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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2호 2016년 9월] 뉴스 기획

옐마노 윤의 원포인트 멋 ②가을 패션

은은한 매력 ‘야상’


옐마노 윤의 원포인트 멋 ②가을 패션


은은한 매력 ‘야상’

밀리터리 룩은 스테디 아이템


아침과 저녁으로 서늘해진 가을바람이 느껴지면, 아쉬운 친구 찾듯, 집어 들고 나가게 되는 것이 재킷과 카디건 그리고 점퍼류가 아닐까. 이번 달에는 재킷을 골랐다. 그 중에서도 비교적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아미 재킷(army jacket). 이탈리아어로는 자카 밀리타레(giacca militare)라고 한다. 우리말로는 흔히 ‘야전상의’를 줄여서 ‘야상’ 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보통 ‘야상’이라고 표현되는 옷들이 주로 허리 아래까지 내려오는 사파리 스타일을 강하게 연상시켜, 본 글에서는 의도적으로 ‘아미 재킷(Army jacket)’으로 칭한다.


패션 디자이너들은 주로 패션과 관계없는 곳에서 소재를 찾고, 영감을 얻는다. 그래서 늘 현재에서 변화를 주도하는 패션이지만, 정작 디자이너들은 과거의 물건들이 널린 빈티지 벼룩 시장을 배회한다. 또한 다양성과 자유로운 개성을 원동력으로 삼는 패션이지만, 디자이너들은 통일성과 획일적 조직이 생명인 군대복식을 낯설게 보고, 그것을 일상으로 (일부만) 가져온다.


밀리터리 룩은 이제 거의 시즌을 타지 않는 스테디 아이템으로 컬렉션에 소개되고 있으니, 유행에 뒤처졌다는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될 듯. 


유행 뒤처졌다는 걱정 필요 없어

여성은 슬림핏, 남성은 옅은 컬러
패스트 패션 쇼윈도서 곧 만날 것








우선 여성들을 위한 슬림핏 아미 재킷<위 왼쪽 사진>이다. 기존의 넓은 칼라와 긴 기장, 무거웠던 원단이라는 기존 야상의 공식을 하나도 따르지 않으면서도, 미니멀한 도시여성의 실루엣에 밀리터리 감성을 가볍고 탄성있는 패브릭(면 97%, 라이크라3%)을 통해 조화롭게 터치하는 데 성공한 애니빙(Anine Bing) 디자이너의 아미 재킷이다. 클래식한 백과 함께 또는 백 없이 맨손으로도 자유로운 감성이 풍기는 룩이 연출 가능하니 참고하기 바란다. 현재 한국에서는 없어서 못 파는 상품인 것 같지만, 조만간 자라, H&M 등 패스트패션(Fast fashion) 브랜드 윈도우에서 볼 수 있을 거라 예상한다.


다음은 남성을 위한 야상룩<위 오른쪽 사진>이다. 비교적 야상의 기본에 충실하지만, 패브릭에서 군대 야상의 투박하고 거친 표면과 어지러운 캐모플라주(Camouflague) 패턴을 지양하고, 왁싱처리한 면직물(waxed cotton)을 카키색으로 단색 처리해 부드러운 표면과 은은한 하나의 컬러로 승화시킨 아미 재킷이 남성으로서는 좋은 야상룩의 아이템이 될 수 있다.





윤대규(생명과학97-05) 동문은…


글로벌 컨설팅기업에서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다 오랜 꿈을 찾아 32세에 이탈리아로 갔습니다. 이스티투토 세콜리(Istituto Secoli)에서 남성복 패턴재단을 배워 이탈리아 룸바르디아주 패턴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밀라노 폴리테크니코(Politecnico Di Milano)에서 패션 디자인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