 취지. 각계각층에 진출한 동문들과 만나 형성된 풀(pool)이 제 몫을 톡톡히 하게 될 것은 물론이다.

“수의학은 기초 학문적 성격 또한 강하게 띠어요. 임상에 임하는 것만이 수의학의 전부는 아닙니다. 전공에 내재된 무한한 가능성을 후배들에게 알려줄 의무가 있어요. 그것이 동창회장의 제2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동물병원을 열어 학교에서 배운 대로 묵묵히 자기 일을 하는 것도 보람된 일이지만, 모교 수의대 출신을 두 팔 벌려 환영하는 학계나 연구직종도 엄청 많다는 점을 알려주고 싶어요.”

임 회장이 모교를 졸업한 1970년대엔 소나 돼지 같은 산업동물 분야의 수의사는 이미 포화상태였다. 반려동물이란 개념도 희박했다. 동기 중 상당수가 등 떠밀리듯 백신 제약회사나 사료 회사에 취업했다. 그런데 코로나 진단키트 개발 등 뜻밖의 진로에서 빛나는 성과를 올렸다. 임 회장도 마찬가지. 1980년, 약관 26세의 나이에 애완동물 사료와 영양제 등을 수입 판매하는 회사를 차려 성공했다. 출판업을 겸해 역사 책, 수의학 책 수십 권을 펴내기도 했다.

“대학 시절 받은 장학금에 스스로 더 보태어 학교에 돌려주는 것이 동창회장의 제3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대를 나왔다는 것은 나라의 혜택을 그만큼 많이 받았다는 뜻이고 이를 갚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 장학사업 동참이라고 생각해요. 나아가 모교 출신이라면 항상 나라의 은혜에 보답하는 마음을 갖고, 어려운 처지에 놓인 이웃들을 어떻게 도울지 항상 염두에 둬야 합니다.”

나경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