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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7호 2024년 8월] 기고 에세이

교직원의 소리: 서울대에서의 여정과 경험

 
서울대에서의 여정과 경험



김은찬 (융대원19-23)
경영학과 강사


총동창신문 기고 요청을 받고 어떠한 이야기를 하면 좋을지 고민하다가 기고를 통해 그간 서울대학교에서의 생활과 그 속에서 얻은 소중한 경험에 대해 간략히 나누고자 한다. 

돌이켜 보건대 서울대학교에서 보낸 대학원 시절은 내 인생의 가장 빛나는 순간들이었다. 석사과정에 이어 박사과정까지 지도 교수님을 포함하여 학내 많은 교수님들로부터 받은 깊은 가르침과 엄격한 지도를 토대로 학문적 기반을 튼튼히 할 수 있었고, 연구 과정에서 밤을 새우며 의지가 된 학내외 선후배 및 동료들은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데 있어 학문적 성취감이 무엇인지 일깨워준 분들이었다.

그중에서도 지도 교수님은 내게 매우 크고 유효한 삶의 이정표를 제시해주신 분이시다. 교수님께서는 나의 학문적 성장뿐만 아니라 인격적으로도 큰 성장을 이끌어주셨다. 여러 면에서도 특히 교수님께서는 만나는 모두에게 친절한 태도를 갖출 것을 주문하셨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의 격언, ‘모두에게 친절하라, 우리가 만나는 모두 각자의 힘든 전쟁을 치르고 있으니.’ 문구처럼 친절은 단순한 사람 간의 예의가 아닌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존중하는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말씀을 해주신 것으로 이해한다. 덕분에 필자는 이어진 강사 생활에서도 지식을 탐구하려는 열정적인 학생들에게 더 나은 강사가 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수 있었고, 학생들 각자가 치르고 있을 크고 작은 전쟁 속 상황에서 강사인 내 말 한마디가 격려로 다가갈 수 있도록, 그리하여 그들의 나은 성장에 도움이 되도록 진심을 담아 수업에 임할 수 있었다.

학생으로서 또 강사로서 경험한 서울대학교는 다양한 기회와 자유로운 학풍을 기반으로 혁신적인 교육 제도를 갖추고 있는 학교다. 그로 인해 학생들은 자연히 또 공히 창의적인 환경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견할 수 있게 된다. 필자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올해 가을부터 다른 학교에서 일을 시작하게 된다. 새로운 환경에서의 도전은 늘 설렘과 동시에 두려움도 함께 다가온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서울대에서 학생으로서 또 강사로서 보고 느끼고 배운 것을 바탕으로 나 또한 학생들로 하여금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학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학문적으로는 물론 인격적으로도 가르치며 가르침을 받을 것이다. 모교에서의 모든 추억과 배움을 항상 가슴 속 깊이 간직하며, 이 자리를 빌려 나를 이끌어주신 모든 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