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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6호 2024년 7월] 뉴스 모교소식

짜릿한 승부차기 승…모교 여자축구부 고려대 꺾고 샤컵 우승

제9회 총동창회장배 샤컵
 
짜릿한 승부차기 승…모교 여자축구부 고려대 꺾고 우승
 
제9회 총동창회장배 샤컵


7월 7일 빗속에서 치른 고려대와 결승전에서 모교 여자 축구팀이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감격의 승리를 맛봤다.


2018년 이어 두번째 축포
본회 등 11개 기업·기관 후원
하루에 세 경기 빗속에서도 쉼없이 달렸다
 
쏟아지는 빗속에서 모교 여자축구부가 활짝 웃었다. 7월 7일 관악캠퍼스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9회 서울대학교총동창회장배 전국대학여자축구대회 샤컵 결승전.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모교(SNUWFC)가 고려대(엘리제FC)를 꺾고 우승컵을 들었다. 2018년 첫 우승 후 2번째다.   

샤컵은 모교 여자축구부가 주최하고 운영하는 대학 여자축구 대회다. 2012년 첫 대회를 시작으로 9회째를 맞았다. 7월 6~7일 열린 이번 대회는 본회에서 1000만원을 지원해 처음 ‘총동창회장배’로 치러졌다. 서울대·고려대·동덕여대·성균관대·숙명여대·연세대·이화여대(2팀)·중앙대(2팀)·한국외대·한양대 등 총 12개 팀이 참여했다.  

습도 90%에 때때로 비내리는 악천후에도 선수들은 전·후반 각 20분간 쉼없이 내달렸다. 조별리그에서 모교는 동덕여대와 펼친 개막전을 1:0으로 이기고, 성균관대와 비기며 조 1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8강과 4강에선 중앙대와 연세대를 꺾고 고려대와 결승에서 맞붙었다.    

7월 7일 오후 6시경 시작한 결승전은 때마침 폭우로 수중전이 됐다. 본회 이경형 상임부회장, 송우엽 사무총장도 빗속에서 관전했다. 전반전에서 고려대 선수가 거친 플레이로 레드카드를 받고, 모교의 선제골이 터졌다. 그러나 후반전 고려대가 페널티킥을 얻어 동점골을 넣으며 균형이 맞춰졌다. 양팀은 거친 몸싸움도 불사하며 득점을 노렸지만 연장전 20분을 치르고도 소득이 없었다. 모교는 “연습했잖아, 할 수 있어!” 서로를 독려하며 승부차기에 나섰다.

시야가 흐려질 정도로 거센 빗속에서 선수들은 침착하게 페널티 마크에 고인 빗물을 손으로 퍼내고 공을 놓았다. 선축에 나선 모교 1번 키커 김도은(체육교육21입) 선수가 오른쪽으로 가뿐하게 공을 차넣었다. 이후 정서본(전기정보공학21입)-이윤지(체육교육21입) 선수가 차례로 득점에 성공했다. 4번 키커 한라희(식품생명공학23입) 선수의 공이 고려대 키퍼의 펀칭에 맞고 골대로 들어갔을 땐 가슴을 쓸어내렸다. 
5번 키커 김도현(화학23입) 선수까지 골을 넣고 돌아오자 환호도 잠시, 모교 선수들은 서로의 어깨를 꽉 붙잡고 승리를 기다렸다. 마침내 고려대 5번 키커의 공이 모교 이가현(식물생산과학20입) 키퍼의 손에 가로막힌 순간. 모교 선수들은 펄쩍 뛰어올랐다. 서로 얼싸안으며 환호하는 얼굴엔 빗물과 기쁨의 눈물이 뒤섞였다.  

이로써 올해 첫 제작한 총동창회장배 우승기는 서울대 품에 안겼다. 고려대가 2위, 연세대(W-Kicks)·이화여대(ESSA)가 공동 3위에 올랐다. MVP는 모교 김세은(체육교육22입) 주장, 득점왕은 통산 6골을 넣은 모교 김도은 선수가 차지했다. 우승팀 부상은 백화점 상품권 100만원과 40만원 상당 상품이다.



이번 대회 4강인 서울대·고려대·연세대·이화여대 선수들의 기념촬영.


서울대 김도현 선수가 멀리 공을 걷어내고 있다.


서울대 선수들이 온몸으로 프리킥을 막아내고 있다.


결승에서 전반전 서울대가 선취 득점을 했다.


모교 여자축구부는 각종 대회에서 상위권에 들어온 강팀. 권성호(체육교육92-96) 지도교수와 이승주 감독, 양경진, 이정원, 박현욱 코치가 지도한다. 평소엔 주 2회, 대회를 앞두곤 주 3회 훈련을 받는다. 키퍼로 선방한 이가현 선수는 “작년에 아쉽게 4강에서 떨어져 이번엔 다같이 우승 각오를 다졌다. 무조건 승부차기를 한다고 생각해서 평소 열심히 연습했는데 그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샤컵의 경우 대회 준비와 훈련을 병행하며 출전해 우승이 더욱 값지다. 경기장 대관, 후원, 섭외, 홍보, 경기 진행 등을 부원들이 직접 맡고 장비 하나하나 직접 나른다. 올해 본회를 포함해 11개 기업과 기관의 후원을 이끌어냈다. OB 선배들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국내 아마추어 여자축구 대회가 귀한 만큼 샤컵을 지키는 데 온힘을 쏟고 있다. 

김세은 주장은 “학생들끼리 여는 대회 중 가장 오래되고, 대학 아마추어 여자축구 대회로도 두 번째로 역사가 긴 대회란 걸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며 “300명 넘게 참여하는 데다 날씨도 변수가 있어 걱정이 많았는데 대회를 잘 치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김세린(치의학24입) 부원은 “샤컵 준비는 처음인데 협찬 연락 등 쉽지 않은 경험을 했다. 우리 학교에서 이런 뜻깊은 대회를 열 기회가 있어 좋다”고 말했다. 

모교 여자축구부 선배들이 경기 진행부터 후원까지 앞장섰다.

궂은 날씨에도 여러 관람객이 응원했다.


권성호 지도교수가 “내년에도 상금 규모를 늘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우승한 서울대 선수들이 얼싸안고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