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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6호 2023년 9월] 뉴스 모교소식

3년 만의 ‘샤컵’, 대학여자축구팀 서울대에 모였다


3년 만의 ‘샤컵’, 대학여자축구팀 서울대에 모였다

12팀 참가, 성균관대 우승
본회서 1000만원 후원



9월 2~3일 모교 관악캠퍼스 종합운동장에서 전국대학여자축구대회 샤컵이 열렸다.


모교 여자축구부 SNUWFC(주장 김도은)는 9월 2~3일 모교 관악캠퍼스 종합운동장에서 전국대학여자축구대회 ‘샤컵’을 개최했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한 샤컵은 2012년 SNUWFC가 여자축구 부흥을 위해 만든 대회다. SNUWFC 부원들이 경기 운영과 기획, 홍보, 후원 유치 등 모든 일을 도맡아 진행한다. 매년 열던 대회지만 팬데믹으로 3년간 중지 후 이번에 재개했다. 본회에서 1000만원을 지원했다.

대회에 참가한 총 12개 국내 대학 여자축구팀은 예선에서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전을 치른 후 8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결승전에서 성균관대 FC여우락 팀이 경희대 KH LIONS 팀을 3 대 0으로 꺾고 우승했다.



샤컵 개막식에서 모여 있는 SNUWFC 선수들. 


예선 첫 경기에서 첫 골을 넣은 후 기뻐하는 SNUWFC 선수들. 


2010년 창단한 SNUWFC는 체육 비전공자와 전공자, 외국인 유학생 등 다양한 구성의 부원 4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주2회 정규훈련을 진행하며, 이승주·양경진·이정원 동문이 지도하고 있다. 2021년 KUSF 예선 및 본선 공동 3위, 2023년 합천 대회 4강, 2022년 CACTUS배 우승 등 각종 대회에서 꾸준히 순위권에 드는 강팀이다. 인도네시아 출신으로 SNUWFC에서 활동하는 푸스포 나가티(Puspo Nagati·글로벌스포츠매니지먼트 석사과정)씨는 “멤버들이 회식을 할 때도 무슬림인 저를 신경써서 음식을 골라준다. 다양성을 인정해 주는 분위기가 SNUWFC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경기와 운영을 동시에 준비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이번 대회 예선전 두 경기를 모두 이기고 본선 4강까지 올랐다. 김도은(체육교육21입) 주장은 “1월부터 샤컵 준비를 시작했고, 어제도 한숨도 못 자고 와서 평소보다 힘들었지만 선배들께 듣기만 하던 대회를 직접 열게 되니 신기하다”고 말했다.

모교 스포츠진흥원의 지원이 있긴 하지만 동아리 사정이 넉넉지만은 않은 실정. 매년 샤컵을 앞두고 부원들이 직접 기업 문을 두드리고 백방으로 뛰어 후원을 끌어온다. 지방 원정 경기 한 번 뛰는 것도 학생에겐 부담이다. 김도은 주장은 “원정 경기 때는 대중교통을 타고 다른 팀과 연합해 버스를 대절하거나, 조교님, 코치님, 감독님이 렌트카를 운전해 주시기도 한다”며 “이제 막 축구를 시작한 부원들은 하나라도 더 경험을 쌓아야 하는데, 시간과 비용이 든 만큼 많이 뛴다는 보장이 없으니 참여해달라고 하기 미안하다”고 말했다. 권성호 지도교수(체육교육과) 또한 “교통편 등에 후원이 절실하다”는 말을 전해왔다.

대회 다음날 김 주장과 김세은(체육교육22입) 차기 주장은 본회 사무실을 찾아와 후원에 감사하는 의미의 감사패를 송우엽 사무총장에게 전달했다. 송 사무총장은 “우리나라 여자축구의 열정과 재능이 발휘된 대회였다”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