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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5호 2017년 10월] 뉴스 지부소식

14년 만입니다, 아기자기한 오페라 음악회

대구·경북지부동창회의 아름다운 가을맞이


대구·경북지부동창회

14년 만입니다, 아기자기한 오페라 음악회



지난 9월 9일 대구·경북지부동창회는 14년 만에 동문 음악회를 개최했다. 이재형(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 회장을 비롯해 그간 음악회를 준비해온 동문들이 성공적으로 행사를 마친 것을 기념했다.



“우리 대구 경북 동문들이 이렇게 아기자기하게 놉니다.”


대구·경북지부동창회(회장 이재형)는 지난 9월 9일 대구 우봉아트홀에서 동문 음악회를 열고 동문 단합을 과시했다. 2004년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성황리에 음악회를 연 지 14년 만이다. 매년 신년회 속 작은 음악회로 이어오다 지난 4월 걷기대회에서 모처럼 단독 행사를 열기로 뜻을 모았다.


동문 가족 1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황지인(기악01-05)·백윤학(작곡96-02) 동문의 피아노 반주에 지역 음악대학 교수 동문과 아마추어 성악가 동문 등 일곱 명이 성악 공연을 선보였다. 이강우(의학66-74) 동문의 아들로 미국에서 재즈 피아니스트 활동 중인 이보람 군의 연주가 첫 문을 열었다.




붉은 천을 들고 무대에 나타난 바리톤 김동섭(성악93-98) 동문이 오페라 카르멘 중 ‘투우사의 노래’를 부를 때는 투우장의 열기가 그대로 재현됐다. “투우 경기 관중 역할을 해달라”는 주문에 맞춰 무대에서 천을 휘두를 때마다 관객 전원이 양팔을 번쩍 들고 우렁차게 ‘올레’를 외친 것. 이어 소프라노 유소영(성악84-88)·김정아(성악90-94) 동문, 테너 김성빈(성악86-92)·이병삼(성악89-97) 동문이 오페라 아리아와 가곡, 민요를 넘나들며 정상급 실력을 선보이자 ‘브라보’와 ‘브라비’가 터져나왔다. 처음 사회를 맡는다는 민유선(의학00-06) 동문 또한 응원에 힘입어 긴장을 떨쳐냈다.


비전공자인 박성진(사법84-89) 동문과 남기윤(섬유고분자공학82-90) 동문의 공들인 독창 무대와 성악가 동문과 펼친 이중창 연주에도 따뜻한 환호가 쏟아졌다. 이어진 리셉션에서는 회갑에 첫 성악 독창회를 연 경험이 있는 최경진(의학68-74) 고문이 “대구 최고의 가수들과 같이 공연할 수 있었던 건 서울대 동문이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자손 대대로 오늘을 기억하라”고 격려를 전하기도 했다. 전 출연진이 ‘축배의 노래’로 화려하게 공연을 끝맺었다.



이날 음악회 연주자들이 끝곡으로 '축배의 노래'를 열창했다. 왼쪽부터 이병삼·백윤학·황지인·박성진·남기윤·유소영·김정아·김성빈 동문



이재형 회장은 “다른 지역에 비해 우리 동창회는 회장을 비롯해 실질적으로 일하는 총무단도 젊다. 가끔이나마 음악을 통해 동문 가족들이 모이는 행복한 시간을 마련하겠다”며 촉박한 일정에도 음악회를 준비하고 후원해준 동문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92세 박동수(물리46-53) 동문이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이렇게 아름다운 음악회를 볼 수 있게 해준 후배들이 자랑스럽다”며 건배를 제의하자 “잘 하셨다, 음성이 더 명확해지셨다”며 인사를 건네는 훈훈한 광경도 잇따랐다. 리셉션 후 장소를 옮겨 뒤풀이에서 여흥을 이어갔다.



박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