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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7호 2016년 4월] 오피니언 학생기자의 소리

1,000원 식당이 가져온 변화

김성구(서양사13입) 학생기자


작년 대비 이용 학생 2배 증가
식비 절감에 맛도 좋아 애용



모교 생활협동조합에서 작년 6월부터 재학생들을 위해 국내 최초로 1,000원의 아침식사를 실시했고, 올해는 저녁 식사까지 확대했다. 혁신적인 정책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유명한 서울권 여타 대학들도 시도하지 못한 파격적 할인이다. 생협에서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대비 조식과 석식 이용자가 2배 가량 증가했다(2015년 일일 조식/석식 인원: 372명/ 316명, 2016년 일일 조식/석식 인원: 695명/ 720명). 실제로 기자가 인터뷰해본 결과, 학생들은 가격 대비 맛이 좋고, 무엇보다도 식비를 절감할 수 있어서 애용한다고 답변했다.


생협에서 실시한 혁신적인 식사 프로그램은 학교의 역할에 대한 생각거리를 제공한다. 과거에는 학교가 도서 구입과 열람실 제공과 같은 학문적 인프라를 구축했다면 근래에 들어 잠자리와 먹거리의 문제까지 책임진다. 모교만이 아니라 타대학들도 보증금과 월세가 물가 상승에 비례하여 급등하는 상황에서 교내 부지에 기숙사를 신축한다. 시행되고 있는 복지 정책을 보면 학교가 작은 국가와 비슷하다는 인상이 들 때가 있다.





표면적으로 1,000원의 식사의 절대적인 수혜자는 학생들이다. 학생들은 학교가 제공하는 양질의 교육환경 속에서 학업을 수행하며 비용 지출을 절감하는 혜택을 본다. 일반 식당에서 파는 가정백반 가격이 5,000원임을 가정할 때 비용이 5분의 1 절약하는 셈이니 생활비를 직접 벌어서 생활하는 학생들과 부모님께 용돈을 타서 생활하는 학생들 모두에게 이익이다.


일각에서는 학교 재정에 막대한 손실이라며 우려한다. 그러나 적자액은 학교발전기금에서 충당한다고 한다. 이 기금에는 선배들의 기부금과 재학생들의 등록금이 합산되어 있다. 따라서 학교의 주인인 학생들의 복지를 위해 쓰인다는 점에서 올바르게 사용되고 있다. 학생을 위한 투자는 궁극적으로 선순환을 낳는다. 다시 말하면 복지 정책이 다른 형태의 복지 정책으로 발전되어 탄생하는 효과를 말한다. 앞에서 말한 1,000원 식사가 조식에서 석식으로 확대된 과정이 적합한 사례가 된다.


1,000원으로 식사를 했던 재학생들은 졸업생이 되어 장학금을 기부할 것이고, 그 기금을 모아 미래의 후배들에게 다른 범주의 복지 혜택을 선사할 것이다. 앞서 말한 복지의 선순환 효과는 바로 이런 것이다. 학교에 마련된 기금을 학생들을 위해 사용하는 것은 학교가 학생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을 되묻게 한다. 1,000원의 식사는 다수가 받는 장학금이다. 앞으로도 기금이 최소의 비용으로 다수가 만족할 수 있는 복지 프로그램이 신설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