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5호 2022년 10월] 뉴스 모교소식
우중충하던 그 건물…‘공장’이 공연장 됐다
제1 파워플랜트 문화공간 변신
우중충하던 그 건물…‘공장’이 공연장 됐다
제1 파워플랜트 문화공간 변신
뉴욕의 첼시마켓, 서울의 문래동 예술촌처럼 버려진 공장을 개조해 조성한 문화예술공간이 모교에 생겼다. 모교는 최근 관악캠퍼스 수의대 인근 제1파워플랜트(68동)를 새단장했다. 7월에 설립한 모교 문화예술원(원장 이중식)이 9월 27일 이곳에서 ‘파워플랜트, 극장이 되다’라는 제목의 첫 행사를 열었다.
제1파워플랜트는 지난 40년간 법대, 경영대 등 관악캠퍼스 동쪽 건물에 전기를 공급해온 시설이다.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은 공간이 이날은 이색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문화예술공간으로 변모했다. 붉은 벽돌 벽과 높은 천장, 즐비한 공작 기계와 집기들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가운데 AI 미디어 작품이 한복판에 설치됐다. 정영두 안무가와 김무빈 소리꾼 등 초청 아티스트들이 작품에 섞여들어 다양한 퍼포먼스와 공연을 펼쳤다.
이중식 문화예술원장은 “문화예술원은 37년 된 문화관 재건축을 추진하면서 시작됐다. 4년 정도 시간이 비어 파워플랜트 공간을 문화창작소와 문화 인큐베이션 센터로 활용하려고 한다. 막상 보니까 이 공간의 잠재력이 엄청나게 크고 아우라가 있다”고 소개했다. 학생들의 문화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출범한 문화예술원은 ‘기술과 결합한 동시대 문화’에 관심을 두고 학내 두 곳을 거점 삼아 활동하게 된다.
오래된 문화관은 재건축해서 900석의 콘서트홀, 300석의 블랙박스 공연장, 갤러리 등을 갖춘 복합 문화 공간을 조성한다. 파워플랜트는 리모델링을 거쳐 재학생, 동문, 신진 작가 등 창작자를 키워내는 인큐베이터로 활용할 예정이다. 매년 10여 팀의 창작가를 선발해 창작 공간을 내어주고, 하이브, 아트센터 나비, 디스트릭트, 민음사 등 다양한 문화예술 기업이 파트너로 참여해 멘토링과 펀딩 등을 지원한다.
문화예술원 설립은 오세정 총장의 역점사업이기도 했다. 오 총장은 축사를 통해 “서울대가 그간 좌뇌형 인재를 많이 키웠다. 그럼에도 이수만·방시혁 프로듀서, 황동혁 감독 등이 나왔으니 다양성은 있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의 세대는 문화가 중요한 만큼 서울대가 우뇌형 인재를 키워줄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오 총장은 이날 빽빽하게 들어찬 관람객과 함께 끝까지 공연을 관람했다.
이중식 문화예술원장은 “40년 동안 학교에 온기를 공급하던 공간이 이제 문화 에너지를 공급하게 된다. 오늘부터 학교에 새로운 변화와 에너지를 가져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