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보기

Magazine

[543호 2023년 6월] 뉴스 본회소식

160여 동문 그린 위에서 활짝 웃다



160여 동문 그린 위에서 활짝 웃다


5월 22일 남서울CC에서 열린 나눔 골프대회에 160여 명이 참가했다. 이번 대회는 여성 동문 32명이 참가해 역대 가장 많은 여성 동문이 참가한 대회였으며, 친선 경기에서 3명이 공동 우승을 하는 등 눈에 띄는 기록을 남겼다.



의대 A팀, 단체전 우승
친선조는 3명 공동우승

조순용·황한솔 동문 조
첫 회 포토제닉상 받아


꾸물거리던 날씨가 티오프 즈음엔 쨍해지더니 경기가 끝나고 만찬을 즐길 땐 매서운 비로 바뀌었다. 번쩍번쩍, 까만 창밖으로 천둥 번개가 치는데도 내다보는 이 하나 없을 만큼 만찬장엔 웃음소리, 박수 소리가 가득했다. 밤 9시쯤, 경품추첨까지 모두 끝나고 귀가할 때가 되자 거짓말처럼 비는 그치고 청명한 밤공기만 남았다. 하늘이 도왔다고 하면 지나친 비약일까. 5월 22일 남서울CC에서 열린 본회 나눔 골프대회는 여러모로 진기한 기록을 남기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엔 김종섭(사회사업66-70) 회장, 김인규(정치69-73) 수석부회장, 서병륜(농공69-73) 농생대동창회장, 윤철주(AMP 64기) AMP동창회장 등 동문 160여 명이 참가했는데, 그중 여성 동문이 32명으로 역대 어느 대회보다 많았다. 이는 작년 대회 16명의 두 배다.

이선진(농가정69-73) 동문은 “스포츠가 생활화되면서 골프 인구가 많이 늘었으니 여성 골퍼가 많아진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그 와중에 동창회에서 동문들이 함께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마련해줘 여성 동문들이 많이 참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친선경기 남성 부문에서 3명이 공동우승을 거둔 것도 동문 골프대회 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범준(수의학78-82)·정영래(AIP 64기)·김세원(전기공학89-97) 동문이 그 주인공. 시상식에서 사회를 맡은 송우엽(체육교육79-83) 사무총장은 “신페리오 방식으론 공동우승이 매우 드물어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라며 “김종섭 회장님 뜻에 따라 우승 패를 2개 더 만들어 다른 두 분께는 추후 우편 발송해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포토월 및 포토제닉상이 신설된 첫해이기도 했다. 필드와 라커룸을 오가는 입구 바로 앞에 세워진 포토월은 단연 눈에 띄었다. 처음엔 쑥스러워하던 동문들이 하나둘 포토월의 빨간 카펫을 밟자 이내 장사진을 이뤘다. 이번 대회 포토제닉상은 일행과 함께 몸으로 ‘샤’를 만든 조순용(동양사71-78) 동문 조와 골프채를 지지대 삼아 힘찬 점프의 순간을 포착한 황한솔(체육교육99-03) 동문 조가 받았다.




힘찬 점프를 포착한 황한솔 동문 조



‘샤’ 형상을 만든 조순용 동문 조



단체전 경기는 4명 한 팀으로 팀원 모두의 타수를 합산해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순으로 순위를 매겼다. 의대 A팀이 합계 311타를 기록해 우승을, 지난해 우승팀이었던 치대 B팀이 315타를 기록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단체전 우승을 차지한, 정중희(의학78-84)·남기세(의학84-90)·김지혁(의학92-96)·김수산(의학95-99) 동문으로 구성된, 의대 A팀은 시상식 직후 100만원 기부를 약속했다. 1등 경품인 디지털 피아노에 당첨된 김정자(HPM 20기) 동문도 즉석에서 100만원 기부를 약속했고, 다음날 바로 실천했다.

남자 메달리스트는 73타를 친 김진희(의학86-93) 동문에게 돌아갔다. 김 동문은 “남서울CC 경기장 분석 영상을 수십 번 시청했고, 지난주엔 미리 와서 연습 골프를 쳤다”며 철저한 준비와 노력을 우수한 성적의 비결로 꼽았다. 여자 메달리스트 김서연(불어교육87-91) 동문은 “저보다 잘 치는 동문들이 많은데 편하게 치다 보니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종섭 회장(가운데)과 단체전에서 우승한 의대A팀이 함께 포즈를 취했다.



김인규 수석부회장(가운데)과 남녀 메달리스트에 오른 김서연(왼쪽), 김진희(오른쪽) 동문.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그린 재킷과 우승컵을 준비했다.


이번 대회에 1000만원을 협찬한 박태훈(화학84-89) 동문은 “오늘 라운딩을 하면서 워런 버핏과의 점심보다 더 소중한 가르침을 여러 회장님들한테서 받았다”며 ‘해가 갈수록 당당하고 화려하게’라는 뜻의 ‘해당화’를 건배사로 제의했다.
시상에 앞서 김종섭 회장은 “서울 근교 명문 골프장에서 대회를 치르게 돼 기쁘다”면서 참가 동문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한편 “1년에 한두 번 열리는 대회인 만큼 나눔 문화 확산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동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본회는 협찬 동문의 이름을 새긴 배너를 홀마다 1개씩 설치해 감사의 뜻을 표했고, 참가 동문 전원에게 골프 모자와 티셔츠, 계란, 텀블러, 우산, 비타민, 화장품 세트 등 푸짐한 선물을 증정했다.

백완희(가정교육68-72) 동문은 “총동창신문에 실린 대회 공고문을 보고 더 늦기 전에 동창회에 나가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좋은 기회를 마련해준 동창회에 감사하다”고 말했고, 이준섭(기계항공02-08) 동문은 “우연히 찾아간 골프 피팅센터에서 이관용(기계설계87-91) 선배를 만나 3년째 총동창회 골프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평일인데다 날짜가 한번 바뀌면서 스케줄 조정에 어려움이 없지 않았지만, 팀의 일원으로서 선배들에게 누가 되지 않게 열심히 쳤다”고 말했다.

나경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