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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9호 2016년 6월] 뉴스 모교소식

국내 대학 첫 다양성위원회 출범

여성·외국인 등 권익 보호, 초대위원장에 노정혜 교수


국내 대학 첫 다양성위원회 출범


여성·외국인 등 권익 보호
초대위원장에 노정혜 교수



국내 대학 처음으로 모교에 여성·외국인 등을 위한 다양성위원회(위원장 노정혜)가 설립됐다. ‘강남역 묻지마 살인’으로 촉발된 여성 권익 보호 흐름과 맞물려 위원회의 활동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관악캠퍼스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린 다양성위원회 창립회의에서 노정혜(미생물75-79) 생명과학부 교수가 위원장에 임명됐으며 이정상 의대 교수가 부위원장에 위촉됐다. 위원회 위원은 당연직 5인(교무처장, 학생처장, 기획처장, 교수협의회장, 여교수회장)과 임명·위촉직 10인(여교수회 추천 4인, 직원, 학생, 외국인, 학외인사 2인)으로 구성됐다.


학부생 40%, 대학원생 43% 여성


현재 서울대의 성별 국적별 다양성 현황을 보면, 학부생의 40.4%, 대학원생의 43.7%, 비전임교원의 37.3%, 전임교원의 14.6%, 직원의 46.4%가 여성이다. 학부생이나 대학원생의 여성비율에 비해 전임여교원의 비율이 현저히 낮으며, 비전임교원의 여성비율은 전임여교원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다. 한편 외국인비율은 전임교원의 5%, 비전임교원의 3%, 학부생의 1.5%, 대학원생의 9%가 외국인이다.


노정혜 위원장은 “외국인의 구성비가 증가하는데 비하여 이들을 위한 학교의 지원은 아직 미비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어 이름에 걸맞는 국제화의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며 “실제로 서울대뿐 아니라 많은 대학에서 외국인 교수와 학생의 비율은 눈에 띠게 증가하고 있지만 언어장벽이나 문화의 차이, 영어강의와 멘토링 부족 등이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창립포럼에서는 성낙인 총장의 축사에 이어 노정혜 다양성위원회 위원장이 다양성위원회의 역할과 과제에 대해 기조발제를 했으며, 하버드대 다양성담당 부총장인 주디스 싱어(Judith Singer) 교수가 초청연사로 나와 하버드대의 교수 다양성 증진 활동을 소개했다.



서울대 다양성위원회 규정 제2조는 다양성을 ‘성별, 국적, 신체적 조건, 경제적 조건, 사회적 조건 등의 차이에 의해 발생하는 다양한 경험, 가치관, 행동양식 또는 이들이 공존하는 사회적 특성’으로 매우 포괄적으로 정의하고 있다. 다양성위원회는 서울대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성 증진 활동을 기본적인 목표로 삼고 있으며 각 집단의 이슈와 정책과제는 광범위하고 복합적이다. 노 위원장은 “초기 단계에서 모든 이슈를 다루기보다는 앞으로 단기계획과 중장기계획을 수립하여 순차적으로 정책과제를 발굴하고 조사연구를 수행하면서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도모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양성위원회는 다양성보고서(Annual Diversity Report)를 발간할 계획이며, 서울대의 다양성 존중 문화에 대한 구성원들의 인식을 파악하고, 구성원들이 바라는 다양성 증진 제도화 방안을 함께 모색하기 위해 다양성 환경조사(Diversity Climate Survey)를 실시할 예정이다. 다양성 환경조사에는 ‘서울대가 구성원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있는가’라는 기본적인 질문에서 시작해 일·가족 양립을 위한 가족시간 조사와 구성원들이 바라는 개선방안까지를 문항으로 포괄하게 될 것이다. 그 밖에 첫 해의 기획연구과제로 다양성위원회의 설립배경이 되었던 교수 다양성 증진과 관련된 양성평등추진정책의 발전방향을 모색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