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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호 2019년 11월] 뉴스 모교소식

2020년 80년대 학번 신중년 ‘오팔세대’ 뜬다

김난도 교수 소비트렌드 발표


2020년 80년대 학번 신중년 ‘오팔세대’ 뜬다


김난도 교수, 소비트렌드 발표
편리미엄, 멀티 페르소나…



매년 다음해 소비 트렌드를 분석해 발표하는 김난도(사법82-86) 모교 소비자학과 교수가 2020년 소비 트렌드로 ‘오팔 세대’에 주목했다. 1958년 전후로 출생하고 대학에선 80년대 학번을 단, 5060 베이비부머 세대를 가리키는 말이다. 어느덧 은퇴 시기를 맞이했지만 이들은 대한민국 성장의 주역답게 여전히 사회 활동이 왕성하다. 새로운 일자리에 도전하고, 나이 들수록 매 순간이 소중하다며 다양한 취미생활을 즐긴다. 유튜브 등 인터넷도 젊은이들만큼 자유롭게 사용한다. 김 교수는 “이들 ‘신중년’이 사회의 주축으로 등장하면서 정체된 시장에 활력을 넣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난도 교수가 이끄는 모교 소비트렌드분석센터는 최근 이러한 ‘오팔세대’를 비롯한 내년도 소비 트렌드 10개를 발표했다. △멀티 페르소나 △라스트핏 이코노미 △페어 플레이어 △스트리밍 라이프 △초개인화 기술 △팬슈머 △오팔 세대 △특화생존 △편리미엄 △업글인간 등이다. 관통하는 가치는 ‘세분화, 양면성, 성장’. 김 교수는 이제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가?”라는 질문 대신 “고객을 어떻게 나눌 것인가?”를 물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양면성이 짙은 요즘의 소비자는 ‘멀티 페르소나’를 가지고 상황에 따라 정체성을 갈아끼운다. 회사와 집에서의 내가 다르고, SNS 계정에 따라서도 ‘모드를 전환한다’. 같은 맥락에서 한 사람의 소비 행태는 출퇴근, 평일과 휴일 등 상황에 따라 달라지고 이는 ‘초개인화 기술’과 이어진다. 아마존이 고객을 1명이 아닌 0.1명 단위로 나눠 공략하는 이유다. 김 교수는 또 기업이 더 정밀하게 타깃을 설정해 ‘특화 생존’할 것을 주문했다. “더 쪼개고, 나누고, 집중해야 한다”. 

지금의 소비자들은 소유하기보다 향유하고, 가격과 품질만큼 편리함에 플러스 점수를 준다(편리미엄). 파일로 음악을 다운받는 대신 스트리밍을 통해 듣고, 집과 차도 굳이 소유하지 않고 경험하는 ‘스트리밍 라이프’를 산다. 또 남과 경쟁해 성공하기보다 ‘어제보다 나은 나’로 성장하는 데 집중해 자신을 업그레이드하는 소비에 아낌없이 지갑을 연다(업글인간). 

김 교수는 이밖에 공정함을 추구하는 경향(페어 플레이어), 팬심으로 생산 과정에 참여하는 소비자(팬슈머), 상품과 소비자가 만나는 마지막 접점(라스트핏 이코노미) 등을 강조했다. 이 키워드들의 영문 설명에서 앞 글자를 따 ‘MIGHTY MICE(마이티 마이스)’를 2020년 트렌드 단어로 제시하며 “고전 만화 ‘마이티 마우스’의 영웅 쥐처럼 모두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하자”고 설명했다. 

박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