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9호 2019년 10월] 뉴스 모교소식
동문 창업 네트워크 결성, 동문 300명 창업생태계 확장 나섰다
동문 벤처기업 상장사, 벤처캐피탈 대표,교원·학생 창업자 한자리에
지난 9월 24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털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볼룸에서 300여 동문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대 동문 창업 네트워크’ 결성 기념 행사가 열렸다. [사진=모교 홍보팀]
모교 창업지원단, 산학협력단, 기술지주회사가 공동 주관한 동문 창업 네트워크 행사에는 오세정 총장, 서정선 마크로젠 대표,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대표, 최양희 모교 AI위원회 위원장, 박동원 모교 기술지주회사 대표를 비롯해 창업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의 동문이 한자리에 모였다.
그동안 모교는 대부분의 크고 작은 행사를 교내 호암교수회관이나 교수회관 등에서 열었다. 비용이 많이 드는 서울 시내 호텔을 행사장으로 선택한 것은 그만큼 동문 창업 네트워크에 대한 큰 기대를 방증한다. 오세정 총장 취임 이후 창업 지원의 허브인 창업지원단을 신설하고 낙성대 AI 밸리를 계획하는 등 이 분야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오세정 총장은 “서울대 출신이 현실에 안주하는 경향이 있다고 하지만 창업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동문이 실제로 상당히 많다”며 “그동안 학교나 네트워크의 도움 없이 스스로 성장한 분들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이 동시에 있었다. 오늘 모임을 통해 선배 창업자의 노하우가 전수되고 투자 자문도 받는 등 실질적인 모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대 자산, 창업에 적극 활용
하버드대, 스탠퍼드대, MIT 등 해외 대학들은 오래 전부터 동문 창업 네트워크를 결성해 도움을 주고받고 있다. MIT는 동문 창업 기업 수가 3만, 스탠퍼드대는 4만 개가 넘고 연간 매출액도 각각 1조 9,000억 달러, 2조 7,000억 달러에 달한다. 모교 산학협력단에서 조사한 결과 서울대는 600개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 모교는 동문 창업 네트워크와 모교의 특허 자산, 유휴지 공간 등을 활용해 동문, 교원, 재학생 창업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동문 창업 펀드를 내년까지 5,000억원 이상 조성해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산학협력단에서 100억원을 들여 낙성대 인근 건물을 매입할 예정이다. 당장은 아니지만 중견기업과 협력해 제조까지 할 수 있는 공간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대는 현재 미국에 등록한 927건을 포함해 해외 특허만 1,712건을 보유하고 있다. 바이오 등 특정 분야에 진출할 수 있는 잠재력 있는 교원들도 상당수다. 서울대기술지주 회사는 30개의 자회사를 운용 중이다. 또 324억원의 투자펀드를 결성해 20개 사에 투자, 평균 회사가치가 41% 상승했다. 계속해서 성장 가능성 있는 업체를 찾고 있다. 동문, 재학생, 교원들의 창업을 지원할 기반이 구축됐다는 의미다.
이날 행사의 막내로 참석한 김소연 뉴닉 대표는 “오늘 이 자리가 저처럼 나이는 어리지만 다양한 연령, 성별, 배경을 가진 창업가들에게 따뜻한 격려와 가능성을 발굴해주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동문 창업 네트워크에 기대를 드러냈다.
천재원 액센트리 대표는 “그라운드 제로에서 획기적인 것을 그렸다고 생각한다”며 “서울대 동문 창업가들은 초기부터 세계를 무대로 사업을 기획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대표는 “힘이 자본에서 탤런트로 넘어가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초입이다. 한국 사회가 근본적으로 변화하는 시기에 있다. 돌아보면 이런 시기가 가장 큰 것을 얻는다. 이 기회에 도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안상일 하이퍼커넥트 대표는 “요즘 창업에서 어려운 부분은 아이디어나 투자금이 아닌 팀”이라며 “창업에 뜻이 있는 다양한 동문, 재학생들이 가볍게 모여 스탠딩 파티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정기적으로 마련하면 좋은 결과물이 나올 것 같다”고 제안했다.
동문 창업 네트워크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모교는 추진위원회 22명을 운영위원회로 전환하고, 전담인력을 둔 사무국을 설치할 계획이다. 사무국에서는 주소록을 정비해 실질적인 분야별 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공간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전체 네트워크 모임도 정례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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