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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9호 2016년 6월] 뉴스 모교소식

모교 사용설명서 <2> 박물관

사람 모양 토우·해학미 담은 대쾌도 ‘눈길’


모교사용설명서 <2> 박물관


사람 모양 토우·해학미 담은 대쾌도 ‘눈길’

고고역사실 등 3개 실 구성 기증땐 기증자 이름도 명시



모교 박물관은 고고역사, 전통미술, 인류민속 등 3개의 카테고리로 나눠 국내 어디서도  보기드문 문화유산을 전시·보존하고 있다.


고고역사실에는 전곡리, 암사동, 흔암리, 미사리 등에서 출토한 유물들이 전시돼 구석기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에 이르기까지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청동기시대 유물인 구멍무늬토기는 팽이모양 토기와 함께 한반도 청동기시대 전기를 대표하는 무문토기다. 토기의 입술 밑에 작은 구멍을 한 줄로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사람을 형상화한 통일신라시대 소형 토우도 눈에 띈다. 높이는 3센티미터에 불과하지만 눈·코·입의 형상이 뚜렷하며, 볼과 턱에 관모 끈이 음각돼 있다. 특히 머리 한가운데에 수직으로 구멍이 있는데 여기에 작은 물체를 끼워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오원 장승업이 그린 영모8폭 병풍



전통미술실에는 단원 김홍도, 겸재 정선, 현재 심사정, 추사 김정희, 오원 장승업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화가들의 작품이 다수 포함돼 있으며, 오세창이 엮은 근역서휘·근역화휘 등 서화집도 전시돼 있다. 그중 대쾌도(大快圖)는 조선 말기 도화서 화원이었던 유 숙의 작품으로, 성벽 앞에서 씨름과 태껸을 하는 젊은이들과 장사꾼, 구경꾼 등 인물들을 해학적으로 묘사했다. 용수전각문원형경(龍樹殿閣文圓形鏡) 또한 흥미롭다. 고려시대 대표적 동경으로 꼽히는 이 유물은 거울 뒷면 전체가 구름과 다리, 전각과 키 큰 나무 등 회화적 문양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이러한 문양은 중국이나 일본의 동경에서는 발견되지 않아 확실한 고려경으로 인정받는 근거가 된다.


인류민속실에는 우리 선조들의 숨결이 남아있는 민속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벼루, 먹, 붓, 종이와 연적을 한데 모아 정리하는 문방가구인 연상은 조선시대 사대부에게 애용되는 목가구로서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재질과 형태면에서 뚜렷한 개성을 보여준다.


화려한 생김새의 무속용 방울은 무당이 점을 볼 때나 굿을 할 때 사용하는 매우 중요한 무구 중 하나다. 무당 중에서도 강신체험을 통해 무당이 된 강신무들이 방울을 사용하며, 호남지역 세습무당이나 제주지역 심방은 방울 대신 종이나 정주를 이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유물은 당시 평민들의 정신세계를 엿볼 수 있게 해준다.
또한 모교 박물관에서는 이달 19일까지 해저유물 특별전 ‘명량’을 전시한다. 명량은 조류가 빠르고 풍랑과 암초가 많은 위험한 바닷길임에도 불구하고 남해와 서해를 잇는 해상 교통의 요지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무역선·조운선 등에 실려 있던 다양한 문화재들이 해난사고로 인해 난파되면서 해저에 수장돼 있었다. 이번 특별전을 통해 청자·백자·분청사기 등 명량 해역의 수중유적을 관람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 국정공휴일, 10월 15일 개교기념일 등은 휴관하며 개관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다.


모교 박물관은 항시 동문 및 일반인들의 유물 기증을 받고 있다. 유물을 기증하면 귀중한 문화유산으로 영구 보존되는 것은 물론 유물과 함께 기증자의 이름이 나란히 전시된다. 집 안에 혼자 보기 아까운 문화유산이 있다면 모교 박물관에 기증해 함께 감상하는 건 어떨까.        문의:박물관 행정실 880-5333


나경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