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4호 2024년 5월] 뉴스 본회소식
62학번부터 09학번까지 대화합의 장…즉석에서 1천만원 기부 릴레이
‘천원의 식샤’ 나눔 골프대회
‘천원의 식샤’ 나눔 골프대회
62학번부터 09학번까지 대화합의 장…즉석에서 1천만원 기부 릴레이
5월 13일 경기도 여주 렉스필드CC에서 개최한 본회 ‘천원의 식샤’ 나눔 골프대회 기념 단체사진. 천원의 식샤는 모교 재학생들에게 한 끼 1000원이라는 저렴한 식사를 제공함으로써 경제적 부담 없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이다.
서병륜·이선진·정귀열 등 기부
치대 단체전 우승 등 휩쓸어
“80 넘으면 골프를 치고 싶어도 기회가 잘 없는데 동창회가 골프 욕구를 충족시켜줘 고맙다. 동문 골프대회로 재학생들 끼니를 지원해준다니 더욱 뜻깊다.” -김동진(체육교육62-66) 동문
“오늘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부산에서 왔다. 날씨도 좋고 함께 친 멤버들도 좋았다. 동문들 만나는 즐거움에 3년 연속 참가하고 있는데, 85타로 생애 최고 기록을 세웠다.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이승진(공법83-87) 동문
본회가 5월 13일 경기도 여주 렉스필드CC에서 ‘천원의 식샤’ 나눔 골프대회를 개최했다. 김종섭 회장이 취임하면서 본회의 모든 친목 행사엔 ‘나눔’이란 수식어를 붙여 행사 수익금으로 모교를 지원하는 등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올해 골프대회엔 나눔 앞에 다시 ‘천원의 식샤’를 달아 재학생 후배들의 끼니 걱정을 덜어주는 데 앞장섰다.
천원의 식샤는 재학생들에게 한 끼 1000원이란 저렴한 식사를 제공함으로써 경제적 부담 없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이다. 식사에 ‘사’ 대신 서울대 정문 조형물의 모양과 닮은 ‘샤’를 붙여 재미와 차별화를 더했다.
본회 김종섭(사회사업66-70) 회장을 비롯해 이선진(농가정69-73)·박식순(농업교육77-81) 사회공헌위원회 공동위원장과 서병륜(농공69-73) 관악경제인회 수석부회장, 정진섭(산업공학75-79) 공대동창회장, 정상철(치의학82-88) 치대·치대원동창회장 등 120여 명이 참가한 이날 골프대회는 62학번 김동진 동문부터 09학번 김영웅 동문까지 세대를 초월한 대화합의 장이었다. 시상식을 겸한 만찬 땐 모교 유홍림(정치80-84) 총장과 김기현(철학78-83) 발전재단 부이사장이 행사장을 찾았다.
유홍림 총장은 “천원의 식샤는 학생들 공부에 가장 큰 도움이 되는 기부”라며 “선배들을 통해 학생들이 나눔을 경험하고 졸업 후 나눔을 실천하는 인재가 되도록 교육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 각계각층으로부터 서울대가 크고 넓은 지붕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많이 듣는데, 이를 위해선 효율적인 운영과 함께 든든한 재정이 필수”라고 하면서 동문들의 격려와 응원을 호소했다.
유 총장의 호소에 화답이라도 하듯 시상식 땐 수상 동문들의 기부 릴레이가 이어졌다.
친선팀 남성부문 우승을 한 정인조(금속공학71-75) 동문이 이미 기부한 100만원에 200만원을 더해 300만원 기부를 약정했고, 시니어 부문 우승 윤무영(FIP 14기) 동문도 이미 기부한 100만원에 100만원을 더해 200만원을 약정했다.
여성부문 우승 현소정(생명과학02-07) 동문은 시상자인 이선진 동문에게 넙죽 큰절을 올려 기쁨을 표현했다. 현 동문은 “스트로크 방식이라 차례를 오래 기다리긴 했지만, 동문들과 즐겁게 얘기 나누느라 그리 힘들진 않았다. 동기 양승락 동문을 처음 참가시켰는데, 다음 대회엔 더 많은 동기들을 데려오겠다”고 말했다.
40㎝를 기록해 남성부문 니어리스트에 오른 정재섭(경영82-86) 동문과 265m 장타를 날려 롱기스트에 오른 양윤재(ALPS 2기) 동문이 각각 100만원 기부를 약정했고, 195m를 친 여성부문 롱기스트 최윤정(AMP 94기) 동문은 200만원을 기부했다. 시니어 부문 롱기스트는 205m를 친 김동진 모교 명예교수에게 돌아갔다.
대표팀 우승은 한수엽(치의학80-86)·임종호(치의학82-88)·한원일(치의학87-91)·전흥조(치의학99-05) 동문으로 구성된 치대A팀이 합산 307타로 단체전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임종호(치의학82-88) 동문이 72타, 박혜선(치의학95-99) 동문이 76타로 남녀부문 메달리스트까지 치대가 휩쓸었다.
정상철 치대동창회장은 제 일처럼 기뻐하며 “오늘 대회에 120여 명이 참가했는데 그중 11명이 치대 출신이다. 치대동창회에서 많이 참가해 모교 동문들이 하나 되는 데 일조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히면서 300만원 기부를 약정했다.
정진섭 공대동창회장도 정인조(금속공학71-75)·김재필(섬유공학80-84)·박현수(화학공학86-91)·이재환(섬유고분자공학86-90) 동문으로 구성된 공대A팀이 314타로 준우승을 차지한 것을 축하하며 “200만원 더 찬조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대회에선 깜짝 메달리스트와 니어리스트 패가 추가로 마련됐다. 사업하는 동문들에게 모교 골프대회 수상 기념패가 영업에 도움이 될 거라는 취지에서 패를 경매에 부쳤고, 이선진 동문과 정귀열(AMP 59기) 동문이 각각 니어리스트 패와 메달리스트 패를 1000만원에 낙찰받았다.
정귀열 동문은 “한 500만원 정도 생각했었는데 이선진 동문께서 니어리스트 패를 1000만원에 받으셨으니 어쩔 수 없이 저도 1000만원을 내야겠다”며 미소지었다. 이선진 동문은 “해마다 열리는 골프대회지만, 올해는 선배들이 정성을 모아 재학생들의 끼니를 지원한다는 점에서 정말 특별하다. 총동창회가 단대 칸막이를 넘어 동문 모두의 결집력을 끌어내고 있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 동문의 남편 성기학(무역66-70) 동문은 영원무역 회장으로 이날 골프대회에 가방 200개를 협찬했다.
배민성(FIP 17기) 동문이 여성 부문 니어리스트에 오르는 동시에 최고 경품인 디지털 피아노에 당첨되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이날 나눔 골프대회 협찬금은 5600만원을 기록했으며, 대회 경비를 제외한 전액이 재학생 식사 지원에 쓰일 예정이다.
나경태 기자
1. 단체전 우승 치대A팀과 정상철 치대동창회장(왼쪽 셋째).
2. 왼쪽부터 남자 메달리스트 임종호 동문, 유홍림 총장, 여자 메달리스트 박혜선 동문.
2. 왼쪽부터 남자 메달리스트 임종호 동문, 유홍림 총장, 여자 메달리스트 박혜선 동문.
3. 김종섭 회장이 유홍림 총장에게 천원의 식샤 후원금을 전달했다.
4. 경매에 올라온 깜짝 메달리스트 패와 니어리스트 패를 각각 1000만원에 낙찰받은 정귀열(왼쪽) 동문과 이선진 동문.
4. 경매에 올라온 깜짝 메달리스트 패와 니어리스트 패를 각각 1000만원에 낙찰받은 정귀열(왼쪽) 동문과 이선진 동문.
나경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