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보기

Magazine

[476호 2017년 11월] 뉴스 모교소식

사진으로 보는 그때와 오늘 ② 자하연

2003년 이전 '오작교'가 있던 풍경


사진으로 보는 그때와 오늘 ② 자하연





관악캠퍼스 행정관과 문화관 사이의 연못 자하연. 2000년대 초반까지 이곳엔 ‘오작교’가 있었다. 아치형 콘크리트 다리의 투박한 생김새 탓에 학생들에겐 잘못 지어진 다리라는 뜻의 ‘오작교(誤作橋)’로 불렸다. 1984년 대학신문에는 “‘오작교가 자하연의 운치있는 분위기를 해친다’, ‘미관상으로나 건축학적으로 모양이 너무 볼품없다’는 말들이 심심찮게 거론되는데 그렇다면 아예 없애버리든가, 좀더 우아한 것으로 바꾸는 게 도리가 아닐지”라는 언급이 있다.


70∼80년대 입학 시즌마다 자하연은 ‘다이빙 신고식’을 치르는 학생들로 붐볐다. ‘커플이 함께 오작교를 걸으면 1년 안에 헤어지고, 숫총각, 숫처녀가 함께 걸으면 무너진다’는 짓궂은 이야기도 얽혀 있었다.


2003년 미관과 안전 문제를 이유로 오작교가 철거되면서 자하연은 현재의 풍경이 됐다. 오작교를 학교 명물로 보존하자는 반발 여론도 적지 않았다. 연못에 친구를 빠뜨리면서 장난치는 풍경은 이제 보기 힘들어졌지만 축제 시즌엔 오리보트가 등장하거나 문화예술 공간으로 변신하는 등 자하연은 여전히 학생들에게 사랑 받는 명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