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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3호 2019년 4월] 뉴스 모교소식

빗물연구센터 남태평양 바누아투에 식수시설 설치

현지 혜륜유치원에 25톤 1기 규모 빗물 식수화시설

빗물연구센터 남태평양 바누아투에 식수시설 설치


모교 공대 빗물연구센터는 지난 3월 20일 식수난을 겪는 바누아투 현지의 혜륜유치원에 25톤 1기 규모의 빗물 식수화시설을 준공했다.





모교 공대 빗물연구센터(센터장 한무영)는 지난 3월 20일 남태평양의 바누아투에 빗물 식수화시설을 설치했다고 최근 밝혔다.

센터는 바누아투 정부와 사단법인 서밋237과 협력해 현지 유치원 및 초등학교에 총 25톤 1기 규모의 빗물 식수화시설을 완공하고 이날 준공식을 열었다. 준공식에는 오베드모세탈리스 바누아투 대통령도 참석해 감사를 표했다.

바누아투는 80여 개의 섬으로 구성된 도서 국가로 국토 대부분에서 수도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질병 위험이 높은 환경이다. 이번 설치공사를 통해 150명 가량의 현지 학생들이 유치원에서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게 됐다. 빗물 식수화시설을 설치한 혜륜유치원은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사고로 딸 고혜륜 씨를 잃은 한국의 고계석 씨가 선교사를 꿈꾸던 딸을 기리고자 바누아투에 지은 곳이기에 더욱 뜻깊다.

설치 공사를 총괄한 센터장 한무영 교수는 ‘빗물 박사’로 불리며 빗물 관리를 연구해 전세계 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해왔다. 탄자니아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상하수도 시절이 열악한 지역을 방문해 빗물 이용 시설을 만들고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국내에는 광진구 주상복합단지 ‘스타시티’에 빗물 저장시설을 설치해 주변 침수문제를 해결했다. 이러한 공로로 물환경대상 연구부문상, 국제물학회 창의프로젝트상 등을 수상했다.

한 교수가 개발한 빗물 이용 시설은 모교 캠퍼스 곳곳에도 설치돼 있다. 기숙사에 설치한 빗물-저농도 오수 하이브리드 시설은 빗물과 저농도 오수를 변기 세정수로 씀으로써 절수와 수도요금 절약 효과를 낸다. 캠퍼스 건물 옥상에는 오목형 빗물 텃밭을 조성해 지역주민과 학생에게 개방하고 있다. 한 교수는 최근 물을 사용하지 않고 분뇨를 비료화 하는 친환경 화장실 ‘토리(土利)’도 개발했다.

한 교수는 “‘그 누구도 뒤에 남겨두지 말자’는 올해 세계 물의 날의 구호에 맞게 물 부족으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 바누아투 안에 식수로 어려움을 겪는 다른 지역에서도 빗물식수화 시설을 통해 깨끗한 물을 제공할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빗물연구센터는 식수로 어려움을 겪는 남태평양의 타 국가와 섬에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는 시설을 제공하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수진 기자