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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9호 2018년 2월] 뉴스 기획

유종필(철학78-85) 관악구청장의 녹두거리 추억

“옛 289번 버스 종점 근처 일미집서 막걸리 즐겨”


“옛 289번 버스 종점 근처 일미집서 막걸리 즐겨”


“학교 다닐 때 늘 녹두거리 주변에서 막걸리와 소주를 마셨던 기억이 납니다. 81년 제대 후 일미집을 즐겨 찾았죠. 행사라도 있으면 몰려가곤 했던 곳입니다.”


78학번 유종필 관악구청장의 기억 속 녹두거리는 옛 289번 버스 종점 근처의 일미집이다. 추억이 서린 녹두거리에 유 동문은 최근 여러 변화를 불러왔다. 관악구는 1년여 전부터 서울시가 지원하는 마을관광사업 ‘관악, 민주주의의 길을 걷다’의 일환으로 녹두거리가 배경이 되는 박종철 동문 관련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본지와 전화 통화에서 그는 녹두거리에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얼마전 지역 주민과 모교 동문들이 참여한 박종철 기념관 건립 민관 추진위를 꾸리고 첫 회의를 열었어요. ‘일미집에 박종철 열사도 많이 다니지 않았을까’ 말했더니 박 열사의 친구 김치하 동문이 자신과 자주 가던 곳이라고 하더군요. 그 일미집을 재현해보면 어떨까 하는 얘기도 나왔죠.”


관악구는 박종철 기념사업을 통해 녹두거리를 민주주의 교육의 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유 동문은 특히 모교와의 연계를 강조했다. 박종철 기념관 민관추진위에 구 관계자와 지역민은 물론 서울대 민주동문회 소속 이현주(언어85-90) 동문, 이남주(경제84-89) 서울대 6월항쟁 기념사업회장, 김치하(서양사학84-90) 박종철 기념사업회 감사, 신재용 총학생회장 등 모교 동문과 재학생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관악캠퍼스 민주동산에서 시작해 박종철 거리와 고시촌을 지나는 역사관광 프로그램도 구상 중이다.


“우리 동문들은 민주화 과정에서 많은 희생과 노력을 했습니다. 이 아프지만 자랑스러운 역사를 후세에 알리고, 미래를 향해 가는 공간으로 녹두거리를 만들고 싶습니다. 더 많은 서울대 동문과 관악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겠습니다.” 


수진 기자


▽기획: 시국토론장·고시촌에서 창업단지로…‘녹슬지 않는 녹두거리’ 링크

http://snua.or.kr/magazine/view.asp?gotopage=1&startpage=1&mgno=&searchWord=&mssq=02006000&seq=137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