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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7호 2019년 8월] 인터뷰 동문을 찾아서

“세계 각국 지도자들 만나보니 ‘국내용 리더’ 많더군요”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반기문 재단 반기문 이사장



“세계 각국 지도자들 만나보니 ‘국내용 리더’ 많더군요”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반기문 재단 반기문 이사장


대담 : 전영기 중앙일보 논설위원·본지 논설위원


“중국의 미세먼지에 관한 협조 이전보다 확 달라졌다”
외교 마찰시 우리 입장 정확하고 또렷하게 밝혀야
한일 문제 정상끼리 만나서 해결 바람직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 등 공식 직함만 20여 개
국내 6개 사무실 오가며 세계시민교육 등 주력
국제 원로 자문그룹 ‘디 엘더스’ 12인 중 한 명


반기문(외교63-70) 전 유엔 사무총장은 자랑스러운 동문이란 말이 썩 잘 어울리는 서울대인이다. 10여 권의 초중고생용 위인전을 포함해 그를 소재로 한 책이 80여 권에 이른다. 세계의 대통령으로 불리는 유엔 사무총장을 연임하며 10년간 유엔을 성공적으로 이끈 업적이 크겠지만 성실하고 따뜻한 성품에서 나오는 온정의 리더십이 그를 살아있는 위인 반열에 오르게 했다. 


최근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반기문 재단을 출범하고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반 동문에게 인터뷰를 청했다. 반 동문은 반기문 재단 이사장, IOC 윤리위원장, 보아오포럼 이사장 등 공식 직함만 20여 개가 넘고 국내만 6개의 사무실을 오가고 있다. 지난 7월 30일 서울 신문로 반기문 재단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1시간 30분을 총동창신문을 위해 할애했다. 본지 논설위원으로 봉사 중인 전영기(정치80-84)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일본과의 외교 갈등, 러시아의 독도 영공 침공, 중국과 미세 먼지 대책 공조 등 주요 현안을 묻고 들었다. 


인터뷰 자리에 신수정(기악59-63) 본회 회장, 이승무(경제72-76) 사무총장도 함께 했다. 반기문 이사장은 첫 여성 총동창회장인 신수정 회장에 대한 덕담으로 자연스럽게 인터뷰를 시작했다.


“신수정 교수님께서 첫 여성 회장에 선출됐다는 소식을 듣고 무척 반가웠습니다. 제가 유엔 총장 하면서 보람으로 생각하는 세 가지 일이 있습니다. 하나가 2015년 12월 12일 195개국 당사국들을 한뜻으로 모아 파리기후변화 협정을 체결한 것이고 두 번째가 여성과 청소년의 권익을 제도적으로 신장시킨 일입니다. 유엔에 우리나라 여성가족부에 해당하는 부서를 상위조직으로 신설했습니다. 유엔 사무총장 청년 특사를 임명하고요. 세계 인구의 절반이 여성이고, 절반이 24세 이하 청소년입니다. 여성과 청소년을 합하면 75%에 이르죠. 이 많은 인적자원을 등한시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마지막은 ‘지속가능발전목표 17개’를 2015년 유엔총회에서 채택하고 시행하게 한 일입니다.”



-연세대 글로벌사회공헌원 명예원장, 한동대 반기문글로벌교육원 명예원장을 맡고 계신데. 사무총장 마칠 때 서울대에서는 제안이 없었습니까.
“특별한 제안이 없었습니다. 서울대가 법인으로 바뀌긴 했지만 국가 지원을 받는 대학이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을 겁니다. 명예박사 학위는 받았습니다. 내국인으로는 제가 9번째라고 하더군요.”


-반 이사장님의 주된 사무실이 서울대가 아닌 연세대여서 좀 의아했습니다. 연세대는 언제 글로벌사회공헌원 자리를 제안했습니까.
“유엔 사무총장 마치고 2017년 1월 12일 한국에 왔죠. 그 후 20일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필요는 없을 테고…. 2월 초 하버드대로 떠났는데 연세대에서 연락이 왔어요. 하버드로 오겠다는 걸 한국에 들어가서 보자고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6월 한국에 왔지요. 김용학 연세대 총장이 만나자고 하더군요. 연세대에서 이런 제안이 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습니다. 그 뒤 청와대에서 대통령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최근 IOC 윤리위원장, 국제 원로 자문그룹 ‘디 엘더스’(전직 국가 수반, 노벨상 수상자 등 12인으로 구성) 부위원장, 연세대 글로벌 사회공헌원 명예원장직을 제안받았다 했더니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국익에 도움이 되겠다고 하시더군요.”


-맡고 계신 대표 직함이 20여 개가 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마지막까지 갖고 갈 타이틀은 반기문 재단 이사장이겠지요.
“그렇죠. 또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반기문세계시민센터가 있습니다. 2017년 우리나라, 오스트리아, 쿠웨이트 정부에서 지원해 세워진 재단입니다.”


-무슨 일을 합니까.
“이곳 반기문 재단과 마찬가지로 젊은이들을 위한 세계시민정신을 함양하는 일을 합니다. 유엔 사무총장을 마치고 무슨 일을 하면 좋을까 고민을 했어요. 평생을 외교만 했던 사람이라 저의 지식, 경험을 갖고 젊은 사람들에게 세계시민교육을 시켜야겠다고 생각했지요. 추상적일 수 있는데, 여러 나라의 지도자들을 만나면서 세계시민정신이 부족한 리더들이 많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트럼프, 아베, 푸틴, 시진핑 등?
“내셔널한 리더들이 너무 많습니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약속을 안 지켜 구설수에 오른 적이 여러 번 있습니다.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 교황 등이 푸틴 대통령에게 그런 경험을 했죠. 저와의 약속은 잘 지켰습니다. 밤 12시에 크렘린궁에서 만나기도 했고요.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 지도자 중에도 늦은 밤 약속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북한 김정일도 야행성으로 유명했죠. 밤에 일하고 낮에 쉬는 것을 탓할 일은 아니죠.”


-늦은 밤 약속을 잡는 것은 세계시민정신에는 안 맞아 보입니다.

“지도자들이 많은 사람을 상대하다 보면 그럴 경우가 생기죠. 보스턴 대통령기록관에서 케네디의 문서를 본 적이 있어요. ‘세계 지도자들은 서로 잘 지내지를 못한다’는 말이 담긴 문서가 눈에 띄더군요. 당시 케네디와 소련의 흐루쇼프가 그랬을 테니까. 


세계시민정신에 관심을 두게 한 분이 케네디 대통령입니다. 고 3때 한국 대표(VISTA 장학생)로 미 적십자 초대를 받아 케네디를 만났습니다. 한국에서는 저를 포함해 4명이 참가했어요. 당시 44개국 112명의 학생이 한 달간 미국에 모여 청소년 적십자 활동 등을 했습니다. 케네디가 그런 이야기를 하더군요. ‘젊은 여러분들은 남을 위해 도움의 손길을 내밀 준비가 돼 있는가’. 그때 외교관의 꿈을 갖게 됐고 서울대를 거쳐 외교관이 됐죠.”


-케네디 대통령에게 들었던 ‘도움의 손길을 뻗쳐라’라는 당부가 세계시민정신의 기본 콘셉트가 됐군요. 그럼 시진핑 주석은 세계시민 관점에서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중국의 경우 정치 제도가 다르니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그래도 중국은 나름 세계시민정신에 입각해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등에 도로를 건설하는 등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보아오포럼도 그렇고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도 일종의 지원이라고 할 수 있죠. 물론 미국과 신경전도 벌어지고 다른 목적이 있을 수 있겠지만.
우리가 오히려 세계시민정신이 부족하지 않나 생각 듭니다. 너무 국내시각에 사로잡혀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요.”


-민족주의적 관점이 지나치다는 의미인가요?
“눈을 이제는 바깥으로 돌리고 남의 입장도 생각하는 게 좋습니다. 우리나라 사람 중에 아프리카를 가 본 사람이 드물어요. 사업하는 분들도요. 1983년 전두환 대통령이 지도자로는 처음 아프리카 땅을 밟았습니다. 제가 외교부 장관 때 노무현 대통령을 설득해 아프리카를 방문했습니다. 유엔 사무총장 할 때 아프리카, 중동 등 어려운 나라를 더 많이 신경 썼습니다. 다 같이 잘 살아야 하니까요.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적극 권유했죠. 세계를 다녀보면 눈물을 흘리지 않고는 볼 수 없는 참상이 너무 많습니다.”


-최근 일본과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문 대통령에게 조언을 한다면.
“문제가 될 수 있는 소지, 가능성이 오래전부터 있지 않았습니까. 방치하다 지금 곪아 터졌죠. 곪아 터진 걸 만지작만지작 해봤자 덧나기만 하지요. 대통령이 나서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특사를 보내 물밑에서 교섭할 단계가 아닙니다. 적극적으로 안을 갖고 협의를 해야죠. 외교에 영원한 승자도 패자도 없고, 영원한 적도 친구도 없습니다. 너무 일본을 적대시해서 상대를 안 하겠다는 것은 문제예요. 명분, 체면 따지다 결과적으로 피해를 보는 것은 기업, 국민, 나라입니다.”


-현실적으로는 강제징용 피해자에게 국가가 지급을 하고 구상권을 일본과 외교 교섭으로 해결해야 하지 않을까요.
“구상권은 다시 문제가 생기니까. 김영삼 대통령 때도 일본과의 관계가 안 좋았죠. 그때 위안부 특별조치를 해서 정부가 생활비를 지원하도록 했죠.”


-중국도 배상금 안 받겠다, 그런 정신으로 했고요.
“그렇죠. 징용 문제는 워낙 감정의 골이 깊어졌는데, ‘대법원에서 판결이 났기 때문에 삼권분립에 따라 사법부에서 한 것을 행정부에서 할 수 있는 게 없다.’ 이렇게만 말하는 것은 무책임한 것 같아요. 행정부가 안 되면 국가 원수로서 조치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미국 대법원에 아미쿠스 쿠리에(Amicus Curiae)라는 제도가 있지요. 라틴어로 ‘법정의 친구’라는 뜻인데 판사가 결정을 내리기 전 해당 분야의 전문가를 불러 의견을 물어보는 것입니다. 우리도 국내법과 국제법이 상충하는 문제는 사법부에서 판단할 때 외교적 배려가 있어야 합니다.”


-일본의 경우 대법관 중 한 명은 외교부 출신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법으로 대사 출신 한 명이 대법관에 들어가게 돼 있지요. 오와다 판사가 그런 예입니다. 주미대사 후 대법관 거쳐 국제사법재판소(ICJ) 소장까지 했지요. 오와다 판사의 딸이 현재 일본 왕비입니다.”


-러시아 문제로 넘어가죠. 최근 러시아 전투기가 우리 영공을 침공했습니다. 그런데 부인하고 있고, 우리 정부는 로우키(low-key)로 가자며 거기에 대한 명확한 입장이 없습니다.
“국가 간에 힘의 차이가 있죠. 그렇다고 우리가 우리 입장을 이야기하지 않으면 기정사실이 되고 나쁜 선례가 돼 우리 입장을 오해하게 할 수 있습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는 정확하고 또렷하게 밝혀야 합니다. 우리가 북한과 관계가 아주 중요하죠. 그렇다고 인권 관련해서 이야기할 것도 못 한다든지, 또 중국, 러시아 대국들과 관계에서 우리 입장을 평소에 정확하게 밝혀야 상대 나라서도 우리를 존경하고, 속된 말로 조심합니다.”


-우리가 정확하게 주장하지 않고 이렇게 로우키로 가면 자꾸 침범을 당할 것 같습니다. 우리는 러시아에 제대로 말을 못 했어요.
“국제사회에 성문화된 국제법이 있지 않습니까. 거기에 따라 하는 게 맞지요. 동창신문 치고는 너무 정치적인 주제로 나가는 것 같은데 학교 등 부드러운 이야기를 하죠.(웃음)”


-하나만 더요. 지금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 실험으로 남한을 대놓고 위협하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자국에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니 됐다는 식이고. 결국 가장 우려했던 핵은 존재하는데 미국엔 안 쏘고 한국은 위협받는, 가장 나쁜 상황이 되는 거 아닙니까.
“북한과 우리가 합의한 여러 문서가 있지요. 그 문서들은 상호 존중해서 합의한 대로 이행될 때 의미가 있습니다. 일방적으로 무시되고 이행이 안 될 때 우리가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느냐. 우리 정부가 확실하게 북한에 말해야 합니다. 남한과 북한이 민감한 관계라 서로 조심해야 한다지만 한 측이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9·19 합의 문서에 그런 게 없다? 핵실험, 중장거리 미사일 실험은 적시되지 않았다고 쏴도 되는 건가요?”


-육해공에서 일체의 적대행위를 중지한다고 돼 있거든요.
“그렇습니다. 거기에 다 들어가 있죠. 단거리 미사일이 안 들어가 있다고 해서 9·19 합의 위반이 아니다? 어불성설이죠. 문서에 핵실험을 안 하기로 합의한 것도 없잖아요. 그 모든 것을 포함한 내용이죠. 그런데 청와대 대변인이 그렇게 말하는 것은 국민을 속이는 거지요.”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을 맡고 계십니다. 미세먼지 대책과 관련 저는 시진핑 주석의 역할이 크다고 봅니다.
“지난 4월 초를 비롯해 중국의 시진핑 주석, 리커창 총리, 리간지에 환경생태장관 등과 여러 차례 만났습니다. 지방의 당 서기들도 만나고요. 한국과 중국의 미세먼지에 관한 협조는 제가 오기 전과 확 달라졌다고 말씀드립니다. 전에는 중국이 우리에 대해 불쾌하게 생각했어요. 중국은 책임 공방하지 말고 과학적으로 해야지, 왜 일방적으로 우리 탓만 하느냐 그런 기류가 강했던 것 같아요. 중국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초미세먼지를 40% 절감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국은 어떠냐 이겁니다. 대통령과 총리에게 이제 공방하지 말고 우리 할 것을 하자고 말씀드렸어요. 중국 측에 우리도 빠른 시일내에 정확하게 절감할 수 있는 대책을 내놓겠다고 했고. 11월에 중국, 몽골을 비롯해 전 세계 전문가들을 불러 국제포럼을 열 계획입니다. 또 동북아 6개국이 협력체계를 갖추려고 합니다.”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탈원전 정책도 제고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 문제까지는 아직 논의하고 있지 않아요. 그러나 내년 중장기 대책을 마련할 때 에너지 믹스(Mix)문제가 불가피하게 논의가 될 것이기 때문에 자연히 다루게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2년 임기 동안 세 가지 방향에 맞춰 일 하려고 합니다. 첫 번째 철저한 과학적 조사, 두 번째 현실적이고 납득할 수 있는 최대한의 강력한 조처, 세 번째는 오는 10월까지 단기 대책을 내고 내년 10월까지 중장기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계획입니다. 지자체장, 시민단체, 환경 전문가, 산업체 대표 등 전국을 돌며 많은 분들을 뵙고 협의해서 안을 만들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후배 재학생들을 위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급변이라는 단어로도 부족할 정도로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도전정신을 갖고 살았으면 합니다. 우리는 부모나 학교로부터 도움을 받아 의존적인 습관이 있어요. 떨쳐내야죠. 또 패션(passion 열정)과 컴패션(compassion 공감)을 동시에 지니길 바랍니다. 열정과 공동체를 생각하는 배려, 그게 세계시민정신이기도 하고요.” 정리=김남주 기자




반기문 동문은


1944년 충북 음성에서 태어났다. 충주고 3학년 때 미국 적십자사가 초청한 VISTA(Visit of International Students To America) 장학생 한국 대표로 선발돼 미국을 방문, 케네디 대통령을 만나며 외교관의 꿈을 키웠다.


모교 졸업 후 1970년 제3회 외무고시에 차석으로 합격, 인도 주뉴델리 부영사로 외교관 업무를 시작했다. 외무부 미주국장, 오스트리아 대사 등을 거쳐 외교통상부 차관, 대통령 비서실 의전수석·외교안보수석·외교보좌관,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냈다.


2007년 한국인 최초로 제8대 유엔 사무총장에 당선돼 10년간 미얀마 자유화, 아랍의 봄, 코소보·남수단 독립, 파리기후변화협약 등 굵직한 업적을 남겼다.


지난 5월 출범한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반기문 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오스트리아 반기문세계시민센터 이사장,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윤리위원장, 보아오포럼 이사장, 국제 원로 자문그룹 ‘디 엘더스’ 부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그밖에 국제기구인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총회·이사회 이사장,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 연세대 글로벌사회공헌원 명예원장, 한동대 반기문글로벌교육원 명예원장 등 20여 개의 직함과 국내만 6개의 사무실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