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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9호 2023년 2월] 인터뷰 신임 동창회장 인터뷰

“2년 뒤 학과 창설 50주년, 저력 보여줄 것”


“2년 뒤 학과 창설 50주년, 저력 보여줄 것”

언론정보학과대학원동창회
남인용 (신문86-90)
부경대 언론정보전공 교수




남인용 부경대 교수회장이 작년 12월 언론정보학과대학원동창회 회장에 취임했다. 모교 신문학과 졸업 후 동 대학원에서 신문학 석사와 언론정보학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사회과학대학 언론정보학과동창회 회장을 겸임하고 있다. 2015년 학과 창설 40주년 행사를 끝으로 동창회가 유명무실해진 상황. 회장으로서 짊어진 책무가 결코 가벼워 보이지 않았다. 남인용 신임 회장을 서면 인터뷰했다.

“언론정보학과대학원 동창회는 대한민국 언론계의 고위급 전문 인력을 양성했던 신문대학원의 전통을 계승한 동창회입니다. 신문대학원의 모태가 된 서울대 신문연구소는 1963년 설립 당시 이론적 체계가 부족했던 커뮤니케이션학의 기초를 튼튼히 구축하는 데 기여했죠. 오늘날 언론정보연구소로 이어졌고요. 1975년 캠퍼스 종합화에 따라 신문대학원은 폐지됐고, 신문학 전공 대학원이 통합돼 사회과학대학 신문학과가 출범했습니다. 1997년에 언론정보학과로 이름을 바꿨고요.”

신문대학원이란 역사적 뿌리는 같지만, 학부와 대학원의 차이는 엄연했다. 거기에 복잡한 학제 개편을 거쳤으니 동문들의 소속감이 옅어지는 건 당연지사. 모교에서 학사부터 석사, 박사까지 공부한 남 회장의 이력이 학부와 대학원 양쪽 출신 모두를 아울러 동창회 단합과 결속을 극대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남 회장만의 장점은 또 있다. 86학번으로 젊고 현직에 있어 사회활동이 무척 광범위하다는 것. 세계트리플헬릭스미래전략학회(WATEF) 학회장, 한국광고학회 미디어경제와 문화 편집위원장, 연제FM공동체라디오 개국준비위원장, KBS부산방송총국 시청자위원 등을 맡고 있다. 조직 내 선배가 많을 텐데 회장을 맡기가 부담스럽진 않았냐는 질문엔 “동기는 물론 선배, 후배들한테도 부담 없이 다가갈 수 있는 좋은 위치”라고 답했다.

“회원들의 연령 구성을 살펴보면 제가 한가운데에 있습니다. 동창회 조직이 꼭 상명하달식으로 운영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언론정보학과동창회는 약 1000명, 언론정보학과대학원동창회는 약 500명 정도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죠. 다른 대학의 관련 전공에 비해 규모가 작아 학계나 현업에서 수적으로 열세인 편입니다. 학번별, 직능별, 지역별 활동을 강화하고 강화된 동문 활동을 기반으로 정파성과 상업주의에 훼손된 미디어 현실을 개선하는 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남 회장은 2년 뒤 학과 창설 50주년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언론정보학과 동문의 저력을 널리 알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대한민국을 새롭게 커뮤니케이션하다’란 큰 주제 아래 1부는 학과의 역사를 돌아보고 성장 방향을 제안하는 기획세미나로, 2부는 회원들의 현업 성과를 공유하는 미디어 콘텐츠 스크리닝으로, 3부는 동문 예능인이 참여하는 공연으로 구성할 계획. 실현 과정에서 동문들의 아이디어가 총집결될 것은 물론이다.

“동창회 비전으로 ‘한국 미디어계를 선도하는 관악언론정보인’을 내걸었습니다. 서울대 졸업생 특유의 사회적 책임감과 공적인 마인드를 원동력으로 가칭 ‘관악언론정보인포럼’이란 토론회를 시리즈로 개최할 생각이에요. 이를 통해 회원의 결집력을 높이는 동시에 사회적 영향력도 높일 수 있을 겁니다. 서울대 동문은 뭉치면 안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만, 좋은 일 하려고 뭉치는 것은 장려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동문들이 협력해서 사회 개선에 기여했으면 합니다.”

학회 세미나 겸 여행을 다니는 게 남 회장의 취미. 경험한 만큼 상상하기 때문에 경험이 많아질수록 사고가 유연해진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선친과 6남매가 모두 교육계에 종사하는 교육자 집안으로 슬하에 장남을 뒀다.

나경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