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보기

Magazine

[461호 2016년 8월] 인터뷰 화제의 동문

박명윤 이사장, 4가지 자원봉사 모두 실천

노력봉사, 재능기부, 재물기부, 장기·시신 기증까지
꽃보다 아름다운 동문 이야기 

박명윤 이사장, 재능·물질 기부에 사후 신체까지 기증 


소유 아닌 관리 개념으로 보면 모든 욕심 사라질 것


“우리가 할 수 있는 자원봉사에 노력봉사, 재능기부, 재물기부, 장기·시신 기증 등이 있습니다. 저는 이 네 가지를 모두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박명윤(보대원74-76 관악회 이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은 나눔실천의 ABC가 무엇인지 몸소 실천하는 동문이다.

평생을 봉급생활자로 살아온 박 동문은 2000년부터 연금 중 100만원을 자동 이체해 2009년 고희(古稀) 때 1억원을 장학금으로 환원하는 등 현재까지 2억6,000만원을 기부했다. 2019년 팔순(八旬)까지 4,000만원을 더 모아 총 3억원을 기부할 계획이다. 한국어린이보호재단 등 10여 곳의 단체에 정기후원도 열심이다. 사후 시신 기증도 약속했다. 연세대학교회 교인인 박 동문은 아내와 연세대 의대 해부학 교실에 시신 기증인 유언서와 가족동의서를 1999년 1월 25일 접수했다. 

재능기부는 무료 칼럼 집필과 방송의 건강 상담으로 실천하고 있다. 1996년부터 약 3년간 사랑의 소리방송에 출연해 장애인을 위한 건강상담을 펼쳤으며, 그를 찾는 단체에 무료로 강연을 해 왔다. 그의 아호를 딴 청송 건강칼럼은 최근 500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건강 음식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무장한 그의 칼럼은 많은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인터넷신문 아시아엔을 비롯해 여러 언론매체에 고료 없이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장관은 “박사님의 건강칼럼이 건강관리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며 이메일을 보내오기도 했다. 박명윤 동문은 “2019년 팔순을 기념해 그동안 발표한 칼럼 중에서 분야별로 몇 편씩 뽑아 500쪽 정도의 책자로 묶어 애독자들에게 무료로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명윤 동문(오른쪽)이 부인 이행자 여사와 함께 무료급식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박 동문이 나눔의 삶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대학시절 ‘파인트리클럽’이란 동아리에서 활동을 시작하면서부터다. 국제친선, 인재양성, 봉사활동을 목적으로 조직된 이곳에서 회장을 맡으며 자연스럽게 봉사의 삶을 배우게 됐고 65년부터 25년간 UN산하 국제연합아동기금(UNICEF)에서 기획관리관으로 일하면서 어린이를 위한 보건·영양·교육·복지분야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이후 한국청소년연구원의 초대 제1연구실장으로 임명돼 청소년정책 개발에 전념했으며 한국청소년연구소·한국청소년봉사센터 초대 소장을 역임하면서 건전한 청소년 육성에 열정을 쏟아 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82년 대통령표창, 1995년 국민포장, 1996년 국민훈장 석류장, 2012년 국민훈장 목련장 등을 받았다. 박 동문은 “삶이란 게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 아니냐”며 “재산을 소유개념으로 보지 않고 관리개념으로 보면 모든 욕심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해마다 회갑·고희를 맞는 60여 만명 중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1,000명만이 각각 1억원을 사회에 환원한다면 1,000억원이라는 큰 기금이 조성됩니다. 우리 동문부터 이 운동에 동참해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모범을 보여주길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