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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8호 2018년 1월] 인터뷰 화제의 동문

“평창 동계올림픽을 한국 효문화 세계 알리는 기회로”

권혁승 백교효문화선양회 이사장


“평창 동계올림픽을 한국 효문화 세계 알리는 기회로”
권혁승 백교효문화선양회 이사장



2월 8일 사모정 공원서 성화 봉송
책, 공원, 백일장 통해 효문화 전파



권혁승(상학53-57) 동문은 효 사상의 선구자이자 전도사다. 한국일보 편집국장, 서울경제 사장을 지내고 제2의 인생을 한국의 효 사상 알리기에 ‘올인’하고 있다. 강릉시는 지난 10월 23일 효 사상 세계화에 공헌한 공로로 권 동문에게 특별문화대상을 수여했다.

권 동문은 지난 2008년부터 2017년까지 10년 간 사재를 들여 고향 강릉에 사모정(思母亭)공원(1,800㎡)을 효의 성지로 조성했으며 세계 유일의 ‘어머니의 길’(오죽헌에서 사모정 공원까지 1.5km 길)을 탄생시키는 산파 역할을 했다. 뿐만 아니다. 사친사상 함양을 위해 8년째 사비를 들여 ‘백교문학상’을 제정, 시상하고 ‘思親文學’이라는 잡지를 창간해 사친문학이라는 새로운 문학 장르를 만들었다. 지난 7월 1일에는 강원도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부모님을 그리는 시 낭송대회를 열었으며, ‘세상의 빛, 어머니의 사랑(The Light ot the world, Mother’s Love)’이라는 효 책자를 영문판으로 제작해 65개국 130개 도서관에 비치 열람토록 무료 배포했다. 효 사상 선구자란 말로도 부족하다. 건조하게 나열했지만 하나하나가 얼마나 힘든 일일까.

지난 12월 27일 만난 권 동문은 “외국 도서관에 책을 보내는 일도 2년이 걸렸지만 세계 평화에 이바지하는 효 사상을 세계인들에게 알리는 일은 누군가 꼭 해야 할 일이고 그 일을 내가 할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가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효 사상은 인류를 위해 가장 훌륭한 사상이니 한국에서 영원히 보존할 뿐 아니라 서양에도 전파해 달라’는 말을 하기도 했지요. 효 사상은 곧 가족사랑 정신입니다. 효 사상이 세계화 되면 세계는 한 가족이 되고 인류는 형제가 된다고 믿습니다.”

‘등산이나 즐기고 가끔 친구나 만나면서 지내지 건강 헤치고 돈 드는 일을 왜 하냐’는 아내의 걱정에 사람이 어떻게 밥만 먹고 살수 있냐는 권 동문의 응수. 이러한 일도 “정신을 고양시키는 문화 활동”이라고 말한다.



권 동문이 10년간 사재를 들여 고향 강릉에 조성한 사모정 공원. 기념비에 '효향(孝鄕) 강릉'이라는 글씨를 새겼다.



권 동문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효 사상 세계화’의 기회로 삼고자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의 뜻이 이뤄져 올림픽 개막일 전 2월 8일 성화 봉송 구간으로 사모정 공원이 선정됐다. 효 공원을 상징해 성인 여성과 어린 남자 아이가 손을 잡고 공원을 돌 예정이다. 2월 6일 강릉에서 열리는 IOC 총회에 효향 강릉의 전통문화를 소개하는 ‘전통문화가 숨쉬는 효향 강릉’ 영문판을 배포할 계획도 갖고 있다.

“강릉은 신사임당과 율곡의 고향입니다. 신사임당은 한국 어머니의 표상이며 율곡은 효자의 표본이지요. 율곡은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서울에서 관직을 버리고 3년상을 치렀지요. 이러한 내용 등이 담긴 책을 IOC 위원, 참가선수단, 외신 기자 1,000여 명에게 배포할 예정입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효의 문화 올림픽으로도 각인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최근 서울-강릉간 KTX도 개통 돼 강릉이 한결 가까워졌다. 동계 올림픽 경기 관람 갔다 사모정 공원을 들러도 좋을 듯.

“오죽헌에서 시작되는 ‘어머니의 길’을 따라 사모정 공원에 들러 시비에 적힌 글을 읽으면서 우리 동문들이 어머니를 많이 만나봤으면 좋겠어요. 그 이름만 떠올려도 울컥해지는 어머니를요.”

김남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