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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4호 2024년 5월] 뉴스 모교소식

봄날의 축제, 캠퍼스는 뜨거웠다

모교 봄 축제
 
봄날의 축제, 캠퍼스는 뜨거웠다

모교 봄 축제



풍산마당 뜨겁게 달군 3000여 명 떼창
 가수 잔나비 “서울대 불러주길 기다렸다”
‘VERITAS LUX MEA’ 새긴 하키복 인기   
 총동창회 및 각종 기업서 비용 일부 후원 
 
5월 7~9일 모교 관악캠퍼스 본관 잔디광장과 풍산마당 등지에서 봄 축제가 열렸다. 9일 폐막식에는 재학생 밴드를 비롯해 댄스 팀과 힙합 팀, 응원단 등이 무대에 올라 열띤 공연을 펼쳤다. 그룹사운드 잔나비 등 초청 가수들도 관객들의 환호 속에 늦은 시간까지 열창했다. 
 
관악캠퍼스 본관 앞 잔디광장이 떠들썩한 축제 인파로 물들었다. 모교 총학생회 산하 ‘축제하는 사람들’은 5월 7~9일 관악캠퍼스 잔디광장 일대에서 2024 서울대 봄 축제 ‘DAY OFF’를 열었다. 총학생회는 2003년부터 산하에 축제 전담 기구 ‘축제하는 사람들(축하사)’을 만들어 축제를 기획하고 진행한다. 본회에서 축제 비용을 일부 지원했다.  

‘총장 잔디’로 불리던 잔디광장이 개방되고 두 번째 맞는 봄 축제다. 광장을 따라 츄러스, 요거트, 떡볶이 등 음식과 수공예품, 캐리커처 등을 만들어 파는 단과대 부스, 게임 코너 등이 이어졌다. 한 부스는 용기 가득 담긴 빙수를 4000원에 팔며 ‘2인분에 이 가격 실화’라고 홍보했다. 다회용기에 음식을 담아 주어 일회용품 사용을 줄였다.  

‘슬라이딩의 개념 및 실습’이란 제목을 건 게임 부스에선 김장용 빨간 대야에 친구를 싣고 밀어서 과녁까지 보내는 인간 컬링이 인기를 끌었다. 학생증을 대고 임시로 뜬 학번을 달려가 입력하는 ‘출튀의 가치와 비평’ 부스, 방탈출 게임도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곳곳에선 ‘VERITAS LUX MEA’가 적힌 하키복을 맞춰 입은 학생들이 발견됐다. 축하사가 축제 공식 유니폼으로 제작해 판매한 옷이다. 일교차 큰 날씨에 하키복과 (학)과 점퍼, 반소매 등 다양한 옷차림이 어우러졌다.  


봄 축제가 열린 잔디광장 전경.(사진=소통팀)

축제 유니폼인 하키복을 맞춰 입은 학생들(사진=소통팀)


모루 인형 만들기 코너의 학생들 3. 잔디광장 음식 장터


인기를 끌었던 인간 컬링 게임


축제장에 온 푸드트럭

축제의 꽃인 학생 공연은 잔디광장 가설 무대와 잔디밭 무대, 풍산마당 등에서 3일 내내 이어졌다. 축제 첫날 비가 내렸지만 우비를 입거나 우산을 들고 흥겹게 관람하는 모습이었다. 둘째날 밤엔 어둠이 내려앉은 잔디광장에 캠핑 텐트를 치고 어쿠스틱 밴드의 공연을 즐겼다. 라디오처럼 노래와 토크를 하던 공연자가 “교양 과목을 함께 듣다 좋아진 친구에게 고백해도 괜찮을까요”라는 사연을 읽자 환호가 나왔다.  

5월 9일 오후 4시 폐막제가 열린 풍산마당은 3000여 학생으로 가득찼다. 야외 공연장에 아직 찬 기운이 감돌았지만 빽빽하게 몸을 붙여 앉은 이들은 약 7시간 동안 뜨거운 열기로 공연장을 메웠다. 이혜성(경영11-16 전 KBS 아나운서) 동문과 재학생이 사회를 보고, 댄스팀 ‘싸이로스핀’, ‘껄스온탑’, ‘222Hz’와 힙합 팀 ‘태슬란’, 그룹사운드 ‘미숫가루 비강흡입’ 등의 공연이 이어졌다. 축제에 빠질 수 없는 서울대 응원단도 열정적인 군무로 분위기를 달궜다.  

해마다 대학 축제 초청가수 라인업이 관심을 모은다. 올해 모교 축제 무대엔 가수 유정석, 래퍼 창모, 그룹사운드 잔나비가 올랐다. 유정석씨가 대표곡 ‘질풍가도’ 첫 소절 ‘한 번 더 나에게 질풍같은 용기를’을 부른 뒤 객석에 마이크를 넘기자 약속한 듯 떼창이 이어졌다. ‘어이, 어이’ 기합도 절로 나왔다.  

그룹사운드 잔나비 리더 최정훈씨는 “서울대에서 불러주길 오랫동안 기다렸다. 이제 불러줘서 원망스럽다”며 등장했다. 4차례나 앵콜을 연호한 학생들, 이에 아낌없이 응한 잔나비의 팬서비스 덕에 1시간 동안 객석과 무대가 완전히 하나 됐다. 노래 ‘전설’을 부르기에 앞서 잔나비는 “대학시절이 내게는 전설처럼 느껴진다. 많은 이야기를 만들기 바란다”고 말했다.  

대학 축제에 기업 후원이 필수인 추세에 따라 본회 외에도 여러 스폰서 기업이 이번 축제를 후원했다. 영어학습 앱 ‘말해보카’는 이벤트 부스를 운영하고 폐막제에서 아이패드, 시그니엘 식사권, 백화점 상품권 등 경품을 찬조했다. 숙취해소제, 에너지 드링크, 즉석사진 부스 등 대학생을 겨냥한 업종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협찬했다.




9일 열린 폐막제에서 재학생 밴드 '미숫가루 비강흡입'이 공연하는 모습.



폐막제에서 공연 중인 모교 댄스팀.    


폐막제에서 그룹사운드 잔나비가 1시간 이상 열창해 재학생들의 환호를 받았다.

박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