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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1호 2016년 8월] 뉴스 모교소식

모교 사용설명서 <4> 규장각

조선왕조실록 열람·복사 가능
모교 사용설명서 <4> 규장각 

조선왕조실록 열람·복사 가능

고서 보존·한국학 연구 병행 
2만원에 한학기 강의수강도


모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원장 이상찬)에서는 조선시대 기록 문화의 정수를 느낄 수 있다.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등 7종 7,125책의 국보와 ‘대동여지도’, ‘동의보감’ 등 26종 166점의 보물을 전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규장각은 조선의 22대 국왕인 정조가 1776년 즉위하면서 창설한 왕실 학술기관이다. 본래 국왕의 글·그림·왕실의 족보 등을 보관하던 전각이었으나, 한때는 각신(閣臣)들이 왕의 친위세력을 형성하면서 국정 전반에 관여하기도 했다. 이후 식민지 시대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부침을 겪은 후 2006년 한국문화연구소와 통합되면서 현재의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이하 규장각)으로 거듭났다.

자료의 대부분이 조선시대 때부터 전해져 온 것들이지만, 가람 이병기·일사 방종현·상백 이상백 선생 등으로부터 해방 이후 기증 받은 6,000여 권의 문고본 고도서 또한 보유하고 있다.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외부와 내부 사진.



규장각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종류의 고지도를 소장한 기관이기도 하다. 전국지도·도별지도·세계지도 등 다양한 형태와 용도의 지도가 있다. 그밖에도 국가적 사업을 그림으로 정리한 ‘의궤’, 효명세자의 성균관 입학례를 그린 ‘왕세자입학도’ 등은 조선의 문화를 시각적으로 접할 수 있게 해준다.

규장각은 이렇듯 풍부한 사료를 바탕으로 국내외 연구자들의 학술활동을 지원해왔다. 나아가 누구나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도록 자료를 공개하는 것은 물론 ‘금요시민강좌’를 개설해 한국학을 대중화하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

1년에 2학기 사전 등록제로 운영되는 금요시민강좌는 선착순 120명 정원을 모집하며, 한 학기 수강료가 2만원으로 매우 저렴하다. 또한 종강 이후에는 강의 내용을 ‘규장각 교양총서’ 시리즈로 엮어 간행한다. 현재까지 ‘놀이로 본 조선’, ‘조선 여성의 일생’ 등 13권의 책이 출시됐다.

일성록, 승정원일기 등 유네스코 지정 세계기록유산을 영인본·복사본 등으로 열람할 수 있으며, 소정의 수수료를 지불하면 종이복사는 물론 원문 이미지 파일로도 복제가 가능하다. 직접 가지 않아도 홈페이지를 통해 소장 자료 원문 이미지와 소장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전화로 미리 예약을 신청하면 보다 신속히 원하는 자료의 복사본을 받을 수 있다.

이상찬(국사학74-78)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원장은 “누구나 자유롭게 규장각 자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개해 한국학 연구의 지평을 확대하고 연구의 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의 : 규장각 대표전화 02-880-5318 홈페이지:kyu.snu.ac.kr  나경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