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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4호 2024년 5월] 문화 공연안내

관악산 품은 창가에서 펼친 클래식 한마당

민상렬홀 콘서트++ 12번째 황수미 소프라노 공연 성황

화제의 공연 

관악산 품은 창가에서 펼친 클래식 한마당




민상렬홀 콘서트++ 12번째

황수미 소프라노 공연 성황

공간이 8. 138동 모교 컴퓨터연구소 6층 민상렬홀에서 주희성(피아노전공88-92) 모교 음대 교수와 함께하는 민상렬홀 콘서트++’ 시리즈 공연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다. 통유리창 너머 관악산을 이렇게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공간이 있을까. 전용 콘서트홀은 아니지만, 이 안에 있으면 어떤 음악도 황홀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이곳에 초청받아 오는 연주자들은 세계 최정상급. 그들의 숨소리도 느낄 수 있는 흔치 않은 곳이다. 연주 시간도 딱 1시간으로 지루할 틈이 없다.

지난 52일 황수미(성악04-08) 소프라노가 피아니스트 방은현씨와 민상렬홀 콘서트’ 12번째 연주자로 이곳을 찾았다. 황수미 동문은 2014년 세계 3대 음악 콩쿠르 중 하나인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 이후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올림픽 찬가를 부르고, 노벨평화상 시상식 콘서트에서 베토벤 합창의 솔리스트로 공연하며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 현재 경희대 성악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날 황 동문은 여인의 사랑과 생애를 주제로 슈만의 연가곡 ‘Frauenliebe und Leben’ op. 42의 노래 8곡과 한국 가곡 첫사랑’(김효근 곡), 그네(윤이상 곡), ‘’(윤학준 곡), 프렌츠 레하르(F. Lehar)의 아리아 ‘Meine Lippen, Sie küssen so heiß(유쾌한 미망인)’을 아름다운 소리로 들려주었다. 특히 레하르의 아리아를 부를 땐 객석을 자유롭게 돌며 유쾌한 미망인으로 분해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연주 중간 이어진 주희성 교수와의 미니 토크 시간에 여인의 사랑과 생애를 주제로 정한 이유에 대해 “5월은 장미가 아름다운 달이라 사랑이란 주제가 어울리겠다고 느꼈고, 지난해 예술의 전당에서 진행했던 프로그램이기도 해 편하게 선택했다고 전했다. 황 동문은 교수로서의 일상에 대해서도 들려줬다. 그는 노래는 영혼을 타고 나오는 소리고, 청중의 영혼을 터치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학생들의 품성 교육에 큰 신경을 쓴다고 했다. 황 동문은 학창시절 공대 인근에는 올 일이 많지 않았는데 이렇게 관악산을 눈앞에서 보니 여전히 학교는 푸르고 기운차고 설레기도 한다며 오랜만의 모교 방문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민상렬홀 콘서트++ 시리즈는 주희성 교수의 뛰어난 안목을 바탕으로 그동안 민은기 교수, 백주영 바이올리스트, 김성현 테너 등이 공연했다. 민상렬홀은 학습 공간의 증축을 기획하고 추진했던 고 민상렬 전 컴퓨터연구소 소장의 업적을 기억하기 위해 명명됐다. 모교 컴퓨터연구소가 주최하고 파두를 비롯해 여러 기업, 동문의 후원으로 진행된다. 617일 오후 5영아티스트를 만나다를 계획하고 있다. 무료. 문의 02-880-1528.
김남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