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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2호 2022년 7월] 뉴스 모교소식

서울대가 만든 대기 관측 큐브위성, 누리호 타고 우주 갔다



서울대가 만든 대기 관측 큐브위성, 누리호 타고 우주 갔다

‘나로호 세대’ 학생들이 개발
지상국과 양방향 교신도 성공



스누글라이트-2를 검수하는 연구진. 사진=서울대학교 SNUGLITE팀


6월 21일 성공적으로 발사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에 모교 연구진이 제작한 큐브위성(초소형 위성) ‘스누글라이트-2(SNUGLITE-2)’가 실렸다. 7월 3일 누리호의 성능검증위성에서 분리된 ‘스누글라이트-2’는 다음날 지상과 양방향 교신에도 성공했다.
큐브위성은 무게가 1~15kg로 가벼운 육면체 모양 위성을 뜻한다. 적은 발사비용으로 동시에 여러 대를 띄우고 단독 임무를 수행할 수 있어 우주시대에 각광받고 있다. 이번에 발사된 누리호의 성능검증 위성에 모교를 비롯해 조선대, 카이스트, 연세대가 각각 제작한 4개의 큐브위성이 실려 차례로 우주공간에 사출됐다.

‘스누글라이트-2’도 가로 10cm, 세로 10cm, 높이 34cm에 무게는 3.15kg에 불과하다. 기창돈(항공공학80-84) 기계항공공학부 교수의 지도로 재학생들이 만들었다. ‘스누글라이트-2’는 정상 사출이 확인된 데 이어, 7월 4일 새벽 서울대 지상국과 교신을 통해 정상 동작하는 것도 확인됐다. 위성의 자세가 안정되면 약 1년간 GPS와 광학 카메라를 이용해 지구 대기를 관측할 예정이다. 탑재 카메라를 통해 촬영된 지구 대기사진을 포함한 모든 데이터는 모교 신공학관(302동)의 지상국에 전송된다.
‘스누글라이트-2’를 개발한 재학생 대부분은 수년 전 나로호 발사를 보며 우주공학도를 꿈꾼 세대다. 항공우주공학과 대학원 재학생 심한준·배영환·정호준·박재욱·이지강씨다.

심한준(대학원17-19·항공우주공학 박사과정) 연구팀장은 “KTX에 큐브위성을 싣고 나로우주센터로 갈 때 가장 뿌듯했다”며 “이전엔 발사를 위해 수출 허가서를 받고 외국 발사 현장까지 가서 큐브위성을 탑재했는데, 한국에서 발사를 하니 그런 절차가 없었다. 많은 참여 학생들과 나로우주센터에 도착하는 순간, 뭉클함과 함께 그동안 우주개발을 하는 분들이 해외에서 위성을 탑재할 때 느끼셨을 서러움이 상상이 갔다”는 소감을 전했다. 연구진은 차세대 큐브 위성 ‘스누글라이트-3’에 국내 위성 부품의 비중을 높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카이스트의 큐브위성 ‘랑데브’도 모교 동문인 방효충(항공공학81-85)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 교수가 개발했다. 랑데브 역시 지상국과 양방향 교신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