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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3호 2020년 2월] 뉴스 모교소식

본부가 학내 스타트업 창업 주도한다

창업교원 투자유치 등 도와, 해외 전략특허 발굴 집중관리

본부가 학내 스타트업 창업 주도한다


창업교원 투자유치 등 도와
해외 전략특허 발굴 집중관리


대학가에서 산학협력이 중요해지는 분위기 속에 모교도 학내 창업과 기술이전을 전폭 지원하기에 나섰다. 올해부터 학교 차원에서 직접 스타트업을 기획하고 학내 창업을 주도하는 ‘기획창업’ 제도를 도입한다. 해외 수요가 기대되고 기술이전 가능성이 있는 ‘전략특허’를 선정해 해외 출원 비용과 지식재산권 침해에도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기획창업’은 교수 개인이 아닌 대학이 직접 스타트업 창업을 지원하는 것이다. 대학 소속 교수가 기술을 개발하고 특허를 내면 모교 산학협력단 소속 변리사가 검토해 우수 기술을 선별한 다음 논의를 거쳐 창업을 추진한다. 기술을 보유한 교수가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고 모교는 투자 유치와 최고경영자(CEO) 영입 등 스타트업 설립 과정을 돕는다. 기존에는 대학교수가 창업을 하면 강의와 연구를 병행하면서 회사 설립과 운영 전반에 관여하느라 부담이 컸다. 모교는 기획창업 제도 하에서 교수들의 업무 부담이 적어져 학내 창업 문턱이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략특허 지원제도’는 해외에서도 높은 수요가 예상되는 특허를 발굴해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제도다. 기존에는 교수가 좋은 기술을 가지고 해외에 특허를 출원하려다가도 유지비용이 들고 관리가 어려워 포기하는 사례가 많았다. 이제는 모교가 전략특허의 해외 유지비용을 지원하게 된다. 우선 주요 특허로 분류한 10여 개 기술을 바탕으로 전략특허를 선정할 방침이다.

모교 교수가 보유한 특허의 권리가 해외에서 침해 받을 경우 대학이 소송을 제기하는 것도 검토할 예정이다.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 모교는 교내 ‘지식재산전략부’를 ‘지식재산전략본부’로 승격시키고 본부장에 글로벌 통신 기업 출신 김종백 미국변호사를 선임했다. 윤의준 산학협력단장은 “특허 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해외로도 이전될 수 있는 똑똑한 전략 특허 발굴이 중요하다”면서 “실제 사업화와 기술 이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특허를 집중 발굴해 관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 CES 2020에서 기술을 출품한 교수와 산학협력단 관계자들. 교수가 개발한 우수 기술의 해외 특허출원을 모교가 돕는다. 사진=윤의준 산학협력단장 페이스북 



최근 모교는 창업과 기술이전을 활성화하는 전방위적 노력을 펼치며 산학협력 강화에 나섰다. 대학의 기술이전 실적은 안정적인 연구 환경과 연구 실적 등 대학의 연구 역량을 가늠하는 잣대가 된다.

대학 재정에 기여하는 의미도 크다. 모교 또한 학령인구 감소와 등록금 동결, 국고지원금 축소로 인한 재정난을 타개하고자 기술이전을 통한 자체 수익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기술이전으로 번 수익을 연구개발에 재투자하고, 더 많은 기술 수입료를 얻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함으로써 교육과 연구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 대학정보공시센터 ‘대학알리미’가 공개한 2018년 기술이전 수입료 및 계약실적 현황에 따르면 모교는 지난해 42억2,688만원의 기술 이전 수입료를 올렸다.

지난 1월에는 세계 최대 가전 IT 전시회 CES2020에 본부 차원으로 처음 참가해 해외 무대에서 통할 만한 서울대 보유 기술의 가능성을 알아봤다.

박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