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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3호 2019년 4월] 문화 공연안내

클래식 기타로 수놓은 따뜻한 봄날

'스누 기타 콰르텟' 모교 화요연주회 첫 공연 열어
이달의 공연

클래식 기타로 수놓은 따뜻한 봄날 

지난 4월 2일 관악캠퍼스 문화관에서 모교 음대 기악과 클래식 기타 전공 학생으로 이뤄진 ‘스누 기타 콰르텟(SNU Guitar Quartet)’의 연주회가 열렸다. 상반기 네 차례 열리는 모교 화요음악회의 첫 공연이었다. 

공연의 주제는 화란춘성(花爛春盛 : 꽃이 만발한 한창의 봄). 아직 관악캠퍼스는 꽃샘 추위가 느껴졌지만 따뜻한 기타선율로 채워진 중강당만큼은 화창한 봄이었다. 

공연의 첫 무대는 안용헌(4학년) 씨의 타레가 곡(3 Preludes- No. 11, No 1, Lagrima) 솔로 연주로 시작됐다. 19세기 스페인을 대표하는 기타 작곡가 타레가(Francisco Tarrega)의 낭만적인 전주곡 모음으로 기타 특유의 서정성이 진하게 드러났다. 

빌라로보스(H. Villa Lobos)의 카덴차(Cadenza) 연주로 화려한 기교를 보여준 안용헌 씨는 여성 연주자 이하영(2학년) 씨와 듀오를 이뤄 에스파냐 작곡가 로드리고(Joaquin Rodrigo)의 토나딜라(Tonadilla)를 완벽에 가까운 화음으로 들려줬다. 현대적인 불협화음의 선율과 화성이 특징인 이 작품은 기술적인 숙련도가 요구되는 까다로운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연주회 하이라이트는 박정범(3학년), 김주영(3학년), 이하영, 안용헌으로 구성된 콰르텟 연주. 네 명의 기타리스트들은 보케리니(L. Boccherini)의 ‘인트로덕션&판당고(Introduction&Fandango)’, 세르히오 아사드(S. Assad)의 ‘우아레케나(Uarekena)’, 조르주 비제(G. Bizet)의 ‘카르멘 모음곡(Carmen Suite)’을 통해 클래식 기타의 정수를 보여줬다. 

판당고는 기타 4중주 곡중 가장 많이 연주되는 곡으로 기타의 힘찬 라스기아도 주법과 캐스터네츠 소리 같은 반주가 인상적이다. 우아레케나 연주에서는 브라질 소수민족의 리듬, 열대우림의 다양한 소리 등을 표현하며 아주 작은 파동이 점점 커지다 어느 순간 절정으로 이어지며 관객들의 갈채를 받았다. 마지막곡 비제의 대표 오페라 곡이 끝난 후 안용현 씨는 부러진 손톱으로 앵콜곡까지 선사했다.      

음대 기획홍보실 관계자는 “서울대 화요음악회는 교수와 학생, 관악과 현악, 클래식과 멀티미디어 공연 등 다채로운 구성과 편성으로 이뤄졌으며 전석 무료로 별도의 신청 없이 입장 가능하다”며 “서울대 구성원, 관악구 주민뿐 아니라 동문들의 입장을 환영한다”고 전했다. 

4월 16일 린보페이 교수의 린드보그 프로젝트 공연, 4월 23일 아비람 레이차트 교수와 스누투시의 공연, 5월 14일 루즈 콰르텟의 공연이 오후 4시 문화관 중강당에서 열린다. 자세한 일정은 아래 표 참조. 
김남주 기자


화요음악회 일정 *오후 4시 관악캠퍼스 문화관 중강당

4월 23일 아비람 레이차트(Aviram Reichert) 모교 기악과 교수와 스누투시(SNUtuosi)
5월 14일 루즈 콰르텟(Luz Quartet)의 5월의 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