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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7호 2023년 10월] 뉴스 모교소식

조완규·이홍구·이해진, 2023 자랑스러운 서울대인

개학 128주년·통합개교 77주년 기념식


조완규·이홍구·이해진, 2023 자랑스러운 서울대인
개학 128주년·통합개교 77주년 기념식



모교(총장 유홍림)는 제33회 ‘자랑스러운 서울대인’ 수상자에 조완규(생물48-52) 전 모교 총장, 이홍구(법학53입) 전 국무총리, 이해진(컴퓨터공학86-90) 네이버 창업자₩라인(LINE) 회장을 선정했다. 10월 13일 문화관 중강당에서 열린 개학 128주년·통합개교 77주년 개교기념식에서 시상식을 열었다.

조완규 동문은 국내 생물학의 여명기에 모교 교수로 부임해 연구와 후학 양성에 힘쓴 한편, 자연대 초대 학장과 부총장 등을 역임했다. 1987년 제18대 모교 총장으로 취임, 재임 중 학생의 정치활동 금지 조항 삭제 등 조치를 통해 대학의 자율화와 안정화를 추진하기도 했다. 제32대 교육부장관을 역임했으며 국제백신연구소의 모교 관악캠퍼스 유치를 이끌었다.

이홍구 동문은 모교 사회과학대학 정치학과 교수로 약 20년간 재직했다. 주 미국 대사 및 영국 대사, 부총리 겸 통일원 장관을 거쳐 제28대 국무총리를 역임했다. 통일원 장관 재임 중 한민족 공동체 통일 방안을 설계해 현재까지 계승되고 있으며, 3개 정부에 걸쳐 실질적 합리론자로서 중용의 리더십을 보여줬다. 서울국제포럼 이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이해진 동문은 네이버 그룹 창업자로서 현재 글로벌투자책임자 및 글로벌 메신저 라인(LINE)의 회장을 맡고 있다. 벤처 1세대로 도전적인 행보를 걸어온 그는 삼성SDS 사내벤처를 통한 국산형 검색엔진 개발을 시작으로 네이버를 대형 인터넷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고, 메신저 ‘라인’을 해외 시장에 안착시키는 데 성공한 뒤에도 북미, 유럽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날 수상자 대표로 소감을 전한 조 동문은 “1946년 문리대 예과 입학 후 오늘날까지 외국에 나간 4년을 빼곤 계속 서울대 땅을 밟으며 살고 있다”고 운을 뗐다. “총장을 그만두면 서울대를 떠날 줄 알았는데, 국제백신연구소 유치위원장을 맡아 국내 유일한 국제기구를 서울대 안에 유치했다”고 돌아봤다. “국제백신연구소 한국후원회 상임고문을 맡아 연구소 안 사무실에 지금도 출근하고 있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그 일은 계속될 것이다. 더 열심히 살겠다”고 말하자 감탄사와 박수가 터져나왔다.
개교기념식에는 유홍림 총장, 본회 김종섭 회장을 비롯해 이기준·이장무 전임 총장, 이부섭 관악경제인회 회장, 모교 김동욱 평의원회 의장, 임정묵 교수협의회장, 관악구 국회의원인 유기홍·정태호 동문, 박준희 관악구청장 등이 참석했다.

유홍림 총장은 “대학 혁신의 출발점은 교육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뛰어난 학생들이 입학해 졸업장을 인생의 훈장처럼 받고 나가는 서울대가 되어선 안 된다”며, “차이와 다양성을 존중하고, 다양한 배경과 역량의 학생들이 토론하고 논쟁하는 ‘서울대 교육’ 속에서 ‘서울대 인재’가 나온다”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서울대형 학부대학과 기숙대학이 추진 중이고, 내년 3월 전공의 장벽을 허문 첨단융합학부가 출범한다.

행정관을 중심으로 조성될 ‘SNU 커먼스’는 “대학 중심부를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미래인재 육성의 공간으로 만든다”는 뜻이 담겼다. 모교가 추진하는 융복합연구플랫폼은 학내 학문 분야가 모두 참여해 세계의 변화를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과학기술의 진보를 선도하는 초학제적 혁신 생태계를 지향한다.

유 총장은 ‘제도혁신위원회’를 설치해 대학의 혁신을 가로막는 불합리한 규제를 해소할 실질적 대안을 제시하겠다고도 약속하며, “대학 혁신의 최종 목표는 그 결실을 국민과 함께 나누는 것이어야 함”을 강조했다.

본회 김종섭 회장은 “‘자랑스러운 서울대인’으로 선정되신 조완규 전임 총장님과 이홍구 전임 국무총리께서는 제 문리대 재학 시절 은사셨다. 그땐 씩씩한 청년 교수님들이셨는데, 이렇게 모습을 뵈니 뭐라고 감정을 표현할 수 없다”고 말해 두 수상자를 미소짓게 했다. 김 회장은 “대전환의 기틀을 마련해 나가고 계신 유홍림 총장과, 겨레의 대학을 넘어 세계의 대학으로 나아가는 모교의 앞길에 든든한 후원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